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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교주의 말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춘향전』 교주의 말 『春香傳』校註의말
종    류 논문 論文
필    자 조윤제 趙潤濟
출처정보 박문 博文
연    도 1939-03 昭和十四年三月
면    수 16 16
기사
春香傳이라 하면 이를 小說이라 하여야 할까 戱曲이라 하여야 할까. 元來 朝鮮서는 正當한 戱曲이라할만한 戱曲의 發達을 볼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小說이라 하여버리는 것도 無妨할듯도하다. 그러나 다른 意味에 있어 朝鮮의 演劇은 主張廣大의 놀음에 있다 한다면 그것은 一種歌劇이요, 또 그의 臺詞인 歌曲은 一種戱曲이니 이를 戱曲이라하여도 關係가 없을것이다. 일로보아 春香傳은 小說인 同時에 戱曲이라 할수있거니와 大體, 이것은 어느때에 著作된 것인가.
朝鮮小說의 大部分이 그런것과 마찬가지로 本書도 亦是 只今에 作者未詳의 作品이 되고만지 벌서 오래니 따라 그 著作年代를 相考할道理는 極히 漠然하나 이것이 小說이고 또 喜曲인 點으로 볼때, 그 小說的인 스토리가 먼저 있고 다음에 歌曲이 생겼는가, 그렇지않고 歌曲이 먼저있고 그에 스토리가 붙었는가하는 疑心이 첫째 난다. 그러나 歌曲이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戱曲的歌曲이 되자면 거기는 亦是 그먼저 스토리가 있었으리라 생각하지않으면 안될것이니 於此彼 우리는 먼저 스토리에 對하여 關心하지 않을 수 없다.
二官雜誌(李參鉉著)에선 이에 關하여 『倡夫의 春香歌는 반드시 依據할바이 있을것인대 어떤이는 碧梧 李時慶의 事實이라 한다』하고 다시 그後裔인 李判書 圭祊도 그家乘에 그說이 있다는것을 承認하였다하며, 또 다른 或說을 引用하여 『前 報恩郡守 李憲珪는 善屬文하는인대 사람에 말하기를 내가 靈城君 朴文秀集中에서 春香歌의 事實을 보았다 하였다』는것을 紹介하였다. 別로 이것을 信用할것도 아니지 마는 春香傳의 單純한 素材인 春香․李道令의 로만스만은 決코 있지 못할것도 노상아닌것 같다. 나는 李時慶의 家乘도 못보고 또 朴文秀의 文集도 아직 볼 機會를 얻지못하였으나 靑邱野談에 있는 朴文秀 自身의 逸話에도 春香傳 骨子의 스토리 비슷한것이 있음을 본다.
일로 보아 春香傳의 事實은 李時慶도 아닌 또 朴文秀도 아닌 或은 그 어느것이 事實로 있어서 歌人이 이것을 詠嘆하여 所謂 春香歌가 되었을지도 모를것이요, 或은 그事實이 좀더 小說的으로 潤色되어 다시 그것이 歌曲으로 살을 붙여 漸々戱曲的色彩를 띠었을지도 모를것이다. 卽 다시 말하면 처음엔 簡單한 스토리가 南原, 廣寒樓, 烏鵲橋라는 背景을 얻어 歌曲의 資料가되고 다시 戱曲的小說로 그 形態가 變遷하여 왔을지도 모를것이다.
따라서 春香傳의 小說로서의 年代는 比較的 그리멀리 逆算되지 않을듯하다. 지금부터 百二十餘年前에 申在孝라는 이가 春香歌를 改編하였다하나(新生第二卷第二號曺雲氏論文에依함)그때는 아직 戱曲的 小說은 期待할수 없고 있었다 하여도 스토리的 小說이 있었을 뿐일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完板本에는 肅宗大王 卽位初에 云云으로 始作되어있고 京板本에는 話說 我朝 仁祖朝대 云云으로 始作되어 있으니 얼마를 올라가드라도 仁祖, 肅宗以前을 처올라갈수는 없을것이며, 또 朝鮮小說의 一般的發達로 보아도 英正時代를벗어나기 어려울것이다.
그러면 다음 그異本에 對하여 보면, 春香傳에 한하여 非常히 그異本이 많이 있어 後日 이 方面의 硏究에 반드시 한가지 資料를 남길것이리라 믿으나 그러나 그 異本이라하더라도 그 大部分은 近來 活字活用以後의것이고 그以前에는 그렇게 많은것도 아닌듯하다. 오늘날 古本으로서 가장 信用할만한 것에는 京板本春香傳과 完板本 烈女春香守節歌가 있는대, 이들은 모두 木板本으로 前者는 京城 翰南書林에 後者는 全州多佳書舘에 아직 그 板本이 保藏되어 있거니와 不幸이 그板刻年代가 分明치 못하다. 그러나 먼저 春香傳 由來에 對한 推斷으로 보던지 또, 直接이들 板本의 體裁 乃至 用字例로 보아 그다지 먼 年代를想像할수는 없으나 지금 이 兩本을 比較하여 보건대 두 사이에는 너무나 顯著한 區別이 있다. 첫째 그 分量에 있어 거의 比較가 안될만치 差異가 甚하고 다음 그 內容에있어 한便은 單純히 스토리를 主로 하였는대 對하여 다른便은 全然歌曲을 主로 하였다. 卽 京板本은 스토리를 主로 하여 그 分量이 적고 完板本은 歌曲을 主로하여 그 分量이 훨씬 많아졌다. 다시 그 內容에 이르러 細密한 比較對照를 하여보면 더욱이 兩本의 性質이 明確하여 지겠지마는 여기서는 그 煩雜을 덜고저 하거니와, 이것은 어찌하여 그다지도 差異가 甚하였는가. 兩本의 사이에는 어떠한 關聯이라도 있었으리라 먼저 믿지 않으면 안되겠으니 한편이 다른 한편을 抄略하였거나 或은 敷衍하였다 밖에 생각할수 없으나, 萬一 앞에서 말한듯이 春香傳이 本來 스토리的 小說로부터 戱曲的 小說로 變遷하였다 假定한다면 完板本은 戱曲的 小說로 볼수있으니 京板本은 自然 그底本이될 스토리的小說의 立場에 서지않으면안될것이다. 卽 京城地方에서 全羅道南原을 背景으로한 스토리的小說이 發生한것을 全羅道에서 다시 그地名으로 因하여 移入하여 그것을 戱曲的小說로 發達시킨것이 아닌가 그러면 京板本 春香傳은 或은 現在 남아있는 그 가장 原本이 될지도 모를것이다.
그다음 다른 異本을 보면 古本春香傳이있고 獄中花가 있고 獄中香이 있고 特別無雙春香傳이 있고 또 廣寒樓, 別春香傳, 增修春香傳, 萬古烈女獄中花, 獄中絶代佳人, 諺文春香傳, 萬古烈女春香傳, 懐中春香傳, 增像演藝獄中佳人, 烏鵲橋등이 있으며 漢文本으로는, 呂圭亨氏의 春香傳, 兪喆鎭氏의 懸吐漢文春香傳廣寒樓記, 李能和氏의 春夢緣 外 數種이 있으나, 그 中 古本春香傳은 京板本 春香傳을 崔南善씨가 增補한 것이고 獄中花는 近代小說大家 李海朝의 著作인대, 獄中花의 初版은 大正元年이니 兩板本 春香傳以外에는 現在 春香傳中 가장 오랜것이나 本書의 出現은 春香傳文學에 一大革命을 이르켰다. 新文化의 攝取가 바야흐로 膨脹하여 오는 時代에 마침 새로 文學味를 加味한 活字本春香傳은 讀書界에 一種 센세이슌을 이르킨듯이도 보이어, 急작히 春香傳의 熱은 再燃하여 坊坊谷谷이 春香傳의 讀書聲은 哴哴하였다. 일로부터 出版界는 春香傳의 異本이 湧水처럼 쏟아져나왔으니 獄中花의 뒤를 달아 宋憲奭의 獄中香이 나오고 또 朴健會의 特別無雙春香傳이 나오고, 金用濟의 廣寒樓가 나왔다
그러나 이것들은 다 獄中花의 잠간 飜出에 지나지 못하였으며 따라 그以上을 뛰어나지 못하였다. 여기에 있어 營利에 奔忙한 京城各書肆에서는 서로 다투어 제各其 마음대로 表題를 바꾸어 붙여서 獄中花의複版을 始作하였으니 萬古烈女獄中花絶代佳人, 獄中絶代佳人, 諺文春香傳, 萬古烈女春香傳, 懷中春香傳은 다 그것으로 出版書店은 各各 다르나 內容을 檢察하면 一字一句의 틀림이 있지않고, 또 增像演藝獄中佳人이라던지 烏鵲橋라던지 別春香傳등은 多少 中間中間이 字句를 고친곳도 있지마는 亦是 獄中花의 複版과 別다름이 없다.
일로보아 獄中花의 春香傳文學上地位는 實로 大書할만하다 하겠거니와 다시 이것을 그以前의 板本과 比較하여 보면 이것 亦是 完板本春香傳의 系統을 받아 多分히 그것을 飜出하여 왔다. 그 푸로트가 그러할뿐 아니라 그 用語用句에까지 大部分 그를 그냥 踏襲하여 왔다. 그러나 이와 그와는 섞지 못할것이 있으니 그것은 곧 그 形式에 있어 벌서 古代小說의 形式을 벗어나서 現代小說의 形式에가까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作者가 벌서 朝鮮文學史上 중요한 人物인것과 마찬가지로 古代小說에서 現代小說에 넘어오는 過渡期的作品으로 注意를要할點이며 또 春香傳 文學의 硏究에는 빼지못할 重要한 作品인것을 여기서 强調하여 두고싶다.
以上 春香傳의 異本에 對하여 簡單한 說明을 마쳤다. 그런데 여기나의 校註本의 底本으로는 特히 完板本의 烈女春香守節歌를 택하였다. 이것은 앞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原本으로는 京板本 春香傳에 있어 도로혀 그價値를 볼수가 있을지 모르나, 春香傳의 春香傳다운點은 암만하여도 그 戱曲的方面에 있는듯 하고 또 우리들 生活에 가장 깊이 浸潤하여 온 春香傳도 또한 그것이아닐가하는 單純한 나의 愚感에서 나온것에 지나지 못하거니와, 原本은 元來 純諺文本인것을 나는 校註에 당하여 여러點에 있어 그 形態를變更하였다. 첫째 純諺文本을 諺漢文으로 고쳐쓴것도 그하나의 큰 것이거니와 또 하나는 從來 慣習用의綴字를 될수있는限 現代式의 綴字로 고쳐버렸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있어 그렇게 고침으로 말미암아 原本의 原色을 損傷치나 않을가 거듭注意하였다.
그리고 本 底本에는 많이 支那의 故事를 活用하고 漢詩句를 愛用하였으나 그것을 單純한 故事詩句로서 引用한것이 아니라 完全히 消化하여 나의 피가 되고 살이되고 만것이 많다. 이를 터이면 論語에 顔子가 孔子의 人格을 評한 말가운데 「瞻之在前, 忽焉在後」란말이 있거니와 이것을 本春香傳에는 春香의 鞦韆하는 모양을 그런말에 運用하였다. 이런것에 對하여는 될수있는대로 그 出處를 別酒에 明記하고, 또 理解키 어려운말에는 讀者의 便宜를 圖하여 簡單히 그意味를 別註하여 두었으며 또 原文은 나의 마음대로 大略 春香과李道令, 廣漢樓의結緣, 交情, 離別, 受難, 再逢, 六段에 分段하여 보았다. 이것은別로 校註에 있어 큰 關係가 있는것도 아니지마는 春香傳 解讀에 있어 얼마큼 도움이 있으면 하고 하여본 것이다. 그리고 또 끝으로 한가지 말해두지 않으면 안될것은 原文中에 가끔 省略한 部分이 있을 것인데 이것은 風紀上 如何한것과 또單純한 無意味의 衍文일것이다. 讀者 諒하기를 바란다.
(博文文庫春香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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