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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기자 총동원 레코드 가수 미행기―인력차와 선우일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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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본사 기자 총동원 레코드 가수 미행기―인력차와 선우일선 양― 本社記者總動員레코—드歌手尾行記―人力車와 鮮于一扇孃―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B기자 B記者
출처정보 신세기 新世紀
연    도 1939-11 昭和十四年十一月
면    수 100 100
기사
人力車와 鮮于一扇孃
B 記 者
[사진] 鮮于一扇
『아아 여보서요, 王先生이십니까』
(네에, 제가 王平이올시다)
뻬스가 낮은 王平氏의 목소리.
『여기는 新世紀社ㄴ데요!』
(네?)
『저어, 新世紀社라는……….』
(네, 네에, 네.)
『저어, 바쁘신데 미안하시지만 좀 말슴 물을거있는데요.——요새 선생님은 鮮于一扇氏를 만나십니까?』
(별루 만나지 않습니다. 「태평·레코—드」로 넘어간後로는, 일두 바쁘구해서요.)
『그럼 그의 住所를 아십니까?』
(네. 瑞麟町……瑞麟町……, 잠간만 기대리서요)
생각이 얼른 나지않는모양인지, 「게가 몇번지던가?」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여보서요. 저어, 瑞麟町……九十二番地의 八홈니다. 아마 九十二番地의 八號지요. 바루 東亞日報社 옆으로 들어가시면 개천멧군덴데요, 漢城券番죠—바帳埸 에가서 물으시면 잘 아실것입니다.)
『네, 그럼 고맙습니다. 바쁘신데 안됐읍니다.』
電話를 이내 漢城券番으로 옮겼다.
『저어 漢城券番이얘요? 鮮于一扇氏 오늘 틈이 있나요?』
『오늘 틈이 없을걸요. 네시부터 ◯◯舘에서 宴會가 있어서…….』
다 듣지도 않고 電話를 끊었다. 編輯部 電機時計는 바로 세시반. ——나는 急한김에 帽子도 쓰지못하고 뛰여나갔다.
×
鍾路 一丁目 골목길을 빠저서 茶屋町 개천을 끼고 돌랴다가, 소리도 없이 지나가던 人力車와 막 부디칠번하다가, 간신히 피하야 얼골을 처들었더니,
(오오 하느님맙소!)
그 人力車에는——누가 타신줄아십니까? 바로 지금 찾어가려는 鮮于一扇이 타고 있지 않은가!
그나 그뿐인가, 나를 보고 해쭉(——에헴!) 웃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讀者諸氏까지 놀랠것은 없다. 알고보니 내 얼골이 에쁘나(泰山이 문허진들 이 못생긴 얼골이 변할리가있으랴) 내 자체가 에뻐서 우슨것은 아니였다. 그 꼴이——라 쓰면 남의 일같지만.——人力車에 치일번한 내 꼴이 하도 우스워서 그가 우슨것이였다.
——人力車는 鐘路 네거리에서 다시南大門通으로 달른다. 나는 그 人力車뒤를 쫓을수 밖에 없었다.
숨이 마키고, 더욱 帽子까지 안쓴 머리는 뜨겁기가 如間아니다. 다리 아프고, 덥다고 해서, 電車를 집어탈수도 없고, 천천히 걸으려니 車夫는 달아나고, …죽을 고생을 겪으면서 一丁目을 지나 黃金町 네거리에서 다시 왼편으로 돌아서——겨우 ◯◯舘앞에 닿었다.
(아휴——)
가쁜 숨을 가다듬으면서 나는 그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오늘 늦게나오십니까.』
『요샌 열두시전에 집으로 돌아가요.』
하고 그는 非常時局을 認識한다.
『여기 모힌 손님은 누구누굽니까?』
『…………….』
『어디「노다지」친구들인가요』
『글세요.』
『요새도 꽃을 잡어요?』
『네——?』
『저어, 「하늘 하늘 가을 바람에……」.』
『호호호!』
뭐이 그리 우스운지, 그는 내立場을 조끔도 同情하지않는다.
『가을 바람이 아니라, 그 노랜 봄바람이얘요.』
『아 참!』
나는 가장 놀랜듯이 머리를 썩썩긁었으나, 其實은 「꽃을 잡지 않었읍니까」하는 意味를 그에게 달리 生覺하게할려고 한것인데 그는 이것을 깨달었는지, 깨닫지 못했는지, 말을 돌려버린다. 『참 더우신데 이렇게 쫓아와주서서 얼마나….』
『처, 천만에!』
『호호호. 무슨 말슴이 있으면 집으로 와 주서요. 천천히 뵈올테니요——오늘은 시간이 있을것같잖어요.』
내꼴을 똑똑히 볼려는 생각인가! 舖道에는 사람 파도, 車道에는 電車의 洪水. 아아 바람은 千메—타上空에만 있는가!
『참 이봐요?』
나를 불으는줄 알었더니,
『이이가 모처럼 예까지 오섰으니 태워드려요, 좀 덥더래두. 호호호호. 그럼실례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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