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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사 이야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고려가사 이야기 高麗歌詞 이야기
종    류 논문 論文
필    자 김태준 김태준
출처정보 한글 한글
연    도 1939-06 昭和十四年六月
면    수 8 8
기사
“고려가사”라는 책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악학궤범”(樂學軌範), “악장가사”(樂章歌詞) 같은 책에 전해내려오는 노래를 모으고 한편으론 여러 책에 한두마디씩 노래를 모아서 “고려가사”라는 명칭을 붙여서 이번에 학예사(學藝社)에서 경영하는 조선문고본(朝鮮文庫本)으로 세상에 내놓은것입니다.
그 노래를 하나씩 하나씩 친절하게 해석하고싶었으나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 완전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일이라 생각하고 우선 상식적 범위의 해석을 시험해본것외다.
조선어학 연구가들의 보통 쓰는 어학 연구법, 즉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두시언해(杜詩諺解),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기타 불경(佛經) 언해 같은 책을 읽고 하나씩 하나씩 숙어를 집어내어 비교 연구하는 법을 쓰려면 고려가사만 가지고도 상당한 노력이 들것이나 나는 나의 그만한 자신이 없는것을 자백하고 다만 어려운 문구의 해석에 그쳤던것이외다.
“고려가사”는 그럭저럭 二十首를 얻었습니다.
“신라”시절엔 “향가”(鄕歌)가 있었고 “이조”에 들어서는 “시조”같은 노래가 있으나 “고려”시절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하고 궁금하던 中에 이러한것이 있은것을 발견한것은 저의 平日 늘 기뻐 말지 않는바이외다.
그는 “신라”시절의 “향가”처럼 알기 어려운것도 아니고 힘을 써서 읽으면 좀 더 읽을수 있는것이외다.
노래로도 절창일뿐 아니라, 어학적으로 가장 귀중한 “문헌적 가치”를 갖고 있는것이외다.
만일 “고려가사”의 발견이 없었더란들 고려 오백년의 문학 乃至 문화의 역사의 일부분을 알 길이 없을뻔했습니다.
그中에도 “살어리랏다”, “가시리”, “어름우헤 댓닙자리보아”, “셔경이아즐가”, “딩아들아” 같은 노래는 듣기도 전에 어깨가 으쓱으쓱 춤이 추어지는 감흥적인 노래요 이조 오백년의 한문 문화의 지독한 영향을 받기 이전의 조선의 노래는 “이조”시대의 저렇게 단조로운 千편一률의 三四調가 아니고 좀 더 “리듬”이 아름다운것이 었다는것을 알수 있고, 조선말로도 그런 노래를 지을수 있다는것을 알수 있는것이외다.
나는 “고려가사”를 어학적으로 연구한 사람이 아니고 문학적으로 감상(鑑賞)하려는 者이외다.
고려시대는 “한글”도 생기기 전이라, 조선말로 된 소설도 없고 시도 없고 연극도 없고 오직 이 노래 한권이 남아있을뿐입니다.
여기 “고려가사”의 중요성(重要性)이 있습니다.
“고려문학사”는 오직 이 “고려가사”로 씌어질것입니다. 오직 고려가사를 예찬하고 이만 붓을 던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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