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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자의 무용 전당―신당리 문화촌의 무용연구소 방문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배구자의 무용 전당―신당리 문화촌의 무용연구소 방문기― 裴龜子의舞踊殿堂―新堂里文化村의舞踊硏究所訪問記―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29-09 昭和四年九月
면    수 43 (43)
기사
[사진] 裴龜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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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투, 트리, 원, 투, 트리 올치올치 이번에는 유―모레스크!』
舞踊敎師 裴龜子의 말소리가러지기밧부게 모든색시들은「샤인』이라는 춤에서 갑작히姿勢를 變하여「유모레스크」란춤을추기시작한다 실로 그네둘은 아랫배와 젓가슴을 겨우 엷은羅沙로 가리엇다할가 근무가튼 하얀두종강이와 팔을 앗김업시 드러내노코 가는몸을 이비빗틀 저리빗틀못견듸게 비트다가는 와락 다리를드러 텬정을 차는시늉도하며 팔을 헤염을치듯 기 기내어젓기도하다가 다시고요히 으려드리면서춤만작고춘다
이리하야 七八坪되는 거문가죽을 그너른「스홀」속에는 八九名되는 색시들의 일시에 밟은 가비여운「스텝」소리가 놉헛다나젓다하며 나비가치 춤추는 여러少女의姿態가 千變萬化하고잇다 高度의蓄音器로부터는 舞踊曲이 여러번 흘러나와되푸리하고잇는사이에 室內에는 爛熟한 女性의 살냄새와 냄새와 분과연지내음새가 異常한 一種臭氣가되어서 文化村의그너른산골로 七月의바람을타고 작고 흐터지고잇섯다 그럴에裴龜子의 날카로운 목소리로 
「淑子! 고개를 조곰 치켜들고! 올치올하, 順姬도 발을주의하고 올치 그러케 그러케…… 그모양으로하란말이야!」하는 소리가 러지며 저는손으로 拍子를 熱心히 마추고잇다 마치谷崎潤一郎의小說「痴人의愛」속에나오는「나오미」의舞踊敎師모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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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유모레스크」란 스는 一種無言劇을 舞踊化한것이다 그內容은 엇든가난한 美國청년이 날마다 주우린배를움키어쥐고 길거리로 일자리를 차저다녓스나 그날도 就職은고사하고 한조각 물한목음 엇어먹지못하고 해질림박에 집으로도라오다가 다리가너무압허서 길가公園치에 쓰러저 그만잠이들어버렷다
그럴에 그의눈압헤는 하지아니한 아름다운少女들이 그숩폴밧우으로 너울너울 춤추며날아오더니 맛나는과일과 도갓다주고손도어르만저주며 사랑하는 표정을보인다 그는 깁부어서 「인제 나의봄이 왓구나!」 하고 억개춤을 웃줄웃줄 추랴들에 그만 椅子가 한모통이에 쓰러지면서 잠을고말엇다.  그는
「이나 지말엇던들, 이나 지말엇던들!」
하고 서운하고분한생각에작고 부르짓는다 실상 그는기전보다더 주우림과 추위와 세상에대한원한을 늣긴터이라 마츰내 엇든단단한 결심을하고 두주먹을 부르지면서그는憤然히그자리에서 내닷는다. 
그런데 지금 배구자가 가르키고잇는 그舞踊의一節이바로 가난한그쳥년의 눈압흐로少女들이 나타나든 그光景이라 舞踊으로 表現하는것이 되어서얼는알아보기어러우나 엇든는 두팔로 무엇을 어안는시늉을 하는것과엇든는 잰재리거름으로 오종종하게것는것이 그럴하게 보이기도한다 蓄音器에서는 여전히
다라단단다, 다라단단다―다라다라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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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자는 申一仙이나 尹心悳이나 崔承喜가튼 여러女性과도 다른意味로엇재일홈이놉흔 女子중의한사람이니 그가 아홉살부터東洋的曲藝團인 天勝一行의「사-」가되어歐美各國을 巡遊하다가 얼마전에 獨逸로舞踊硏究를 간다고 소문이놉든 사실은 세상에서 너무잘아는일이다
그뒤에 그는 무슨닭인지 洋行을중지하고 그의「라버-」洪氏와더부려 서울市外新堂里文化村에다가 舞踊硏究所를 創設하여노코 제가 교사가되어 조선소녀 십여명에게 날마다 춤과音樂을 가르키고잇다. 나는 두달전부터「스홀」이 되엇다는말을듯고 七月어느日曜日에 新堂里停留場에서 뎐차를버리고 松林이욱어진 남산골우 洋風으로된 그文化村을차진터이다 호박밧과 외밧헤는 나비들이어지럽게날고 팔기花圃에는 빗치간쟝미이 사람의눈살을 부시게하고잇섯다
別莊風으로 간집웅에 푸른기둥으로지은여러 洋屋을지나 맨나종에 든덕에 올라선집 아-를 두드리니 춤추든少女의무리는붓그러운지 창뒤에 갑작히숨으며 조곰잇다가모시적삼에 도리사치마를입은 裴龜子가 우스면서나타난다
호리호리한키, 좁은볼, 이마에진 가느다란 주름살, 모든것이 그러케 미인이라할수업스나 均齋된 肉體와 영채잇는눈이바야으로핀 한기이라사람을 참잉식히는힘이잇섯다. 
「스홀은 조선에 처음일걸요 그래 일홈은 대체무에라고하섯서요?」
하고무르니 그는 눈을크게 들들굴니다가 방긋우스며
「글세요 제일홈을다가 裴龜子舞踊硏究所라고나 할가요 잘모르겟서요」
「그러면 舞踊만 가르키서요」
「아녀요「사-」가되자면 음악을듯는 귀도가저야하겟지만 그보다도제가 노래를하여야하니요 그러기에 聲樂도 가르키고잇서요 그것이 조치안어요? 그러고 여기에 모여온 아히들은 대개 보통학교를마첫거나 고등보통학교를 다니다가나온이가만하서 曲譜나 聲樂을 가르치기가 퍽쉬워요」
「모도 연구생은 얼마나 되서요」
「十餘名. 오기는퍽만히왓서요 저大邱에서도平壤에서도 얼골도얌전하고 공부도 착실히한 女學生들이 그러고 스이나 女敎員들지도……그레치만 대개는 돌려보「웨요?」내엇지요」
「부모의 승락이 업스니, 그러고 밧게서단니며배우겟다고하기에 다그만두라고하엿서「부모의 승락은 필요하겟지만 다니며배요」우는것이야 웨안되엇서요」
「風紀가 무서우니요, 모다 시집갈나이각가운 處女들인데 그러케먼곳으로 通來하는사이에 變이나면 엇더케해요 갓득이나 배구자라하면세상에서 손락질하는터인데 남의집귀한님들에게지 누를치면 엇더케하게요 그러기에 女子들만잇는(우리 하스는 내노코요) 이집에서 자고먹고 共通生活할 그런女子들만밧어서 責任지고 한사람압의 舞踊家를 맨들어서낼 目的이야요」
「그러면 費用은요?」
「費用은 다우리가 담당하지요 입히고 멕이고 모도 모도……」
「그돈은」
「이분이 數千圓은 내신다니(하면서겻헤안진 洪氏를가르친다) 그래서 數個月뒤에서울에서公演을 한번하고는 硏究生들을모다 모아을고 日本으로 美國으로 歐羅巴로 갈작정이람니다 그것이 조치안어요 조선예술도 세계에 소개하구요」
「조선예술?」
「네 저는 日本의藤間靜江이가 固有의日本舞踊에다가 西洋스를 加味하여 새로운 춤을지어내지안엇서요 그모양으로 저도 조선춤에다가 洋式을 조곰 어너허서 빗잇든 그조선예술을 時代的으로 復興식히고십담니다 러치안으면야불이야 불이야춤공부가 무에임니 그래서 저는 처음으로「念佛」을 舞踊化해보려고 생각하는중이람니다 우리民謠에 웨요 念佛曲이란것이잇지안어요 바로 이거야요(하며 山念佛曲을 蓄音器에너허튼다)이것을 題目을「祈禱」或은「沈默」이라고 곤치어서 새舞踊을 하나만들어 보려고하는데요 그러나 衣裳이 문제야요 조선치마는 춤옷으로는너무 단조하고 그러고 純色인것이 덜조와요」
「조흔생각임니다 조선춤을 복흥하자는 노력이. 그러나 퍽 애를 쓰서야할걸요 그런데 누구한태서 춤을배우섯서요」
「처음에 天勝의 曲藝團을 라 美國뉴-욕에 갓다가 그곳에서 약석달동안을전문으로배웟고 日本와서는 高田雅夫와 石井漠에게서 좀배웟서요 그러치만저는 클라식한 石井漠의 舞踊보다는 좀 밝고自由스러운 高田雅夫의춤이조와요 石井이나 高田氏도 모다東京帝國劇場의 敎師로나와잇든 英國사람「로시에」에게서 배웟지만 個性의差異로 결국그러케 달러지드구만요」
「춤을배우는 시간은 엇더한가요」
「날마다 여섯시에 이러나서 스홀에나가 몬저「아시나라시」라고 팔과다리를곤치지요 그걸 한삼십분하다가는 드러와 글도읽고 노래도부르고 曲譜도가르켜주고 그러고는 조반먹고 스를 한시간동안 가르치다가 방도치고 제입든옷을 내도식히고 바느질도식히고 그러고는 夕陽녁에스하지요」
「年齡은」
「열세살부터 스무살지밧지요, 지금은 열여섯자리로부터열아홉살리지잇지요 연구긔간은 삼개월이지만은 公演하도록지그동안에될넌지요 근심되어요」
「연구생인원은 제한이업서요」
「스, 홀관계로 스무명지는 양성할수잇서요 장차 홀울락크로지을예뎡도 가지고잇지만은 그러고요 아모리하여도 專門하는音樂師를 두어야하겟서요 樂器는 一千九百 圓만주면 타레코-드가잇다니요그걸 사오려고합니다」
나는 裴龜子의 藝術觀 特히朝鮮舞踊에對한 改革案과 人生觀들을 더드르려하다가 硏究生들이 스홀에 몰켜서서 先生이나오기를 기다린지오래인모양임으로 그대로나오기로하엿다 裴氏는 마즈막에
「사, 사하면 몹시 로맨틱하고 호화로운生活을할수잇는것가치 생각되지만요 한개의 완전한사가 되자면 여간괴로운힘이 드는것이아니 니철모르고 少女들이덤비어오지말엇스면 조켓서요, 아조 결심이굿고 얼골이나 몸맵시나 聲量에 자신이
잇는녀자면야환영하지만은
하고 무엇인가 다지는긔색을보인다
이舞踊所는 아직胎生期에잇다할것이다 朝鮮社會에必要한것임에는 틀님업스나 어느程度로세상에 소개할것인지 아직몰라서 나는다만訪問한그대로를記事로함에 처둔다 내가나온뒤에 그스홀속에서는 다시 샤인이라는스가 시작되는모양으로 밋바닥을굴느는소리와 아모 근심업시웃는 少女의우슴소리가 터저나온다 해는 子正을넘엇다 洞口압지 나오다가 도리켜다보니 그硏究所의간洋屋집이 마치童話에나오는 무슨神秘한古城가치보이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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