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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기자 총동원 레코드 가수 미행기―황금심 양과 누를 황 자―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본사 기자 총동원 레코드 가수 미행기―황금심 양과 누를 황 자― 本社記者總動員레코—드歌手尾行記―黃琴心孃과누루黃字―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C기자 C記者
출처정보 신세기 新世紀
연    도 1939-11 昭和十四年十一月
면    수 100 100
기사
黃琴心孃과누루黃字
C 記 者
『참새같은 입으로 참새같은 소리를 한다.』
이 말은 나의 동무 K가 어느날 流行歌手評을 하다가, 혼잣말 비슷이 黃琴心을 評하야한 말이다.
참새같은 입.
참새같은 소리.
그의 입은 이렇게도 적은가, 그의 목소리는 이렇게도가는가.
『아니야, 그런 意味가. 참새같은 입이라는것은 에쁨을 말한것이요, 참새같은 소리라는것은 목청이 잔잔함을 말한것이야.』
——以來, 나는 입모습이에쁘고, 목소리가 잔잔한것을 참새같은 입, 참새같은 소리라고 記憶해 두고 있다.
×
어느 날.
編輯會議의 結果, 黃琴心의 尾行記를 쓰라는 命令을받은 나는, 속으로 如間 기쁘지 않었다.
『오늘이야 怨讎을 갚는가부다! 하니, 걷어올린 와이샤쓰밑에서, 筋肉이 불끈불끈 뛰여오른다. 더욱 社友 A와 B가 各各 맡은 尾行할 流行歌手가 李蘭影이요, 鮮于一扇이라면, 누구보다 훌륭한 手腕을 發揮해야지하니, 當埸에 黃琴心을 집어 삼킬듯싶은 氣勢로(설마!) 外出메모에「小生은지금부터 黃琴心을 追擊할 豫定. 그리하야 三年來의 怨讎를 갚을 作定.」이라 쓰고, 밖으로 나왔다.
×
그런데 이 「三年來의怨讎」라는것은, 무엇인고하니, 黃琴心그自身에게 對한것이 아니고, 그의「참새같은 목소리」에對한것이다. 나는 最近까지 그의 노래면 대개 레코—드를 通해서 들었으며, 또 그 노래를 모다 「내노래」를 만들려고 무던히 힘썼다. 그러나 最近의 「보내는心情」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滿足하게 「내것」을 만든것이 없다.
왜 그런고 하니, 그의 노래를 옮기려고 무던이 애쓰다간 그만 그「참새같은 목소리」에 녹아서, 中間에서 혼돈狀態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讎! 이 怨讎를 어이갚을까?
×
明治座에 들러서 要件을 마치고, 그가 있는 레코—드 會社로 갔다. 우선 넥타이를 바로 잡어놓고, 제법 뽑내면서 문을 힘껏 제첬으나——사위 삼으렬땐 사윗감이 없다고, 그는 아침엔 잠간 들리고는 오지않었다고 한다.
(없으면야——)
하는수없이 캐캐 말은 목을 축일양으로 本町 어느 藥房에 들어갔더니, 오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한구석에서黃琴心이 어떤男子와 가치차를 마시고 있었다.
산뜻한 洋裝에 힌구두를 신은 琴心의 모양은, 내앞에 놓인 아이쓰크림보다도 더 깨끗하다.
나는 그들에게 注意받지 않을程度로 그들의 對話를 엿들었다.
『아니 그까짓걸 삼십원이나 줘?』
『그까짓게 다 뭐요? 여자헌텐 중요헌건데』
하고 黃琴心은 帽子에 손을 대인다.
『살 타지않게 할려면 이십전짜리초모자나 사 쓰지!』
『참 남자들은 지래서 우둔허다는게지. 맵시도 봐야잖겠어요? 내 초몰잘쓰구 거릴 걸러봐요. 길걷는 사람들이 얼마나 웃겠나.——』
아마 말성꺼리가 되는 三十圓짜리라는것은, 帽子 이야긴듯 싶다.
으흐! 帽子하나에 三十圓! 나는 선뜻 내 머리에 손을 대었다. 그래도 一大 勇斷을 내여서 그저께 바로 和信에서 골르고 골라서 산 내 帽子가 一金一圓三十錢이란 巨額(?)인데! 내 눈앞을 번개같이 和信 女店員의 얼골이 지나갔다. 帽子살때에 곁눈으로 내 용모를흘겨보던 그 우슴띈 얼골이.
『그럼 내일 집에 오겠서?』
『네. 별일 없으면——』
그들이 일어서는 氣色을 알고, 얼른 밖으로 뛰여 나왔다.
本町에서 明治町, 明治町에서 黃金町, 一丁目을 지나서 二丁目, 三丁目……拳鬪選手의 體格을 聯想케하는 그同伴者의 巨軀에는, 제아모리 마음이 强하다고 自處하는 나도 손발을 펼수없었다.
肉迫할 機會——비겁하나 그 男子와 헤여지기만 기대렸으나 구름이 어느쪽으로?……하는모양으로 그 男子는 희파람만불고 있다. 마치 오늘밤의 풀랜을 꾸미는 얼골로.——그러나 一日千秋의 念으로 苦待하던機會는 마침내 오고야 말었다. 黃金座앞까지 와서, 그 男子는 帽子에 손을 대이더니, 죙죙혼자 東大門便으로 가버렸기때문이다. 好機到來! 내가 선뜻 그에게 닥거설려고 할때, 그는 豫期했던 모양으로 쓱 돌아서며,
『참, 다리 안아프서요? 호호호』하며, 종히 한장을 내손에 쥐여주고, 映畵舘으로 들어가 버리지 않었는가. 하는수없이 입맛을 다시면서 그 종히를 펴보니,
『당신 성함은 아까 찻집 女給에게 들었어요. 제게 對한 怨讐는 미안하지만 한 十年 밀우서요. 그리고, 그代身 제 한가지 훌륭한걸 알려드리죠. 黃金町에와서, 黃琴心이가, 黃金座에들어갔다는걸요.』
——오오 現代는 實로 黃金(琴)時代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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