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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배우 수기—내 이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남녀 배우 수기—내 이름— 男女俳優手記—내이름—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전택이 田澤二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6 昭和十六年六月
면    수 267 (267)
기사
[사진] 田澤二
『지길博士와 하이드』하면 어린애들까지 「그무서운사내」하고 이맞살을 찡그린다. 그러나 神出鬼沒하게 自己몸을 變化시키는 그 지길博士는 지금 내가 이야기하려는 이 조고마한 서글픈 이야기에다 比할수없을것이다. 내가 어느날 거리를 거닐때 등뒤에서 「엿장수」하고 놀리는 鍾路의 女性이 있었다. 나는 처음 내곁에 엿장수가 지내가나하고 고개를 돌려본즉 그女性은 내얼굴을 보며 소리처 웃는다. 나는 나를 보고 웨엿장수라고 부르는 그理由를 깨닫자 그대로 아무 말도 않고 뺑손이를 치고만 事實을 잠깐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기로 하자.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俳優면 한번은 當하는 일이라고 보겠다 俳優가 어느 映畵에 出演하면 巷間에서는 무슨 約束이나 한듯이 그役名을 부른다. 오늘날까지 내이름을 뻐젓하게 부른 사람은 우리 父母나 兄弟뿐일것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田澤二」란 이름대신 불러온 내이름아닌 내이름을 여기 적는다면 「江건너마을」 「아리랑三編」 時代에는 色魔役을 했기때문에 色魔라고 불렀고 「國境」에는 惡漢, 「城皇堂」에는 鑛山쟁이七星이 「授業料」에는 金붕어장수 「집없는天使」에는 엿장수, 「福地萬里」에는 계집장수라고 불려왔다 생각하면 웃으운 일이 하나 있다. 이것은 요 二三年동안 「××장수」에 役만 해왔으니 앞으로는 또 무슨 장수를 하려는지 映畵排優가 아니라 이건 바루 夜市에 싸구려장수같이 되어 버렸다. 지금까지는 그렇거니와 또 앞으로 가까운 날에 封切될 映畵를 보면 「돌쇠」에는 돼지바우, 「半島의봄」에는 방자, 그리고 「안해의倫理」에는 基澤이 役이니 世上사람들은 이映畵가 封切되면 『돼지』라고 놀릴것이다. 그러나 「안해의倫理」에는 異常하게도 役名이 「기택이」다. 「기택이」 『전택이』 아! 이제야 겨우 내本名과 비슷한 이름이 불릴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몇날 지내면 또 다른 映畵가 나올것이니 언제나 世上사람들이 내 本名 田澤二하고 부를 날이 오려는지? 나는 여기서 내 솔직한 감상을 적는다면 나는 俳優로서 무슨무슨 장수나 惡漢類에서 하루바삐벗어나 田澤二로서의 훌륭한 演技를 발휘하여 내個人의 「田澤二」보다 이 世上의 「田澤二」가 되려고 努力하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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