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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명기 인물론―최경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장안 명기 인물론―최경화― 長安名妓人物論―崔景花(최경화)―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서향우 徐向宇
출처정보 신세기 新世紀
연    도 1939-09 昭和十四年九月
면    수 82 82
기사
崔 景 花(최경화)
[사진] 崔 景 花
누가 보든지 한(恨)만은 人間처럼 보인다 이는 화류게의 인텔리기생이다. 자기 시골인 전남 광주(光州)에서 普校를 卒業하고 同德三年까지 通學한 아가씨이다. 이도 조선권번에 기적을 두엇는데 소리는 창극조와 남도잡가를 잘한다. 그의恨많은 愛嬌에는 또다시 보지않고는 백일수없을것이다.
이에게는 한에피소드가 있다 그가 이팔청춘 꽃이라면 봉오리가, 필락 말락할 시절인 열여섯되는해 여름 어느날 우연히 당시 광주농업학교(光州農業學校)학생인 전남순천(順天)의 심(沈)모란 학생을 알게되어 사랑의싹이 트기 시작하야 서로 상사의 사이가 되었다. 이리하야 만날때마다 서로장래를 굳게 약속하고 남의눈을 피하야 산으로 들로 사랑을 속살거리는 사이에, 어느듯 사랑의 씨까지 생기였으니 집안사람인들 누가 추측이나 하였으랴 아즉 어린 학생몸으로 토치카 배가 점점되어가니 엇지 평범하랴! 상대자를 만날때마다 결혼을 독촉하나 그의 완고한 부모들이 반대하며 승락을 아니하니 엇지하면 좋으냐고 서로 붙들고 울기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차라리, 사랑의씨나 아니생기였으면 사정파의도몰르겠지만 나—어린처녀의 몸으로 배는 날날히 분러가니 어찌 고민이 아니될수있으랴! 그는 생각다못하야 부모들의 무동정한이세상을 비관하고 죽불을 결심하였다. 월백설백천지백한 어느날 겨을밤 집안 사람들의 눈을 피하야 유서(遺書)를 써서 책상우에 놓고 틈을타서 눈싸인 공원(公園)을 차저가서 나무가지에 목을매고 죽음의길을 밥든중 집안사람들이 유서를 발견하고 총출동하야 삼지사방으로 찾든중 행이라할가?불행이라할가? 목을매고 축—느러저 히변적 거리는것을 아범이 발견하고 즉시 구조되여 지의 경금화가 된것이다. 그리하야 죽음도 뜻을 이 루지못한 그는 이도 운명인가 하고 일할바에는 차라리 기생이되겠다 결심하고 그 이듬해 초봄부터광주권번에 기적을두고 버젓이 기생노릇을 시작하였다 사랑하는 심학생은 중도에 퇴학을 당하고 순천 본가로도라가고 말었는데 지금은 ×전재학중이라한다 그는 사랑의씨! 사랑하는 딸을다리고 방랑적으로 전전하며 기생생활을 하여왔다 그러나 타기난 이생활을 집어치고 새생활을 동경(憧憬)하야, 재생의길을 개척코자 스물두살되든해봄을 맞이하야 동경(東京)유학을 결심하고 학창의길을 떠나스나 그도 여의치못하야 하기방학에 도라오고 말었다 그의사랑하는 딸마저폐염으로 지난오월에 불상히 악착한 이 세상을떠낫고말었다니 그의 심경이 오즉하랴! 한많은 그를 위로하시랴면 삼각정六五로 차저가 보시오 나히는 지금 二四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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