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다방과 음악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다방과 음악 茶房과音樂
종    류 수필 隨筆
필    자 임동혁 任東爀
출처정보 문장 文章
연    도 1940-03 昭和十五年三月
면    수 160 160
기사
석냥은 우리 日常生活에 없으면안될 必需品이다.
이에 생각해보면 석냥의 原料인 硫黃을 캐는 鑛夫들의 얼골은 蒼白하여 마치 粉을 바른것같다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蒼白한 硫黃鑛夫의 不健康을 同情하여 우리 日常生活에서 석냥을 除하여 없이할수 없는일이다.
×
나는 좋아서 茶房에 다닌다.
나와같이 茶房에 즐겨 出入하는사람을 所謂 有爲의 人士들은 말하여 「茶房의 자욱한 煙氣속에서 生活하는 蒼白한 얼골을 가진 靑年男女」라고 表現하고 있다.
×
나에게 때때로 「作曲을 하려면 어떻게해야되느냐」고 무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에 나는 한마디로 「作曲을하려면 몬저 音樂理論에 精通해야하지마는 다음에는 다른사람들의 作曲을 많이 듣고 많이 보는것이 가장 必要하다」고 對答한다.
내가 이렇게 對答하게되는데는 한가지 由來가 있다──
내가 音樂學校 學生時代에 나의 作曲先生은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現下 演奏機關이 적은 東洋에서 音樂을 硏究하려면 不可不 레코오드를 通하여 自己의 智識을 얻을수밖에없다. 特히 管絃樂을 硏究하는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레코오드를 드르려면 數千種 乃至 數萬種의 레코오드를 自己가 蒐集하려는것은 到底히 不可能한 일이다.
이에는 不可不 職業的으로 比較的 레코오드를 많이 蒐集하고 들려주는 茶房에 가는수밖에 없게된다. 이리하여 나는 때때로 나의 作曲先生과 同伴하여 音樂을 드르러 茶房에 갔다.
×
東京 銀座 松屋百貨店마진짝에 十字屋樂器店이있고 거기서 조금 日本橋쪽으로 向해 올라가면 有名한 大倉組삘딩이있다. 그 옆골목으로 조금 가면 「닷트」라는 茶房이 있다.
여기는 現代 日本作曲家들이 많이 出入하기로有名하다.
이 茶房에는 蒐集한 레코오드의 數爻도 東京서 唯一하거니와 定價五千圓짜리 R·C·A·하이델티·씨스템의 最高級蓄音機가 裝置되어있다.
언제든지 가면 언제든지 滿員이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音樂家 乃至 音樂愛好家들이다.
雜談하는소리가 하나도 들리지않는다. 眞紅色의 絨毯우를 걷는 거름소리도 조심조심 걷는다. 萬一 조금이라도 큰소리가있다면 모든사람의 視線은 一時에 그리로 集中이된다.
×
東洋의 音樂의 都市인 東京에는 每月 數三次의 管絃樂演奏會가 開催되지마는 이것으로만 音樂家의 知識慾을 滿足식힐수는없다. 况次 이러한 演奏會가 거이 없는 이곳에서는 不可不 茶房으로 레코오드를 드르러가는수밖게없다.
그러나 이곳에도 自己의 듣고싶은 레코오드를 마음대로 꺼내여 드를수있는 音樂圖書舘이 생긴다면은 또한 別問題이다.
×
近來 나는 大槪, 레코오드를 蒐集하되 茶房에서도 드를수없는 레코오드만을 蒐集하고있다.
이렇게되면 自然히 나에게 蒐集되는 레코오드는 現代音樂이 되여진다.
×
또 나는 硫黃鑛夫의 蒼白하여 不健康한 얼골을 想像하며 茶房에서 주는 석냥을 가지고 집으로 도라온다.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