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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잘추는 서도 기생 소리 잘하는 남도 기생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춤 잘추는 서도 기생 소리 잘하는 남도 기생 춤잘추는西道妓生 소리잘하는南道妓生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거화 巨火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1-09 昭和六年九月
면    수 44 (44)
기사
[사진] 벽에 기대 있는 여자
[사진] 기생 사진 5매
[사진] 평양 기생학교의 춤 교수
점점 사라저가는 우리의녯날 아름답든 노래와춤을 겨우지탱하여가주는 남도긔생, 서도긔생은 누구누구들인가?
O城主푸리의 金楚香
성주본향이 어데메냐
경상도 안동에 제비원이 본일네라
제비원에 솔씨를 바더
대평소평 던젓더니 그솔이 점점자라
소부동이 되엇네, 대부동 이되엇네
얼화- 만수
얼화- 대세니라
하고 청산류수가치 멋지게 너머가는 「성주푸리」 한마듸가 다방골 엇든 장명등 달닌집일각대문에서 홀너새어나온다 아마 장안 일등명긔 김초향(金楚香)이 명고수 한성준(韓成俊)의 북을 더부러 흐르는 가을바람앗기어 오늘저녁 대청마루에서 한곡조 넘기는것이아닐가.
김초향은 「고々천변 일륜홍」이든지 「자진사랑가」든지 「흥부놀부」든지 모든 남도소리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원래 고향이 경상도 대구니 남도긔생이 남도소리 잘하는 것이 고이치안켓지만 김초향의 남도소리에 이르러는 가위 명창이요. 절창의 소리를 드를만하다 금년봄일이지만 단성사에서 팔도명창대회를 할에도 김창환(金昌煥)이나 오태석(吳太石)에게 못지지안케 인긔가잇서서 성주푸리가튼것은 수천청중에게서 재청, 삼청, 사청지밧어 장내가날듯하든 력사를가젓다.
원래조선 의노래라거나 춤이라거나 모다 남도에서 발원이 된것이니만치 김창환이요 송만갑(宋萬甲)이요 김창룡 오태석들이 모다 경상전라의 출신이지만 긔생축에도 소리잘하는 박녹주(朴綠珠) 김추월(金秋月) 리소향(李素香) 리화중선(李花中仙) 하롱주(河弄珠) 리옥화(李玉花) 들도 모다 남도의출생들이다.
그중에서도 김초향은 어낫다.
남들은 엇더케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소리는안만해도 서도 소리보다 남도소리가 나은것갓다 서도소리라야 겨우 수심가, 압산타령, 뒷산타령, 놀량, 배라기, 녕변가 메나리등 잡가등속으로 위선 그가지수에잇서서 남도소리보다 못하고 소리그자체도 규모가 크지못하며 웅장하지도 못하고 「멋」도 부족하다 녕변가 가치 건들 건들한소리가 업는것도 아니지만-
명월관이나 식도원에서나 J, O, D, K 방송국에서도 남도소리 방송이 더만흔점으로 보아 소리나 드를줄아는 일반가객들이 엇더케나 서도소리보다 남도소리를 질겨하는 것을 알수잇다
그러치만서도에도 소리잘하는 긔생이서울에 업는 것이 아니다 백모란(白牧丹)의 수심가, 리진봉(李眞鳳)의 압산타령 리영산홍(李映山紅)의 자진배라기 김옥엽(金玉葉)의뒷산타령 장학선, 문명옥(張鶴仙, 文明玉)의 역금수심가 손진홍(孫眞紅)의메나리타령등은 그소리가대동강능라도의 실버들가치 곱고 연하고 휘느러저서 다정다감한 젊은이들을 울게한다. 더구나 새로나온 명긔 김채봉(金彩鳳)의 배라기 한아는 서도각씨를 대표하여 자랑거리인것만치 서도정조를 잘살닌절창이라할것이다.
그런데 흔히들 서도긔생은 평양서, 남도긔생은 진주에서난다고하지만 남도긔생은 진주보다 전라도 오십삼주와 녯날백제인충청도에서도 만히난다.
앗가말한 김초향이 위선 경상도 대구요 리욱화(李玉花)는전라도 해남(海南)이고 리소향은 신라서울 경주(慶州)가그 출생지들이다 서도의 산수는 대동강을고 평양개명 한곳에 와서 몰켯기에 긔생이라면 의레 평양한곳을 손곱게되지만남도는 진주만아니라 승지강산이 남강물 낙동강물을 고물골닷는 곳곳마다승지가잇는닭에 인몰도 이리저리 여러곳에 논이어잇는것이아닐가 미상불 자미잇는 지리상대조다.
O平壤妓生學校와僧舞
소리는 남도가 승하지만 그러치만 춤은 암만해도 서도긔생들이 더잘추는것갓다, 나는 작년여름에 평양에 내려갓다가 련광정(練光亭) 부근의 긔생학교에가서 서도아씨들이 춤추는 모양을한나절이나보고몹시 취한일이잇섯다 곳갈쓰고 장삼입고 만첩청산 깁흔산골로 아장아장 거러나려오는그중의거동, 그몸샙시가 엇저면 그러케도 연하고 쏘프드할가 아미를 고요히 내리고 분가튼 하얀손을 장삼흐로 보일낭말낭 조곰내밀고 웃줄웃줄 몸을날니는 그양자는 별것업시 학두룸이엇다.
몃해전 서전황태자(瑞典皇太子)도 평양에와서 이 승무를 보고몹시 반하엿다고 그신문에 씨어잇섯다 황태자 압헤서 춤춘이는 명긔 김옥란(金玉蘭)이엇다.
평양색시들은 키가 크다 남남, 북녀라고 하는말맛다나 서북도녀자들은 키가 후리후리하게 큰것이 보기조타 키가 크니 몸에잇는 곡선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키가 크니 팔과다리가 멋지게 축느러저서 수족을 쓰는것이 마치 바람에 한들한들 나붓기는 수양버들의움지김갓다.
서양녀자들 춤이 보기조흔 것이 키큰문도잇겟다.
실로 키적은 남도기생들의 추는춤은 억지춘향가치 엇전지 안타가웁게 보인다 남도긔생의춤을 앙상한 산골 늙은 소나무가바람에는 것이라하면 서도긔생 의춤은강변모래벌에 봄바람안고 저절로 느러저흔드는 버들이라 할것이다.
언제든가 경복궁(景福宮) 안에서춘앵무(春鶯舞)라는 춤을 서도각씨들이 춘일이 잇섯다 갓고 파랏고 노란 오색채의에 면류관을쓴 각씨 칠팔명이 가운데 큰 북한아를 놋고
어으- 어으-
에야- 에야-
하야 멋진선소리와가치 북을 둥둥울니고는 고요히 도라다니며춤을추는 것을보고 그자리에 안젓든 영국영사와 미국영사는 엇젓줄모르게 깁버하엿다 실로 그춤은늙엇든사람이 도로젊어지도록 시언하다 춤도 동양식 고전적 유아한 정취가깁엇섯지만 키크고 윤곽이 렷한 서도각씨들이 추엇길내말이지 하늘놉흔줄모르고자란 남도각씨들이 추엇든들 그러케도 열열한 환영을밧지 못하엿스리라 말이지만 경긔긔생으로 춤잘추는 이는헌매홍(玄梅紅)을 들겟고 남도긔생으로는 진소홍(秦小紅) 를들니라.
O絶世美貌에그蛾眉
춤도 춤이려니와 춤보다도 서도긔생들의 자랑거리는 그인물이 잘난점이다 김옥난(金玉蘭)이 갓흔이는 일본서 대표적미인이라고 드는 수곡팔중자(水谷八重子)보다 그 우아(優雅) 풍려(豐麗) 청초(淸楚) 한품이 몃배나나슨지 모르겟다 다만 그네보다 교양(敎養)이 업서서몸가짐이 긋지못한점이 한탄거리일가?
배은주(裵銀珠) 김홍도(金紅桃) 리옥화(李玉花) 김춘자(金春子)들도 모다 봉오리에 이슬 매친듯한 이팔청춘이지만 그우에가위 절세의 미인들이라 할만하다.
조선서 미인을 찻자하면 암만해도 긔생속을뒤저야하고 긔생속에서도 평양긔생을 몬저손곱지 안을수업다. 녀학교교육의 력사가 삼십여년이나잇서서 조선녀학생중에미인이 간혹잇섯기는 하지만은 그것은 새벽별가치 극히드물엇고 다만 육체미는 녀학생편이 훨신 어나섯지만 얼골바탕의 아름다움에이르런 긔생을 치지안을수업다.
아뭇튼 지금의 긔생들은 소리잘하고 인물잘나고 춤잘추어 그일홈이 빗나지만 녜전과가튼 의(義)에 목숨을바치든 긔생이라거나 문장시부(文章詩賦)를 긋히한다든가 하다못해 매란국죽(梅蘭菊竹)이라도 치는 품성잇는 명긔들이업다 지금의긔생은 그저 돈만주면 우슴도팔고 절개도팔이다.
임진난에 왜장청정의 목을안고 진주남강물에 러저죽은 론개(論介)라거나 평양 의렬사(義烈祠)에 천주만대로 향불을밧고잇는 계월향(桂月香)이라거나 함흥긔소춘풍(咸興妓笑春風)이라거나 개성명긔 황진이(黃眞伊)라든가 서도긔부용(西道妓芙蓉)등의 재조와 절개를 금세 긔생에게는 터럭만치라도 차즐길업는것이슬푸구나.
이것이정말슬푸다 조선긔생이 비록쓰러저가는 조선의 고유한노래와춤을 보존하여주고 조선광대가 검은고, 생황, 장고, 북젓대, 해금, 피리, 소고, 날나리등 고유한 음악과악긔를 보존하여주는점에는 크게 감사할바이지만 녯날과가치 우러러 처다볼만한명긔가 드문것이 자못한탄된다.
더구나 승무대신에 「촬튼, 스」를 하고 백구사(白鷗詞) 어부사(漁夫詞)를 하는대신에 「낭깅마요」 「오-료」를하는 것을 볼장태식을 금할수업다.
O秋風에흐르는短歌
지금은 긔생이 확실이 보잘것업시 타락햇지만 녜전에는그러치안햇다 대원군이 가고 명성황후 마저간뒤 광무와융희가리화는 두리둥둥 하늘에 나는드시 모다자최를 감추자 긔생들도 녯날의 영화와작별하고 음탕한 거리거리로 도라다니는 직업녀성이 되엇지만 녜전에는 그러치안햇다.
춘향전(春香傳)을 보아도 녯긔생의 사상과생활을 엿볼수 잇지안느냐?
삼국사긔(三國史記)를보면 긔생이 처음잇기는 신라진흥왕(新羅眞興王)시대부터라 한다 그뒤 고려에와서는 녀악(女樂)이라하야 궁중부중의 례악(禮樂)을 긔생들이 잡엇고 리조(李朝)에드러 십세조연산군(十世朝燕山君)에 이르런 아조 전성하여서 지금의 탑골공원터에 잇든 원각사(圓覺寺)를교방(敎坊)으로지 민일이잇다한다.
그에는 긔생에 네가지종류가 잇섯다 약방긔생(藥房妓生) 상의긔생(裳衣妓生) 헤민서긔생(惠民署妓生) 활인서긔생(活人署妓生)이 그것이잇고  관찰부소속의 긔생을 영문긔생(營門妓生) 군청소속의긔생을 본군긔생(本郡妓生)이라하엿다.
모다 조정에 대경사가 잇슬마다 풍류을가지고 나아가백성과 관원을 즐겁게하엿고 평일에는 가무음곡(歌舞音曲)과 풍류운사(風流韻事)로 벗하야 교양을쌋키에힘써왓다.
×
아무튼 지금서울에는 수백명의 긔생들이 춤과노래로 문허저가는 녯서울의 정조를 조끔씩이라도 직히고잇다 긔생들은 모다 권번(券番)에 긔적(妓籍)을 올니고잇는데 가장큰권번이 (朝鮮券番=市內茶屋町一七七)이고 그러고 한성(漢城=武橋町九二) 한남(漢南 公平洞六五) 들이 그다음으로가는데모다 백여명씩의 노소긔생들이잇스니 엇더케 질퍽하냐
그러고 이긔생들이 가장만히 살기로는 다방골(茶屋町)이오 그다음이 서린동(瑞麟洞)과 인사동(仁寺洞)과 관철동(貫鐵洞), 청진동(淸進洞)들이다 이제이붓을 려할제 어대에선가 야드라진 노랫가락 한마듸가 내귀가를스친다.
남문을열고 바라를치니
계명산천이 화닥닥밝어온다
에헤 에헤 에헤야 에헤로다
나는 이소리를 우둑허니 듯고섯다가 절개굿기로 유명하든 저개성황진이가 서화담(徐花譚)을두고 지은「반달」(半月)이란 시를을퍼화답하엿다.
「誰琢昆山玉
裁成織女櫛
牽牛一去溪
愁擲半空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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