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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도 부부의 생활 타진—임동혁 임상희 양씨 가정 방문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동도 부부의 생활 타진—임동혁 임상희 양씨 가정 방문기— 同道夫婦의 生活打珍—任東赫 任祥姫 兩氏家庭訪問記—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백옥부 白玉斧
출처정보 조광 朝光
연    도 1939-06 昭和十四年六月
면    수 138 138
기사
[사진] 任東赫氏夫婦

戀愛는 盲目的이라는 말은 永遠히 날글줄 모르는 眞理인것 같다. 스승과 그 弟子가夫婦의 關係를 맺은 例를 安基永, 金顯順, 夫婦에게서 우리는 일즉이 찾을수 있드니 任東赫, 任祥姫 夫婦에게서 그러한 認識을 우리는 다시 한번 더 새롭힐수가 있게되었다 그 안해 任祥姫女史는 東洋音樂學校의 敎授이었고, 그 男便 任東赫氏는 한개 朝鮮人學生으로 女史의 밑에서 音樂을 工夫하다가 藝術과 藝術의 融合이 떼랴 뗄수없이 두분의 사이를 가깝게 만드러 必也엔 夫婦라는 關係에까지 아니 끌려들고는 견딀수 없게되여 任氏를따라 서울로 나와서 昨年四月에 結婚式까지 盛大히 擧行 하고 스윗홈을 누리고 있는 이藝術家庭은 얼마나 幸福스러운가 記者는 그들의 生活打診을 하여보기로 하였다
『스승과 弟子가 結婚을 하섰다니 一般은 퍽 그 經驗에 궁금하여하는데 失禮올시다만 말슴 들녀주실수 없읍니까?』
하고 무르니
『당신과 나의 結婚하게된 動機를 묻는구려』
하고 任氏는 안해와 論議를 하는듯이 무러보았으나 그러나 婦人또한 微笑로 받을뿐, 대답을 안하니
『아이고 그런말은 맙시다 그거머—』하고 웃는다. 그러니 女史도 따라 웃으며 어린處女처럼 저고리고롬만 돌돌 마라 올린다.
『內外로서 같은 音樂의길을 거르시는 재미는 무던하실테죠?』
『머요 그게 도리여 재미없는때가 많읍니다. 理想이 符合되는 點에 있어서는 모든것이 은연중 理解가 됨으로 別로히 재미라는 그런맛을 모르고 지나게 되고, 또 흠이 있으면 그것은 감추어지지못하고서로 알게되니까요』
하고 대답하니 조선말을 할줄은 몰나도 女史도 듣기는 다 듣는다
『참 그래요 흠을 서로 알게 되니까』
하고 이미 自己도 그렇게 生覺하고 있었든것을 男便이 먼저 말을 한다는듯이 말을 넣고 웃는다.
『婦人께서는 聲樂이시요 先生께서는 作曲인데 서로의 藝術을 보는 觀點이 어떠심니까』
『안해는 東洋音樂學校에서 十年동안을 敎授生活을했고 또 十餘年을 공부를 해왔읍니다 音樂이란 끝이 있는것이 아니고 하니까 무엇을 標準하고 잘한다 못한다를 말할수 없읍니다. 안해의 音樂이 東京樂壇에서 權威있는것만은 事實이죠』
『또 夫人께서는 男便의 作曲을 어떻게 보십니까?』
『글세올시다. 저는 늘 駄作이 두려워 多作을 勸하지 않어요, 多作을하면 아무래도 駄作이될 念慮가 있으니까요 심포니같은 큰것을 쓰고 童謠같은 적은 것은 男便도 안하려고 하거니와 저도 하지말라고 勸해요』
하고 男便을 바라보고 한번 웃고 나드니 말을 이어
『尹石重氏의 童謠는 尹氏와 男便의 親分으로 할수없이 作曲을하죠. 男便은 管絃樂이 專門인데朝鮮서는 아직 그것을 發揮할時期가 오지 않었다고봅니다. 그래서 內地에서 한번 演奏會를 열을作定이에요』
『네 그러세요 男便의 作曲으로 노래를 부르신적이 있읍니까』
하고 무르니
『있고 말고요 많이 불렀죠』
『그러면 그때의 氣分이 어떠하였읍니까? 다른 普通사람의 것으로 부르던때와』
『호호 別로 다른 感情을 가저보지 못했세요』
『더 興에 실리실것 같은데……』
記者는 아모리해도 男便의 作曲으로 노래를 부를때면 더욱 興이 실릴것같애서 다시 한번 따저 무렀으나
『호호 그저 같은 정도죠』
하고 微笑를 지을뿐.
『그럼 任先生은 自己의 作曲으로 다른사람이 부르는때와 안해가부를때와의 그것을 드를때의 氣分이 어떠시었읍니까』
『저는 머 제作曲을 안해밖에 여직것 불려본 사람이 없었으니까 모름니다. 아직 作曲集을 出版을 안했기때문에 다른 사람은 한번도 불너본일이 없읍니다』
『웨 아직 作曲集을 出版을 안하심니까?』
『自信이 없어서 안합니다』
하고 氏는 辭讓을 하고 나서
『그런데 音樂學校를 막 갖다와서 大家然하는것은 그릇된 일입니다 音樂學校卒業이라는건 音樂의 한 豫備知識에 不過한것입니다. 그런것을 가지고 工夫를 겨을니하고 大家然을 하기때문에 音樂界에 나뿐 影響이 여간 미치는것이아닙니다』
하고 그런 傾向이 있는것은 자못 痛嘆한 일이라는듯이 氏는 정색하게 態度를 고치며 한숨을 쉰다.
『內外分이 서로 모르게 은근이 안해로서는 남편을, 남편으로선 안해보다 그렇게 그 名聲을 다투지 않으십니까?』
『하하……』
『호호』
이 夫婦, 우숨과 微笑로 對할뿐 아모말이없다.
『內外分이 音樂上 傾向은 어떳읍니까』
『글세올시다 머 별로 傾向에 對해서……그런데 안해는 伊太利의 歌謠曲을 專門으로 부름니다 Bel cant 唱法을 硏究했지만 지금 梨花에서 가라치는것은 그 學生들이 長技에따라 獨逸歌謠에 適當한 사람은 獨逸歌謠를 가라치되 벨칸토唱法에 依해서 가라치는것입니다』
『婦人께서 個人弟子는 얼마나 가지고 있읍니까?』
『없어요 한사람도 없어요』
하고 夫人은 한번 微笑을 짓고 나너디 말을 게속하야
『梨花에선 個人弟子를 못가집니다 가젔다해도 게서 나오는 收入은 學校에 다 드려바처야 되니까요호호』
『그런데 조선선 아직 音樂常識의 普及이 먼것같읍니다. 노래를 부를 때에 가령 英語라 던가 伊太利語라던가 이런 外國語를 부르면 그사람이 그렇게 各國語에 能通을 하여서 부르는줄로만 알거던요 그것은 音樂程度가 야터서 그런것입니다. 모순이죠』
『子弟분은 몇이나 됩니까?』
『아들 하나 있읍니다』
『아홉달 된 子息이 있죠. 弘基라는……』
하고 一時에 夫婦가 받는다.
『朝鮮의 印象은 어떻읍니까?』
『무엇보다도 꿈임없이 純粹한 맛이 퍽 좋왔읍니다. 그거싱 제일 제 마음에 드러요. 그리고 하늘이 밝고, 空氣가 좋고……』
하고 그 맑은 하늘은 지금도 바라볼수 있을이라는듯이 窓밖으로눈을 보낸다.
『先生은 作曲도 東洋 音樂學校에서배호섰읍니까?』
『아니올시다. 深井史郞이라는 이에서 個人敎授를 받았죠 그이는現代音樂의 權威입니다.
『收入은 어느분이 많으세요』
『건 斷然히 안해가 많읍니다 하하하』
하고 웃으니 夫人도 따라 웃을뿐 조곰도 辭讓하랴고 하지 않은것을 보면 夫人의 收入이 斷然히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그럼 貯金은 누구의 名義로 하십니까』
『건 머 누구누구 할것없이 다갈러서 합니다』
하니 夫人이 그 말을 받으며
『男便의 名義로도, 제 이름으로 하고, 애이름으로도 한답니다』
하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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