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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기자 총동원 레코드 가수 미행기―이난영 양과「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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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본사 기자 총동원 레코드 가수 미행기―이난영 양과「K·O」― 本社記者總動員레코—드歌手尾行記―李蘭影孃과「K·O」―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A기자 A記者
출처정보 신세기 新世紀
연    도 1939-11 昭和十四年十一月
면    수 100 100
기사
李蘭影孃과「K·O」
A 記 者
[사진] 李蘭影
가을을 상증케하는 서늘한바람하나 불지 않고, 每日같이내리쪼이는 晚秋의 太陽에서, 오늘도 코발트샋의 푸른 하늘을 찾어볼수없다.
鐘路 네거리에서 本町 入口로 넓게 펴진 南大門通——바로 OK會社 正門을 나서는 두美人을發見하고 記者는 선뜻 그들의 뒤를쫓았다.
하이·힐소리를 딱딱 페이멘트에 내면서 걷는 女人, OK레코—드라면 누구나 그女子를 생각하고, 그 女子를 말할때면 반드시OK會社를 머릿속에 그리지 않을수없이 有名한 레코—드界의 女王 李蘭影.
그옆에 나란히 걷는 女人은 한때 長安男性의 心膽을 서늘하게한「네가 네로구나」의 歌手 李花子다.
黃金町 네거리까지오니, 공교롭게 交通信號는 스톺.
『체!』
李蘭影의 혀차는 소리가 들리며무엇이라고 花子에게 귓속말을 하고는
『흐흐흐!』
두팔을 꼭 껴안고, (西洋映畵의 ·씨인을 聯想케하는 맵시로)웃는다.
明治座? 丁子屋? 本町? 或은?——하고 都心地帶의 아씨들 노리터를 이윽히 생각하고 있다가, 電車소리에 머리를 들고보니, 아! 두 女子의 모양은 간곳이 없지않은가.
『……………!』
交通巡查의 고함소리가 귀에 들릴리없었다. 얼른 自動車틈을 헤염치듯, 간신히 빠저나와서 줄다름을 치니, 바로 丁子屋 쏘오·윈도앞에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고있는 蘭影을 겨우發見하였다. 아아 밉살스럽게도(이거 참 失禮!)유유한 태도! 그런데 花子는 어대로 갔을까?
가을의 流行을 드하는 드레쓰의 아름다운 色彩의 調和를 이윽히 바라보다가, (그러나 그의 눈은 탐나하는 表情은아니였다, 다만 瞬間的 享樂인양. ——) 다시 돌아선다.
京城郵便局앞까지 와서 핸드빽을 꺼내더니 하얀 봉투를 포스트에 집어넣는다.
(무슨 편지?)
好奇心은 물밀듯했으나, 포스트아궁지에 팔을 집어넣어 꺼내여볼 재주는 없었다. 아아 蘭影의 편지를 앉은채로 받는幸福者여! 네 이홈은……….
蘭影은 끝끝내 本町으로 들어섰다. 三中井食堂에 들어서서 우선 레몬·아시스를 請한다. 한편 구석에 앉아서누구 오기를 기대리는 흉내를 내는記者도, 그가 단숨에 레몬·아시스를드리켜는것을 보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십전짜리, 오전짜리 白銅錢을 만질락거리다가, 십전짜리 두푼을 꺼내서, 테이불 우에 내여던지려니까,
『아이 오래간만이에요!』
蘭影이가 반가운듯이 핸드빽을 처들며 일어서는 바람에 문뜩문어구를 보니, 거리에는 宋達協氏가 하얀 파나마를 비뚜루 쓰고 서있다.
『요새 재미 어떠서요』
『그저 그렇지오.』
宋達協氏는 언제 보아도 무루딱딱한 愛嬌없는 表情이다.
『바쁘신 모양이죠? 놀러 다니시잖는걸보면——?』
『별루 바쁠것두 없어요.』
그는 잠간 室內를 두리벙하다가, 記者의 存在는 敎見하지못하고, 무었이라 소군거리더니 가주런히 서서 밖으로 나간다.
(或時?)
그러나 이것은 記者의 쓸대없는 六感이였다.
宋氏는 郵便局便으로, 蘭影이는 마즌便 食堂으로 들어갔으니까.——
(또 뭘 먹으려는가?)
이 호리호리한 아씨의 食慾에 놀낼 겨를도 없이 記者는 호주머니에 주먹을 틀어밖고, 막 들어가서 구석진 테이블에 앉었다.
蘭影이는 목만 돌려서 記者를 흘끔(가장 興味없는듯이)처다보고는,
『그이 안오섰서?』
한 수물 남직한 여자를 보고 문는다. 말씨로보아 그의 동무인듯싶다.
『아니!』
『참 속상해 죽겠서. 왜 約束을 지키지 않을까?』
『언제 만났었서?』
『엊저녁에. ……그런데 이봐』
하고 蘭影이는 記者를 돌이켜보더니, 무엇이라고 소군거린다. 記者는 얼른 視線을 피하고, 가장 無心하듯한 表情을 지으면서도, 그들의 對話에 耳力(?)을 傾註하야 였들으려고 애썼으나 그놈의 라듸오 뉴—쓰때문에 中間 混合이되여, 조금도 말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記者를 흘겨보던 蘭影의 視線 그리고 킥킥하는 그의 동무의 우슴소리——記者는 오늘처럼 擴大廳取器를 必要타고 느껴본쩍이없다.
공교롭게 室內에는 손님이 없어서, 그들의 옆에 닦어앉을 고묘한 方策이 없다.
『그럼 그이 오면 잊지말고 말해줘. 오늘은 인제 틈이없고, 내일 오후세시쯤 이리올테니………』
『그래.』
그때 散步客인듯한 겊플이 門을 들어서는 바람에, 蘭影이는 椅子에서 일어섰다. 그의 동무도 따라나오다가, 황겁히 잃어서는 記者를 경멸에 넘치는 눈초리로 돌이켜보고, 게다가 한다는말이,
『호호호. 그럼 그이한테 말해봐요. 그까짓자식 꽁무니 따라다닌댓자 몬지밖에 더 쓸라구. 오호호호. 그럼 밤에 꼭와.』
『O·K!』
——아아 記者는 이에 이르러 完全히 K·O(!)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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