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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집을 내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시가집을 내며 詩歌集을내며
종    류 서문 序文
필    자 이광수 李光洙
출처정보 박문 博文
연    도 1939-06 昭和十四年六月
면    수 8 8
기사
나는 처음으로 내 詩集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이 속에 모은 것이 三百篇 가량 되는데 이것은 지난 三十年間에 된 내 노래의 大部分입니다. 너무 맘에 아니 맞는 것은 빼어 버렸습니다.
내가 文筆生活을 시작한지가 올에 三十年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들이 내 三十年生活의 記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스스로 詩人의 素質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러면서 노래를 지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내 노래들은 發表를 目的으로 하고 쓴 것은 얼마 아니 되거니와 그것은 이 속에는 하나도 담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니 만큼 이 노래들이 내 事情에 가까울지는 모릅니다.
이 노래들은 그 精神에서나 情調에서나 서로 矛盾된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矛盾된 것도 그 대로 두었습니다. 내 精神生活이 時期를 따라서 矛盾의 連續이었기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도 하루에도 때를 따라서 矛盾되게 살고 있습니다. 凡夫의 설음입니다.
第一編『임께 드리는 노래』百二十餘首는 再昨 昭和十二年十二月 病院에 入院하여서부터 지금까지에 된 것으로 그 大部分은 病臥中에 朴定鎬君이 받아 써준 것입니다. 이 노래들이 내現在의 心境이라 하기는 외람된 말슴이지마는 내가 시방 憧憬하고 있는 바를 그린 것임은 事實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렇게 되고저 하는바 正確하게 말슴하오면 나 같이 凶惡한 者의 마음에 어찌다가 暫時 빤하게 佛光이 비초이는 瞬間의 노래라고 할 것입니다.
第二編『雜詠』百餘首와 第三編의 新體時는 다 지나간 내 生活의 片鱗들입니다
이 노래들의 編輯을 마치고 이 序文을 쓰을때에 내 心眼 앞에 平生에 나를 사랑하여 주신 여러분의 얼굴들이 나타납니다. 생각하면 날같이 못 나고 가난하고 病弱한 것이 오늘날까지 扶持하여 온 것이 實로 이 분네의 恩德이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드린 것 없이 五十平生에 받기 만 하였습니다. 實로 그 恩惠의 무거움에 내 어깨가 휘려하옵니다. 이로부터 내 病軀가 얼마나 더 갈지 모르옵거니와 앞으로 여러 恩人님네께 무슨 좋은 것을 드릴까싶지 아니 합니다
나는 이 변변치 못 한 노래를 나를 사랑하여 주신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로 代身하옵니다. 만일 이 三百餘曲中에서 단지 하나라도 어느 한 恩人의 心琴에 올라 우는것이 있다 하면 그것으로 내 所願은 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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