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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방송 제2방송에 활약하는 여성 군상―평양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말 방송 제2방송에 활약하는 여성 군상―평양편― 조선말방송第二放送에活躍하는女性群像―平壤篇―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전재경 田在畊
출처정보 여성 女性
연    도 1940-01 昭和十五年一月
면    수 89 89
기사
平 壤 篇
田在畊

평양의 제이방송이란 대개가 경성중앙방송국의프로를 중계(中繼)하고 단독으로 방송하는 소위「로─칼방송」의 시간은 극히 제한된 회수밖에 없음으로 자연 출연자의수도 얼마되지못하는 형편이다 하물며 편즙자가 주문하는 「활약하는 여성군상」이란 부인잡지의 쩌낼리스틱한 제목은 될지언정 결코 소개할만한 내용을 가지지는못했다.
하기는 평양방송국도 이 십일월로만삼주년을 마지하니까 그동안 각종목의 방송을 통해서 상당한수의여성이 출연한것만은 사실이나 다만 만족한 결과를 보여준사람이 극히 적었다는것을 고백하지 않을수없다.

演藝프로와인테리女性의進出
대체로 지금평양에는 소위 인물이없다고본다. 모든 문화기관이 중앙으로집중되여있는 오늘날 이것은 피할수없는 현상의하나지만 특히 여성게 그중에도 방송관게에 그러한감(感)이 깊다.
사실 평양서 여성에게 방송을 부탁한다는것은 난사중의난사가 아닐수없다 이것은 연예(演藝)방면이 더욱 심하다 가령「라디오소설」이나「드라마」를예로들면 위선 그것을 마낄만한 경험있는 배우가 없다 할수없이 소질이있다고 생각하는 아마츄─어를 물색해서 교섭을 한다. 물론 그교섭이 곤란한것은 설명할 필요가없고 허락을하더래도 결과가 걱정되니까 여러번연습을 시켜야하는데 아모리 연습을 한대도 만족한효과를나타내지못하고 모처럼의 게획이 실패로 도라가는때가 태반이다.

구로오또를凌駕하는아마츄어
그러나 한가지 반가운현상은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는동안 점점 마이크에익어서 기성배우가 따를수없는(이것은 전혀 연예방면만을 의미하는말이나) 방송만을위한 마이크예술가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그 좋은예로 金永樂씨가 있다. 동경 문화학원을 나왔으니까 더바랄수없는 인테리나 전연 경험이 없는데다가 가정에드러있는몸이라 연예방송을 위하야 처음마이크앞에 서기까지는 상당한 용기와 곤난이 있었다. 요행 남편되는분의 이해있는 후원을얻어 본국의 새로운 시험의하나인 「세게명작소설」을담당하였는데 처음얼마동안은 다소「맛」이 없다는 평도 받았으나 그명쾌하고 이지직인 어조는 이런종류의 내용을누구보다도 잘표현해서 이제는 움지길수 없는 인끼와 지위를 차지하고있다.
南海燕이란필명으로 라디오소설에 많은 활약을한 李貴禮씨가있다. 이이는 방송과 무대의 경험 있는만큼 누구보다도 잘방송효과를 나타내였다고 생각한다.
權淑姬, 林英珠, 石信哲씨들은 라디오 드라마들위해서 활동하시는분들. 그중의석씨는 드라마의 음악반주에도 힘을쓰시는분이다. 최근에 데뷰─한 朱愛蘭씨는 어떤소학교의교원 그 아름다운 음성과 지적감각은 앞으로 상당한 인끼를 끌것으로믿는다. 헐약을 기대하면서 아직 실현치못한사람중에 全玉씨 가있다. 영화찰영 그밖의 가사관게로 늘 연기가 되여온다.

講演은人物難
제일 곤란한것은 강연 강좌를 마틀만한 사람이 없는것이다. 李文姬씨, 宋敬愛씨, 文善好씨등이 이따큼 마이크앞에설뿐 평양의 여류론단은 실로 적막하기짝이없다.

樂都柳京의 面目躍如
기독교가 왕성했든 관게로 평양은옛날부터 음악에는 상당한 진보를 보이고있다. 교회마다 코─러스가 있어서성가(聖歌)를 주로하는 합창이발달하였다 그중에도合唱協會와 音樂協會가 가장 큰단체였다. 물론 혼성합창단이었으나 남성부보다는 여성부의 활동이 더윽 규모있고 아름다웠다.
梁允永, 李用子, 李順明 씨들의노력이컷는데 지금은 중요한 부원과 지도하든사람이 평양을 떠난때문에 그리활동할 기회가 많지못하다.
현재 방송을위하야 가장 활발한활동을하는단체는 金光信씨가 주재하는「보─칼하─모니스트」이다. 이것은 전혀 방송만을위해서 각 교회간단체로 부터 제일류만을 픽엎한 가장 강력하고 스마─트한 코─러스로서 그 하─모니와앙상불의미는 절찬의가치가있다 가정음악 종교음악은 물론「음악과이야기」혹은 뮤지칼 드라마등을 담당하는데 權道實 劉明鮮, 李普源등제씨가 중요한멤버. 그중에도 독창을맡는 李普源양의존재가 제일빛난다. 학교를 갓나온 전연신인인데 불구하고 상당히 세련된음성과 풍부한성량은 거듭하는 경험과함께 놀라운 진보를 보이고있다. 아직 나이어리니까 전도는 더욱 유망하다.
이밖에 릴리─클럼, 장대현코─러스, 남산현성가대등의 여장부도 종교음악방송에 중요한자리를 차지하고있으나 멤비─를 일일히 소개할수는없다.
피아노에는 숭이의金明愛 씨 정이의 李喆鄕씨, 南宮堯安那씨등이 독주 혹은 반주로 많이 수고했으나, 그중 대부분이 지금은 평양을 떠나고 현재는 金聖南씨, 李順謙씨, 그리고 鄭利多 白雲福씨등 신인이 활약하고있다.

歌謠界의프리만돈나들
王壽福 崔明珠, 金蓮月 등인끼가수가 활약하든 활때 평양은 유행가의왕도(王都)이었으나 지금은 그것도 옛날의 꿈, 현재 평양에 남아있는 현역가수는 金福姬妹姉를 비롯하야 수명의신인밖에 곱을수가없다. 전성시대보다 다시 떠러젔다고는 하드래도 역시 金福姬는 아직 마음노코 마이크앞에 세울수있는 사람이오 최근 포리도─르에서 선전하는 그의동생金淑姬는 평양방송국연중행사의 하나인「신인방송」에서 발견한사람으로 그감미한 음성은 마이크를통해서 상당이 인끼가높다.
컬럼비아에서「離別의處女」「浦口에우는女子」등을 발매한 柳善元이라는 가수가있다. 이 柳양 역시 신인방송의 발견으로 레코─가수가되고 유행가 민요등으로 많이활약하였다. 그러나 결국그는 유행가수는 아니였다 큰뜻을품고 상경하여정규의 음악수업을 시작한지 불과일년 지난번 조선일보사주최 음악콩쿠─르에 유유히 예선파스, 최후의명예의 일보앞에서 아까웁게 낙선은 하였으나 그빨은 음악적진보에 놀라지않을수가없다.
평양방송국에서 등장한 유행가수는 이밖에도 여러사람이 있으나 그중 기억에 남는사람은 「連絡船은떠난다」로 유행가의여왕이된 張世貞 양이다 백화점 점원으로 가수를지망하든張양이 처음마이크앞에서 불은노래는「木浦의눈물」이었다고 기억한다.
유행가로 마이크앞에 서는사람은 이외에도 상당히많으나 일일히 소개할 여유가없다. 이따금 崔明洙, 金遧月등이 옛날의 노래를 들려주는것도 반가운일의 하나라할가?

西道소리異狀업다
서도 소리에는 金春紅, 朴明花, 金碧桃등일류명기가 처음부터 활약하였다 金春紅의긴아리 朴明花의 수심가 같은것은 가위천하일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다 제일선에서 인퇴하여 가정인이되고현역중에 제일 고참격 은 吳明姬 朴明姬, 밖에없다. 그대신 신인 崔明仙, 李鼎烈, 張福信, 宋錦花등이나타나서 기생의 본바닥평양의 서도가요진에는 별이상이 없은셈이다.

어린이時間의先生님들
아동시간의푸로를 담당해주는 각소학교 유치원의 여러선생들도 잊을수가없다 朴玉珠, 金永愛, 魯乙男, 金頌恩씨등이 가장많이 수고하고게시다.

나래도치면날러가는새
이 이상 별로 더 기록할만한 사람이 생각나지않는다. 역시 평양에는 사람이없다. 「모든 길은 로─마로」가아니라 모든 이름있는 사람은 서울로가서 언제나 지방에는 남지않는다. 삼년간소위 방송사무에 종사해서 더욱 이런생각이 깊어진다.
경험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할수없이 신인을 양성하지않을수없는데 그신인이 경험을싸하서 조곰 이름을 얻으면 곧다라나고 마라서 언제나 남는사람은처음과같은 아마츄─어뿐이다.

숨은新人이여나오라
낙망해도 쓸데없으니까 이것이 지방방송국에 부여된 숙명적과제로알고 힘써 그 신인발견에 힘은쓰고있으나 때로는 한심한생각을 금할수없다 한사람이라도 좋으니 듣는사람의귀를 간지럽게 할만한미성(美聲)의 소유자가 나타나지안는가? 『女性』 독자중에서 자신있게 손을들고나오심분은 없읍니까 평양의명예를위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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