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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 연구초(2)—새타령 해설—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문학 연구초(2)—새타령 해설— 朝鮮文學硏究鈔(二)—새타령解說—
종    류 논문 論文
필    자 이희승 李煕昇
출처정보 문장 文章
연    도 1939-03 昭和十四年三月
면    수 168 168
기사
一, 머 릿 말
南道 소리 中에서, 民謠로는 육자바기가 代表가될것이오, 歌詞로는 이 새타령이 上乘이 될것이다. 瀟湘八景」과 「江湖別曲」, 「夢遊歌」, 「萬古江山」「짝타령」等等이 모두 훌륭한 南道歌詞지마는, 宛轉한 表現과 流麗한 律格과 幽雅한 情致와 靑徹한 曲調를 具備한점으로, 到底히 이 嶺南새타령에 미치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伽倻琴을 곁드리는데 一段의 風情이 돋구인다. 漢文學套로 말하야, 月沈沈 夜 三更에 粉壁紗窓에 繡屛風 둘러치고, 보료 방석 깔아놓고, 유경 촛대 요강 타구 느러놓고, 이러이러한 背景속에, 사내 광대가 아니라, 淡粧美人이 무릎 위에 伽倻琴 도두 놓고, 纖纖玉手로 줄을 골라, 징둥당동 뜯어가며 丹唇皓齒를 방싯거리어, 이 새타령을, 그야말로 玉盤에 구슬 굴리듯 엮어 뽑는다며는, 正常的 鑑賞力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누구나 恍惚한 境地에 들어 가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現代人이 讚歎하야 마지 않는 舶來品의 聲樂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마는, 그래도 우리 흰 옷입기 좋아하는 사람의 內心律에는 암만하여도 어울리지 않는 어느 구석이 있어서, 엉설핀 느낌을 禁치 못하겠다. 이런 意味로 나는 現代의 朝鮮女性에게 單純한 趣味普及上으로라도 伽倻琴道를 傳授하야, 새타령쯤은 무난하게 부르고 타고하도록 一般化 시켰으면, 우리네 家庭에도 좀 더 봄바람이 돌듯한 생각이 난다. 曲調야 들어서 無條件 하고 좋은줄만 알았지, 거기 對하야 興也 賦也 批評할 識見을 가지지 못한 不運한 나로서, 그 方面은 莫說하고, 오즉 그 辭說中의 難解語句에 대하야만 平素에 알아보려고 하던 私見을 未洽한채로 公開하야, 大方의 敎示를 기두르려 한다. 위선 그 노래의 原文을 다음에 紹介하겠다.

二, 原 歌
온갓 새가 날아든다. 온갓 새가 날아든다. (一)온갓새가 날아들어. (二)남풍조차 떨쳐나니, 구만 장천에 대붕새. (三)문왕이 나계시니, 기산조양에 봉황새. (四)무한기우 깊은회포, 울고 남은 공작새. (五)소상 적벽 칠월야에, 알연장명 백학이. (六)글자를 뉘 전하리, 가인 상사 기러기. (七)생증장액수고란, 어여뿔사 채란새. (八)약수 삼천리 먼먼길, 서왕모의 청조새. (九)유복귀인 서기산에, 소식전하던 앵무새. (一○)성성제혈염화지, 귀촉도 불여귀. (一一)요서몽을 놀라 깨니, 막교지상 꾀꼬리. (一二)만경창파 녹수상에, 원불상리원앙새. (一三)주란동정 돌아들어, 관명 우지 황새. (一四)비입심상 백성가, 왕사당전 저 제비. (一五)양류지상 담담풍에, 둥둥 뜨는 진경이. (一六)낙하는 여고목제비하고, 추수공장 따오기. (一七)팔월변풍 높이 떠, 백리추호 보라매. (一八)금차하민수감모, 연비여천 소리개. (一九)쌍비총구안에, 쌍거쌍래 비둘기. (二○)춘산무반독상구, 벌목정정 때저구리. (二一)어사부중 밤이 들어, 울고 가는 가마귀. 정위문전에 깃 들였다, 작지강강 까치. (二二)만천소루몽강남은, 한가하다 해워리. (二三)우후청강 맑은 흥, 묻노라 갈매기. (二四)추태견월다귀사하니, 열고 놓으니 두루미. 산림비조 뭇 새들은, 농춘화답짝을 지어, 쌍거쌍래 날아든다. (二五)공기적동 공기뚜루룩, 수꿍 소떵, (二六)가가갑수리 날아든다. (二七)야월공산 깊은 밤에, 두견새는 슬피 운다. (二八)오색채의를 떨쳐 입고, 아홉 아들 열두 딸을, 좌우로 거느리고, 상평전 하평전으로, 아조 펄펄 날아든다. 장끼 까토리가 울음 운다. 꺽꺽꾸루룩 울음 운다. 저 무슨 새가 울음 우는고, 저 법국새가울음 운다. 저 무슨 새가 울음 우는고, 저 법국새가울음운다. 꽃 피어서 만발하고, 잎 피어서 우거진데, 청계변으로 날아든다. 이 산으로 가도 법국, 저 산으로 가도 법국, 법법국 법국, 좌우로 날아 울음 운다. 저 무슨 새가 우는고, 야월공산 저믄 날에, 저로 가며 귀촉도, 짝을 지어서 울음 운다. 저 꾀꼬리 제 이름을 제가 불러, 이리로 가며 꾀꼬리루, 저리로 가며 괴꼬리루, 머리 고이 빗고, 시집 가고 지고, 게알 가가감실 날아든다. 저 할미새 울음 운다. 무곡통 한 섬에 칠푼오리하여도, 오리가 없어 못 팔아먹는, 저 방정맞은 할미새, (二九)경술년 대풍 시절에, 쌀을 양에 열두 말씩 해도, 굶으 죽게 생긴 저 할미새, 이리로 가며 팽당그르르, 저리로 가며 팽당그르르, 가가감실 날아든다. 저 머슴새 날아 든다. 초경 이경 삼사오경. 사람의 간장 녹이려고, 이리로 가며붓붓, 저리로 가며붓붓, 이리 한참 날아든다. 저비들기 울음 운다. (三○)나의 춘흥 못 이기어, 숫비들기 에 앉고, 암비들기 땅에 앉어, 콩 한 줌을 흩어 주니, 수놈은 물어 암놈 주고, 암놈은 물어 수놈 주며, 주홍 같은 입을 대고, 궁글궁글 울음 운다. 저 무슨새가 우는고, 오색단청 때저구리, 연년 묵은 고목나무 버레 하나 얻으려고, 오르며 딱따그르, 내리며 딱따그르, 이리 한참 울음 울고. 저 가마귀 울음 운다. 아랫녘 갈가마귀, 웃녘의 떼가마귀, 거지중천 높이떠서, 까옥까옥 울음 운다. 소상강 떼 기러기, (三一)장성갈재 넘으려고, 백운을 무릅쓰고, 뚜루룩 너울 너울 춤을 춘다. 저 종달새 울음 운다. 춘삼우러 호시절, 한길을 오르며 종지리, 두 길을 오르며 종지리, 아조 펄펄 노니는구나.

三, 語 句 解 說
以上은 俗間에 流布된 四五種의 活字本과 數種의 寫本을 參酌하야 彼此間 文句에 異同脫落이 있는 것을 多少 정리하면서, 될수 있는 대로 原形에 어그러지지 않도록 謄載하였다. (但 綴字는 新式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朝鮮文學의 다른 分野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그 속에 섞인 漢文學的 要素가 原文原義대로 攝取된것이 아니라, 轉用이 생기고 訛音이 이루어져서, 그 解釋에 매우 困難한 점이 많다. 서투른대로 다음에 解說을 試驗하였으니, 不充分한 點과 아즉 解釋이 不可能한것에 對하여는 미리 讀者의 諒燭을 바라는바이다.(原歌中 傍書한 數字를 따라 參照하라)
(一)「온갖 새가 날아들어」의 한 句節은 없는 책도 있다.
(二)「南風조차 떨쳐나니 九萬長天에 大鵬새.」「九萬長天」은「九萬里長天」 으로 된 책도 있으니 그 出處는 「莊者」란 책 開卷劈頭에(「逍遙遊」篇 첫머리에)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千里也
怒而飛, 其翼若乘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 ……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란 文句를 보아 假像的이나마 鵬이란 새가 얼마나 큰것을 알것이오, 北冥 卽 北海에서 南冥(南海)으로 간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南風조차 떨쳐나(飛)니」라고 하였다. 날 때에는 회리바람(扶搖)을 일으키며 올라 가기를 九萬里를 한다하야 九萬長天이란 表現을 使用한것이다.
(三)「文王이 나계시니 岐山朝陽에 鳳凰새.」鳳凰은 「靈瑞神鳥」라하야 聖人이 나면 瑞鳥 鳳凰이 와서 춤 춘다는 故事가 있다. 詩經 大雅 卷阿篇에도,
「鳳凰鳴矣니 于彼高岡이로다 梧桐生矣니 于彼朝陽이로다」라는
詩什이 있고, 文王은 周나라 文王을 가르킨 것이다. 岐山은 西周가 岐山 아래에 都邑하였기 때문에 이른 말이오, 朝陽은 山의 東便을 일컫는 것이다. 이 一句는 周文王의 性得을 讚揚하는 意味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四), 그 元典을 아즉 未考.
(五)「蘇仙赤壁七月夜에 戞然長鳴 白鶴이.」
「소상」은 결ㅎ고 「瀟湘」이 아니오, 蘇東坡의 前赤壁賦 속에 「羽化而登仙」이란 文句가 있으므로 東坡를 仙人으로 看做하야 「蘇仙」이라한것이 訛轉되어 「소상」으로 變한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後赤壁賦 중에 「適有孤鶴, 横江東來. 翅如車輪, 玄常縞衣, 戞然長鳴, 掠予舟而西也.」라는 句節이 있어,「戞然長鳴 白鶴이」라고하였지마는 이것은 「七月夜」가 아니오 「十月也」라고하여야 옳을것이다. 東坡로 하여금 後赤壁賦를 쓰게한 赤壁江 뱃노리는 「是歲(壬戌) 十月之望」에 있었기때문이다.
(六)「가인상사」는 책에 따라 「기인상사」로 된것도 있다. 「佳人相思」나 「其人相思」나 歌意 解釋上 別支障은 없을것이다.
(七)「生憎帳額繡孤鸞 어여쁠사 彩鸞새.」唐詩人 盧照鄰이 當代의 首都인 長安의 風習이 너머 華奢淫靡에 흘렀으므로, 그것을 諷刺하야 지은 詩「長安古意」中의 一聯인.
生憎帳額繡孤鸞 好取門簾帖隻燕
의 隻句를 그대로 떼어다가 彩鸞새와 關係를 맺어놓은것이다.
(八)「弱水三千里 먼먼길 西王母의 靑鳥새」
弱水는 仙境에 있는 물 이름이니, 十洲記에,
鳳麟洲在西海之中央, 洲四面有弱水繞之, 鴻毛不浮, 不可越也.
라함을 보아, 弱水란 것은 새털도 뜨지 못 하는 물이니, 그것이 三千里나 連하여 있다면, 平凡한 手段과 術法을 가지고는 到底히 건너갈수 없을 것이다. 卽 俗人의 仙緣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보이는 文句다. 西王母는 仙人의 이름이니 列仙傳에
西王母, 卽龜臺金母也, 姓緱, 諱回, 字婉婉姈, 一字太虛. 漢元封元年, 降武帝殿, 進蟠桃七枚於帝, 自食其二, 帝欲留核, 母曰, 此挑非世間所有, 三千年一實耳.
라는 記錄이 있고, 「漢武故事」에
七月七日, 忽有靑鳥, 飛集殿前, 東方朔曰, 此西王母欲來, 有頃王母室, 二靑鳥來侍王母傍.
이라 하였으니, 이 故事들을 추려모아 「靑鳥」에 關한 노래 한 節을 맨든것이다. 「靑鳥」는「音信」「使者」等의 意味로도 쓰인다.
(九)「유복귀인서기산에」라는 一節은 「유복귀인석기산에」라고 적힌 책도 있고, 또 「육복귀인석기란」이라고도 記錄되어 가장 問題되는 詞句다. 그리하야 그 出處도 매우 찾어 내기 어렵다. 唐詩人岑參이 「赴北庭度隴思家」라는 題로 지은 絶句에
西向輪臺萬里餘 也知鄕信日應踈 隴山鸚鵡能言語 爲報家人數奇書
란것이 있으니, 그맨끝의 한짝 「위보가인삭기서」가 너무도 甚하게 音韻의 訛■을 일으키어 그와 같이 變한것이 아닐가. 이것이 萬一 나의 한낱 臆斷이 되지 않는다면 다행이라 生覺한다. 卽 「爲報家人數奇書란 소식 傳ㅎ든 鸚鵡새.」라고 하면 全體의 意味에 별 破綻도 없을듯하다.
(一〇)「聲聲啼血染花枝 歸蜀道 不如歸.」 羅鄴이란 사람의 詩
蜀魂千年尙怨誰 聲聲啼血染花枝 滿山明月東風夜 正是愁人不寐時
에서 고대로 옴겨, 온것이다. 그리고 「歸蜀道」는 杜鵑(子規)의 울음소리를 形容한것인데, 杜鵑이 蜀國 望帝의 넋이란 傳說이 있어서 그와 같은 글字를 모아 놓은것이다. 「不如歸」도 本來는 子規의 울음소리를 가르키는 말이지마는 그 새自體의 이름으로 使用되고 말았다. 參考로
斷腸思故國 啼血濺方枝
라는 李山甫의 杜鵑詩 一首도 꼄쳐 紹介한다.
(一一)「遼西夢을 놀라 깨니 莫敎枝上 꾀꼬리.」無名氏의「伊州歌」라고도 傳하고, 金昌緖의 「春怨」이라고도 하는
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를 原典으로 삼아 꾀꼬리를 그려 놓았다. 「遼」西는 地名이니 「今直隸省永平府蘆龍縣」이라 한데도 있고, 「今奉天省四境」이란 說도 있다. 이 漢詩는 「思征戌之夫而作」이라 하였으니, 遼西란 땅으로 수자리 살라 간 남편을 꿈속에 찾어가 맞나보든中, 얄궂은 꾀꼬리 소리로 因하야 안타깝게도 그아리따운 꿈을 깨었다는 原詩다.
(一二)「萬頃蒼波綠水上에 願不相離 鴛鴦새.」
鴛鴦이 綠水에 노니는것과 그 雌雄의 狎情이 自別한것은 너무도 잘 아는 事實이다.
(一三)「周亂東征 돌아들어 鸛鳴于垤 황새.」
「鸛鳴于垤」란 文句가 詩經의 豳風 東山篇 第三章 中에 있으니, 그 意味는 「將陰雨, 則穴處子者先知, 故蟻出垤, 而鸛就食之, 遂鳴于其上也.」라하야 비가오겠다는것을 말함이오, 비가 오면은 從軍하는 男便의 勞苦를 생각하고 집에 있는 안해가 더욱 嘆息하며 그 男便 돌아오기를 기두른다는 情景을 읊은 노래의 一節이다. 그리고 그 從軍이라는 것은 周公의 「東征」을 意味함이니, 周의 武王이 죽고 成王이 位에 나가 매 王의 낳이 어리므로 周公이 그를 輔弼하야 攝政이 되게 되었다. 그때에 武庚이란 地方에서 商王 紂의 아들을 監視하고 있던 武王의 아우 管叔鮮과 蔡叔度가 周公을 中傷하는 流言을 國中에 傳播 시키고 叛亂을 이르킨 일이 있어서, 周公이 六軍의 衆을 거느리고 가서 이것을 征服하였다. 武庚은 東方에 있으므로 이것을 「東征」이라 이르고, 일로부터 「周亂東征 돌아들어」란 詞句를 지어낸것이다. 本來 「東山篇」이란것은 征服한 후에 回軍하는 情景을 노래한것이므로 「돌아들어」라는 句節은 歸還의 意味일것이다. 그러나 아즉 집에 到着하지 못하였으므로 안해는 비오는 것을 근심하고 있었든 모양이다.
(一四), 이것은 「烏衣巷」을 두고 지은 劉愚錫의 詩
朱雀橋邊野艸花 吳衣巷口夕陽斜 舊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性家
에서 나온것이다. 「烏衣巷」은 지금 浙江省 江寧縣에 있는 地名(現今은 烏巷이라고 한다)이니, 兩晉時代에 당시 赫赫한 貴族이던 王氏 謝氏의 兩族이 居住하던 거리다.
(一五)「양류지당」으로 된 책도 있으니 「楊柳池上」이거나 「楊柳池塘」이 될것이오, 「담담풍」은 「澹澹風」이 아닐가 한다. 或은 「淡淡」이나 「湛湛」인지도 알수 없다. 그러나「澹澹」은 「水搖貌」라하였으니 「風」字를 따라서는 「澹澹」이 더 適意 하지 않을가 한다. 「진경이」는 「詩經物名諺解」에 의하면 「關關睢鳩—在河之州—로다」한「睢鳩」도 「증경이」로 飜譯하였고, 「桑扈之什」中에 있는 「鴛鴦」도 「卽今증경이」라 注釋하였으니, 「鴛鴦」의 우리말이 곧 「진경이」다.
(一六), 저 王勃의 有名한 「滕王閣序」中에 있는 「落霞與孤鶩齊飛 秋水共長天一色」이라는 文句에서 「天一色」의 세 글자만 떼어버린것이다.
(一七), 李白의 放鷹詩에
八月西風高 胡鷹白羽毛 孤飛一片雪 百里見秋毫가 있고, 張文讚의 籠鷹詞에
八月穫桼霜野空 蒼鷹羽齊初出籠……毛逐奔風血濡距……
라고 있는것을 보면 매와 八月과는 매우 關係가 깊으며, 「변풍」은「奔風」의 訛音이 아닐가한다.
(一八) 詩經 大雅 旱麓篇에
鳶飛戾天 魚躍于淵 豈弟君子 遐不作人
이란 一章이 있는데, 君子는 文王을 가르킨것이오, 「作人 謂變化皷舞之也」라하야, 마치 鳶飛魚躍하야 怡然自得하는것이 그 所以然을 알수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文王의 德이 民衆에게 洽化된다는것을 讃嘆한 노래니, 그위에 얹힌 말은 「今且下民誰敢侮」가 될것이라는것을 某氏에게 들었으나 그原典이 확실ㅎ지 못한것을 恨한다. 疑心된대로 이만큼하여둔다.
(一九)「쌍배총구안」이라고 된 책도 있으나 語義未詳.
(二〇) 張氏隱居에 題한 杜甫의 詩 第一聯에
春山無伴獨相求 伐木丁丁山更幽
란것이 있으니, 이詩의 原典이되는 詩經의 伐木篇 註에依하면 「丁丁伐木聲也」라 한것을 보아 따쩌구리의 쪼는 소리를 나무 비는 소리에 比한것이다.
(二一) 앞에서도 나온 長安古意(盧照隣의詩) 中에
御史府中烏夜啼 庭尉門前雀欲栖
란 一句가 있어, 그것을 根幹으로 하야 이 두 節의 詞說이 成立되었다. 그러나, 「雀欲棲」의「雀」이 「鵲」과 同音인 緣由로, 故意로인진 過失로인지 「까치」에 對하야 引用하였다. 그리고 「작지강강」은 詩經鄘風 鶉之奔奔篇에 있는 「鵲之彊彊」을 引用하였으니,「彊彊」은「居有常匹 飛則相隨之貌」라 註解하였다. 또 「울고 가는」은「울고 우는」으로 쓴 책도 있다.
(二二) 「滿天踈雨夢江南」이니, 누구의 詩句인 것은 아즉 未考.
(二三) 「雨後淸江 맑은 興」은 참으로 白鷗의 富貴일것이다.
(二四)唐人 雍陶가 「和孫明府還舊山」이란 題로지은 詩에 五柳先生本在山 偶然作客落人間 秋來見月多歸思 自起開籠放白鷴에서 나온것이니, 「白鷴」이 卽「두루미」다.
이 새타령은 대개 두 部分으로 나누어볼수 있으니, 여기까지는 中國文學에서 이것저것 뜯어모아 그 노래의 半分을 構成한 것이요, 「山林飛鳥 뭇새들은 弄春和答 짝을 지어」부터는 比較的 純全한 조선말을 많이使用하야 이 노래의 朝鮮的인 半分을 이루었다.
(二五)「공기적동」「공기뚜루룩」,「수꿍」「소떵」等 은 새의 울음소리다.
(二六)「갑술갑술」의 「갑술」을 副詞로맨드러 「갑수리」가 되고, 「갑수리」의 「가」音을 疊用하야 「가갑수리」가 되었다가, 다시 「가」音하나를 더 疊複하야 「가가갑수리」가 되었다. 이러한 例는 歌詞 童謠等에서 흔히 使用하는 手段이다.「가가갑수리」는 새의 나「飛」는 모양을 形容한것이다.
(二七)漢字로 「夜月空山」이다
(二八)「五色彩衣」다. 「짱끼傳」첫머리에 이와 類似한 表現이 있다. 「上坪田」,「下坪田」이다.
(二九)「庚戌年 大豊時節」이다. 「양」은 한냥 두냥하는 「兩」이니, 곧 「한냥」을 意味한다.
(三〇)「나의 춘훙」은 「저의 춘흥」卽「自己의 春興」이란 말과 마찬가지다.
(三一) 全羅南道長城郡과 全裸北道와의 境界에 있는 「蘆嶺山脈」을 「갈재」라고 이른다.

四, 餘 言
이 새타령은 「山林飛鳥 뭇 새들……」의 一節을 境界로 하야, 두개의 노래로 보아도 좋다. 그 前半은 漢文學에 中毒된 表現이요, 그 後半은 거위 完全한 조선말의 노래여서 手法이 다를 뿐 아니라, 「두견새」,「꾀꼬리」,「비들기」,「때저구리」,「가마귀」,「기러기」等의 여러 새가 前半과 後半에서 다 各々 重出되는것을 보면 더욱 그러한 느낌을 이르킨다.

五, 續篇「새타령」
이것은 故李용기 老人이 그 特異한 蒐集癖으로 조선의 노래를 듣는대로 보는대로 모아 놓은 「樂府」(假稱)라는 巨秩속에 前記한 「새타령」直後에 繼續하야적어놓은것을 그대로 紹介하기로한다.
『또 한편을 바라보니, 봄 새 울음한가지다. 春情을 못 이기어, 各色 새가 모여들제, 燕雀은 날아 들고, 孔雀은 기어든다. 청자조 흑자조, 내금정 외금정 도래금정 甫羅매 水陣이 海東 靑. 떴다 보아라 종달새, 靑天을 박차고 白雲을 무릅쓰고, 虛空中天 떠있는데, 방정맞은 할미새, 妖妄스런 방울새, 이리로 가며 호루룩빼쭉, 저리로 가며 호루룩빼쭉, 팽당그르르 가불갑죽 가불갑족, 摩尼山 갈마귀, 차돌도 바이 못 얻어 먹고, 太白山 기슭으로, 골각 골각 가리렁가리렁 갈골갈골 깔곡깔곡 울고 간다. 춤 잘 추는 무당새 정량쏘는 虎班새 수루루, 層岩 絶壁 우에 비로로 뎅그렁 날아들고. 柯枝柯枝 노는새는 平林으로 날아든다. 南海上 떼기러기, 半空中 높이떠서 지리지리리 쓰루룩 울어 들고. 겉으로 버레먹고 좀 먹고 속은 아조 아모것도 없이 휑텡 비어는 고양에, 부리 삐죽 허리 길죽 꽁지 무뚝한, 저따저구리, 거동 보소. 큰 대부동을 한 아름에, 드립더 허염석 트러잡고, 오르며 뚜다닥딱딱, 나리며 뚜다닥딱딱. 落落長松 느러진柯枝, 홀로 앉어 우는 새 밤에 울면 杜鵑이오 낮에 울면 접동새. 한 마리는 나려 앉고 또한마리 에 앉어, 空山夜月 寂寞한데, 蜀國江山 넋이 되어, 歸蜀道 不如歸라, 피 나게 슬피울고. 복국새도 울음 울고, 수국새도 울음울고 豊年새 솥적다, 匈年새 솥텡텡. 弱水 三千里 瑤池宴에 消息 傳하든 靑鳥새. 司馬相如 줄 소리, 遨遊四方 鳳凰새. 芙蓉堂 雲母屛에, 그림 같은 孔雀새. 一千年 華表柱에, 物是人非 令威鶴이, 난다는 말뿐이오. 梅聖兪의 글귀 속에, 咬咬好音 鸚鵡새. 七七佳期 銀河水에, 다리 놓든 烏鵲새. 綠楊絲裏 북이 되어, 봄빛 짜는 꾀꼬리. 一雙飛去 却回頭라, 願不相離 鴛鴦새. 上林苑에 글 傳하든, 別浦歸來鴻顔새. 夕陽飛歇靑山色하니 兩箇相望해오리. 곳곳에서 춤을 춘다.』
이것에 對하야도 解說을 要할 個所가 없지 않을줄 안다.

前號所載「토끼화상解說」의 正誤
一五三頁, 下段, 第十四行, 「燕和王」은「燕昭王」의 誤
同 頁, 下段, 第十七行, 「거북추파」는「거북硯滴」의 誤
一五四頁, 上段, 第十行 「半輪兎」들은「半輪兎ㄴ들」의 誤
仝頁, 下段, 第九行 「間會」는「附會」의 誤
仝頁, 下段, 第十二行 「臺土」는「臺上」의 誤
仝頁, 下段, 第十八行 「唐나라」는「宋나라」의 誤
一五五頁, 下段, 第一行 「龍尾硯」은「銅雀硯」의 誤
一五六頁, 下段, 第十二行 「兎」들은 「兎들」의 誤
仝 仝 第十四行 「不渝州」는 「下渝州」의 誤
仝 仝 第十九行 「詩句로소」는「詩句로서」의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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