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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은좌에 진출한 조선각 씨―직업 부인이 되어 씩씩하게 활동합니다―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동경 은좌에 진출한 조선각 씨―직업 부인이 되어 씩씩하게 활동합니다― 東京銀座에進出한朝鮮閣氏―직업부인이되어씩々하게활동함니다―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이일광 李逸光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1-12 昭和六年十二月
면    수 93 (93)
기사
[사진] 우메꼬인 듯
在東京 李 逸 光
나는 오래간만에 동경(東京)을 밟엇다.
전번에는 한학생의 몸으로 지금은 모신문사 특파원의 몸으로-엇지되엿든지 五六年을 지내든 동경을, 삼년이 지낸후에 다시대하니 반거웟다.
동경 동경 나의 학생시대에 오륙년은 질겁게 지냇섯든가 괴롭게 지냇섯다든가 지금은 이것을 쓸필요를 늣기지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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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자본주의의 한참 기름저가는 이은 전에못본 하눌을 을듯한 고증건물(高層建物)이 현대도시미를 자랑한다.
그러나 삭올녀근 단발에 른치마 놉른구두에 모던녀성과「마루마게」에다 거거리는「게다」신은 부인들의 긔괴한 대조와갓치 고층건물틈에, 치집갓흔 일본건물이 애처럽게 앙상하게 서잇는것이 너그럽게 말하야 과도긔(過渡期)의 도시풍경(都市風景) 이라고나 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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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고층건물속에서 창백한「샐너리․맨」의 홍수가 시가로터저나온다.
건대도시가 가질수잇는 온갓 교통기관이 활기를다.
시젼(市電), 고가선(高架線), 쓰, 택시의 경젹-경젹, 소음-소음…….
파트의 승강긔는 쉴새업시 오르고나린다.
사거리-교통순사는 (GO) 스톱(STOP)과 씨름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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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엿다.
명멸(明滅)하는「일미네이슌」- 푸른빗 붉은빗에「네온․싸인」-물먹은 애스팔트 위로 자동차에「헤드․라잇」누런빗은 우로 좌로 교착되여 흐른다.
포도(舖道)위로 사람의 물결이 치기시작한다.
나는 친우 A군과갓치 밤의 동경을 탐험할작정으로 이사람틈에 한목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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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되면 동경은 바-와 카페와 극장에 쓰장의 온갓 환락에세게가 젼개된다.
우리들은 지금 은좌(銀座)통을 거러간다.
팔겻고가는 모던남녀, 중년신사, 단발, 장발, 양장, 일본복, 중국복……등의 행진곡이다.
이만흔 녀성가운데 혹시 스틱․이나 업는지 몰나?
「여보게 A군! 나는 엇재 촌놈갓흔 생각이나네」
「웨그래」
「웨라니 좀보게나 척々 고단이는 저모양을 보게」
「흥 이사람 고연히 웨 스틕․ 생각이나나?」
「좌우간 오래간만에 한잔해야지?」
「암그럿치 누가실태」
우리들은 카페-물색을 하기시작하엿다.
타이거 구로네 백마 사론․하루……등々……
「R군, 요지음 동경카페-에「조선미인」이 출현햇다는데 거기 안가볼녀나?」
「그어 정말이야? 조선미인 정말이야 어듸잇나?」
「글세 어듼지는 잘모르나 큼직한데 몃군데 들느세나」
「아 이사람아 몃군데라니 자녜신세에 백여나겟나?」
「이왕 한턱하는 판이니 어듸 들너보세나 그려」
우리들은 죄업는 대화를 게속하엿다.
동경에는 벌서부터 조선기생 창기들이 진출하야 갑싸게 에로를 산매한다는 소문은 들은지 벌서 오래전부터이다.
그러나 카페-에 진출은 처음들엇다.
나는 호기심과함 한구석이 허전해지는것을 늣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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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가족제도 철쇠로 문박을 못나는조선녀성이 넘어나갑싸게 문호개방을 하지안는가?.
노도와갓흔 경제공황에 신음하는 조선-그들도 한 아버지와 어미니의 귀한 님이엿슬것이다.
이것도 직업이라고-흥 직업으로 우리들은 두어군데 들너 술이알만치 취하엿다.
사론․하루-「조선미인」이 사론․하루에잇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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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론․하루에 드러스니 널직한방에 푸른등불 밋헤서는 우슴소래와함 스가 울닌다.
힌 에푸론을 둘는 어엽분녀급들이 의자와 의자사이로 오락 가락한다. 푹신한안락의자, 목아지만내밀고안진 사람들 우리들은 한구통이에 자리를잡고 안젓다.
「여보게 저기잇네 저기말이야」
「어듸へ응 참거기잇네그려」
웨트래쓰가 만면에 우슴을고왓다. 우리는 술을 청하고나서 조용히 조선녀자를 좀 보게해달나고하엿다. 그런즉 눈이 잠간 실죽해지다가 자세히보면서
「당신들 조선사람이지요 네?」
「글세 아무럿턴지 잠간만」
「조와요, 잠간 기달녀요 조선서 유명한 미인이래요」
웨트레쓰는 싹々하게 다름질처서 조선녀자에게가서 무엇이라고 속은へ하드니 먼저 르를와서
「자-모서왓서요, 입지요」
일본옷만입은 만흔녀자가운데서 황홀하게보이는 조선옷
「여보게 저어 저게 바로 그애일세그려」 「응, 참그러이그려 일홈이 무어드라」 말이 긋나기전에 왓다.
「어서오십시요」 얼골이붉어지면서 조선말노, 청초하게 차린 조선옷에 머리를 곱게진것이 퍽 아담하게보혓다.
우리들은 술잔을 거듭기울녓다. 틈々이 와서 그는 조선사정도뭇고 자기이약이도하엿다.
그는 과거에 서울서 한동안 드날니든 기생으로 서울장안의 유야랑들의 화제에 몹시오르든 녀자이엿다.
그가 서울서 종적을감춘지 얼마안잇서 물정서투른 이곳에 낫하낫다.
그 리면에는 무엇이 잇슬가?
-이르지 못할사랑-애인을 처왓다-.이것이 듬은일은 안일것이나 한편으로 낫서른곳, 익지안은 녀급생활을 하는것이 용기롭게도 보혓다.
사론․하루에 우메(梅子 녀급의가명) 출현으로 이집에 사람이 훨신복잡해진다한다. 그리고 동경카페-팬들 가운데 인긔가 점々 조화간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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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야심해서 그와 재회를 약속하고 빗흘거리면서 사론․하루를 나섯다.
피녀! 건대미를 난듯한 자태 기거동작이 녀급으로는 서툴은점......이것이 (第七十五頁에)
(第九十五頁에서續)
카페- 웨트레쓰로는 백퍼-센트의 자격이업다고 할것이나 오히려 이런점이 이곳 손님들의 호기심을 고 인긔를 는데 한조건이 되엿다.
당자인 전일 모기생―금일 녀급 우메는 이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좌우간 우리들은 낫선곳에서 그를보고 그의평판이 조흠에 속으로 깁버햇다.
허영―돈―륜락, 이중에서 노는 녀성가운데 낫갓흔 밤의 동경은좌에 제이세 소위「조선미인」이 출현치안으리라고 누가보증하랴, 눈부시게 도는「일미네이슌」속에서 칵텔잔을 들고 거칠은 술취한사람들 틈에서 우슴짓고 노래하는 우메여 건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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