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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배우 수기—내 화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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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표준화 정보 |
원문정보 |
기사제목 |
남녀 배우 수기—내 화장실— |
男女俳優手記—내化粧室— |
종 류 |
수기 |
手記 |
필 자 |
문예봉 |
文藝峯 |
출처정보 |
삼천리 |
三千里 |
연 도 |
1941-06 |
昭和十六年六月 |
면 수 |
262 |
(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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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커트는 女優 白蘭孃
[사진] 文藝峯
나는 오늘도 洗手하고 面鏡에 내 얼굴을 비쳐본다. 그리고 化粧에 바뿌다. 그러나 어쩐지 눈섭을 鬼神같이 그리기가 싫고, 입술에 「베니」를 새빨갛게 칠하기가 싫다. 될수있는대로 化粧하지않음으로써 自然 그대로의 素朴한 美를 나타냈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도 가진다.
더구나 그 까치둥주리같은「파아마넨트」는 죽어라하고 싫다. 지지고 보꾸고 해서 時間을 없애기도 싫거니와, 「파아마넨트」가 허크러질까바 밤에 잠도 安心하지 못하고 자는 可憐한 風景이라든가 빗질도 제대로 못하고 먼지를 푹 뒤집어 쓰다싶이 한 「舶來」崇拜者가 되기보다는, 잘 생기지 못한 내 얼굴을 朝鮮式으로 다듬는것이 제格에 맞는것같다.
그래서 나는 보선에 갓신 신고, 긴치마에 머리를 쪽지는것으로써 朝鮮典型美를 나타내기에 努力한다. 때 마침 「미모자」니, 「에리자」니, 「뿌라탄」이니, 「오아시스」니, 「노아노아」니 하는 西洋式의 茶房名조차 一掃하고 東洋的인것으로 모두 復歸하는 때라 내 化粧에 있어선 새삼스럽게 復歸를 부르짖을 일이 없는것이 또한 기쁘다.
「하이힐」에 「완삐스」나 「투삐스」를 걸친 그 輕快한 맛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 더 輕快하고 素朴하고 雅談하고 品이 있게 美麗한 朝鮮衣服이 더 좋지않은가. 게다가 洋裝보다는 經濟的이니 一石二鳥格이라 해도 그리 맹낭한 말은 아닐께다. 내것을 無視하고 헛되히 西洋風에 陶醉됨도 可이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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