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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배우 수기—시사실의 공포—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남녀 배우 수기—시사실의 공포— 男女俳優手記—試寫室의恐怖—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지경순 池京順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6 昭和十六年六月
면    수 265 (265)
기사
[사진] 池京順
큰所聞도 놓지않고 撮影開始를한「안해의倫理」는 또 고요히 世上에 알리지 않고 몇일前에 社內試寫가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六, 七年前에 薔花紅蓮傳에 出演한것이 映畵出演으로서 처음이니까 이 「안해의倫理」는 말하자면 내 第二回出演作品이 되는셈입니다.
지나간 몇해동안은 제事情도 잊고해서 映畵에는 出演할機會를 얻지못하고 늘 舞臺에서 살아왔습니다만 이 「안해의倫理」에 出演하게된것은 나로서도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또 느낀바 있서 따는 새로운出發로서 나선것입니다. 그렇다고 舞臺를 永遠히 떠나려는것도 안입니다.
내 어러석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映畵와 演劇은 그리 멀지않은 藝術인만치 서로 어떤交流를 가짐으로서 發展할수 있지않을까? 映畵의 出演함으로서 좀더 새로운 演技를 舞臺우에 創造할수 있지않을까? 또 舞臺의經驗은 映畵演技에 어떤 새로운 도음이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번에 또 映畵에 出演을 해본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앞에 서보고나니 亦是 내演技는 未熟한것이었습니다. 제演技에 自信을 갖지못하고 舞臺에나 카메라 앞에 나설때에 느끼는것은 오직 恐怖뿐입니다. 恐怖를 느낀다는것은 제演技에對한 苦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演技者로서 제 演技에對한 苦憫을 가진다는것은 當然한일이겠지만 나는 이번일에 自信을못가지고 카메라앞에 섰다는것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社內試寫를 한다는 通知를받어들고 몇번이나 망서렸습니다. 試寫를 보지않어도 넉넉히 제 演技의 優劣은想像 할수 있는것같었습니다. 그러나 내가뿌린 씨는 그것이 잘되었던 못되었던 내가 걷우야겠다고 勇氣를내서 캉캄한 試寫室안에 앉었을때에는 精神을 잃은 사람모양으로 멍히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演技란 나않인人物 다시 말하자면 그 스토리에 나오는 人物과 性格을 創造하는것이고 또 그人物의 心理를 表現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影像에 나타난것은 스토리-에 나오는 人物과는 동떠러진 나自身이 그저 平凡하게 움직이고 있을뿐이였습니다.
허나 舞臺에서는 보지못하던 제 演技를 客觀的으로 볼수있었고 또 反省할수있었고 批判할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自己演技에對한 이 反省과批判은 舞臺에서나 映畵에서나 늘 가져야할 나의 指標라고 새삼스럼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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