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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애사―인세 비참의 실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은희 애사―인세 비참의 실화― 銀姬哀史―人世悲慘의實話―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초사 草士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1-01 昭和六年一月
면    수 63 (63)
기사
[사진] 여자가 벽에 기대어 있는 모습
○캅폐「淸流壁」
서울「고다」공원에서 남으로 두어마장을 가노라면 캅페「청류벽」(淸流壁)이란 파란유리창을 하여단이층양제집이 잇다 청류벽이라함은 평양개명에서일음노코사든어미망인이 「젊은제비」를 아서전남편이죽은뒤물려노흔 만흔재산을 질머지고 서울로 올라와서 사랑의 보금자리겸 심심소일거리로 경영하는「-」겸 캅페집이다. 원래 그「젊은제비」가 대판가서 스홀」을 만히 보고온뒤로 조선서 처음되는 「스홀」을 설치한다고 도경찰부에청원을 제출하엿더니 스아니라도 잘살다죽은 사천년조상들이 무덤속에서 귀속말을 하엿든지 풍긔물란이란 리유로 불허가가되여나왓다. 그래서 긔왕지엇든집이니 캅페-로나 쓴다고 이「청류벽」을경영하는것이다.
서울안에는 청류벽을 가본 신사가 만히게실것이다 -아를 열기밧부게 화분에담은열대지방의 그파초입히 식물원 온실속가티 파릇파릇하게 덥힌것이란다든지이층홀 남편에 월미도 해수욕장의 녀자의 버슨라체 화액이란다든지  그러고 제일강산 (第一江山)이요 부벽루 (浮碧樓)요 하는 무슨 강(崗) 가진이가쓴 유명한 서화이 걸리어 알수 업게손님의 마음을 붓잡는것을 달엇슬것이다.
실로「청류벽」은그일음과가티 조선정조를 「백퍼-센트」 발휘하는곳이다 그러기에손님도 힌옷입든이가 거이전부다 그러고  이캅페속에서는 아모 근심이 업는듯이 하하하 웃고지내는 젊은 사내의웃음소리와「쎄레나-드」요「캐라판」가튼아름다운음악이 전긔레코-트속으로 실마리 풀리듯 졸졸 흘러나아와 가고 오는길가사람의 발을 멈추게한다.
이집에 「은희」 라는 스물세살먹은 젊은 낭자 「娘子」가 잇다 은희는 시체말로 하면 웨트레스 즉 녀급 (女給)이다 사랑에 주우린이들이 길가다도 잠간 들어와 술한잔 아 달라고 할적에 그는방그시 웃으며 술 부어주어야하고 손을달라면 손도 빌러 주어야 하는 길가에핀화초다 둥그스럼한 두볼이란다든지 부처님눈길가티 가는 눈이란다든지 그러면서도 사내들가티 하하하하게 화창 하게웃는 풍정이 미인이라하야 유명하기보다선선한 녀자다 동무 삼기 조흔 녀자다하는데서 은희 은희 하는일음이 장안안에서 점점노파젓다.
이「청류벽」에는 은희외에도 월화(月花)라든지 채봉(彩鳳)이라든지  초모던인 설자(雪子)등이 잇다 채봉이나월화도 그요염하고 요모 조모 어엽부게생긴품이도저히은희가 를바 못되지만은그네는 향긔업는 모양으로 생동 하는맛이 업는데비해서 은희는 무에라말할수업시 사람에게 애착과 다정한늣김을 준다 월화나채봉을 사진적미인이라 하면은희는희화적미인이라할것이다.
은희는 언제든지 초록 치마를 입는다 비록 철이 박길지라도 여름이면 열분나사에다가 겨울이면 무멍에다가 물을 들여입드라도 반듯이 「초록치마」를 입는다그문에 「초록치마라」하면은희를 가르치고 캅페 청류벽이라하면 「초록치마」를련상하리만치 은희의 초록치마는 유명하다. 어 신문사학예부에 잇는 젊은문사는 은희의「초록치마」를 조선정조나타내는 수단이라하야 당홍저고리마저입기지권하엿다 그 은희는 다만 쓸쓸 하게웃어버렷다 그러고 어느 자정넘어 은희에게 마음둔 청년화가 M이가 십이호테-불에서 은희의「초록치마」가 청색은요괴에 통하니 진작벗고 다른빗을 입으라고 주정석거 권고할에 무엇을 생각하엿슴인가 은희는 아랫입살을 하얀잇발로 물어 피한방울을 내서 사내의유리술곱부에 러트리고 파라케 질러서
「저더러 초록치마를 버스라고? 제게는이치마가 죽은송장의 표얘요」
하고 한참 창밧게 날리는 밤눈을먼히보다가 차듸찬대리석 테-불을 붓잡고 업시 운일이잇다. 그뒤부터 그화가의 입으로「초록치마」에요괴가 부텃다 하는말이 더욱 퍼지엇다. 실로은희는 이세상의모든 못할 비극을 그초록치 마에 싸안은녀성이엇다 그는 그의설음을 눈물로도표할수업기에 푸른 초마를 입엇고 그는잘못된세상을 저주하는 표로 이푸른 초마를입엇든것이다 초록치마의 은희! 그는실로 이세상이 나아논 가장 슲은 비극의 히로인이엇다. 이아래에 쓰는 긔록은한점 가리움이 업는 은희의 과거 십년 눈굴의 긔록이니 잇는 독자 누가 그를 위하여「앗갑다불상하다」하는 위로의 말이나 던저줄것인가.

○殉情하는母性
은희에게는 고향이 넷이 잇다 충청도천안과 황해도 해주와 만주봉천과 마즈막에 서울지넷이요은희에게는 몸이 세개가 잇다 하나는 남편에게 앗기고한아는 어느봄날 한강물에 앗기고 그러고 지금가지고 잇는것이 셋재것이다.
그는 스사로 「산송장」이라 일음짓듯이 그만한 리유와 경로를 밟어 왓섯다그가 열네살나든해서울 장교의 어가난한집 밋며누리로 들어와서 오년을 잇섯다 그동안에부모봉양을 잘하고 어린 시누이 동생들을극진이 보아주고 어 은행에다니는 남편의 시발을 정성을드려서다하엿다 그러고 내외사이에는 어린아해그의일음은 학이(鶴伊)엇다――지 엇게되여 양지 감달린 집가티 그의집은늘 화긔가 후눈후눈 돌엇다.
어릴 도야지를 처서 겨우 살어가든친정집살림에 비하면 그는 고대광실 누리고 사는것가티 마음에 무한이 깃벗다그러나 세상에는 알수업는 일이 만타.
그러케 집안살림에 자미를 부치든 남편은 결혼생활한지 오년되든해느진 봄부터 그의얼골에는 수심이 기시작하고웃는날보다 우는날이더 만케되엿다. 약삭른 은희그는 색시일음이 옥돌(玉乭)이니 그대로 옥돌이라할가-는 사내의 가슴속에 무슨 말하기 어려운 근심이 들어안진줄 짐작하엿다.
「엇재 그러시우 무슨 불안한 일이잇서요」
「………」
「에그 답답해라 내가 할수잇는일이라면 얼는근심을덜어 드리지안을가」
「정말」
「정말 아니고」
「그러거든 당신이 이집에서 나주」
「무에요?」하고 옥돌은 놀래여 재처뭇지안을수업섯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이엇다 남편에게는 이미 애인이 생기엇든것이다 가튼 은행에 다니는 타이피스트! 젊고 어엽부고 학식이잇는 타이피스트의 출현은 옥돌의 가정을 마서버리는 독 (毒) 의 이되기에충분하엿다 그뒤부터는 남편은 밤에 느돌아오고 늣게도 술취한 몸으로 돌아오고 들어와서도 오직벽을 향하고쓸쓸히누어 한숨을짓는사람이되엿다 아마늙은어머니를 위하는마음지 다사라젓던들 그는발서 이집문에 발자취을 거두엇슬는지 모른다.
한번은 시어미가 시골 외가로갓다 그 남편은 문제의 녀성「타이피스트」를다리고 집에들어왓다 옥돌은 다른와가티 남편방에 이불을 펴노코 증참 지가추어주고 그러고는저는 건넛방에서 어린아해를 다리고잣다.
남편은 그날밤 제안해와가티 덥든 그이불속에 가티다리고온 타이피스트를 누이고 그러고 새벽넉기울고 웃스 며속살거리엇다 옥돌은 한잠도 못자고 그네들이 움즉이는 소리지 죄다들엇다가습에서는 불이븟헛다 눈아페는 칼도 보이고독약도보이고 총도보엿다 그러나 어린아해와 시어머니를생각하고 울며 참엇다.
이튼날 아츰에 조반을 짓다가 건넛방문이 열리는설래에 이불을거두어 버리고이러나는 버슨 그녀자의 몸덩이가눈아페 비칠긔가 앗득하엿다. (以下次號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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