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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인물평(기5)―피아니스트 김원복론―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여류 인물평(기5)―피아니스트 김원복론― 女流人物評(其五)―피아니스트金元福論―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이응숙 李應淑
출처정보 여성 女性
연    도 1937-10 昭和十二年十月
면    수 40 40
기사
[사진]김원복의 사진으로 추정
藝術의 渺蒼한바다속에 自他를 다잊고 陶醉되게하는 元福女史는 마치 연못속에 俗世야吾不關焉하며 淸遊하는 금붕어와같다 靑水를 마시고 宿食이 指示하는대로 金띄로 裝飾된 金붕어는 반다시 이러한 연못속에서만 그의 타고난 天品을 그대로 發揮할수가 있을것이요 가장自身에게 適合한 律動일것이다.
金元福女史는 언제나 貧寒한 조선가정의 딸이요 안해라는것을 잊지 않을뿐아니라 오히려 그는 滿足해 하는것이다. 自己의손끝으로 흘너 나오는 그곱고 아름다운 멜로듸로 이東山의 굼주린 靈들을 넉々이 慰勞하고 남음이 있는 貴重한 自己의 存在이것만 어디까지든지 부드러운 態度로서 다만예술의 깊은 골짝이로 前進할뿐이요 外에 넘치는 奢移心이나 過渡한虛榮을 멀니하는 영리한 心情에는感服아니할수가없다
그이의性格은 남달리 潔白하고率直하다 高尙한 그의態度와 優雅한 말씨는 果然 敎養있는 女性임을 直覺케한다.
元福女史는 몹시 情熱的인 反面에 金屬性을 건드릴 때와 같은 冷血한 맛을 그의 性格에서 多分히 엿볼수가 있음은 女史로 하야금 더욱 高潔한 人品을 加味하는것이 아닐까
푸른빛 照明아래 잠자리 날개와같은盛裝을하고 人魚 같은 두손을 피아노鍵盤우에 올닐때 그의 恍惚한 天才的技術은 滿聽衆을 壓倒하고 熱狂에 잠기게 할때 사람이 아니라 天使라는 느낌을 一般에게 주는 唯一한 彗星의 存在이다 그러나 女史는 조곰도 그의 卓越한 心情을 自惚함이 없고 오히려 謙遜하고 泰然하게 지나고 마는것이다
예술의 바다속에서 自由自在로 헤염을 치고 아름다운 멜로듸를 마음껏 굴닐수있는 것이 우리가 日常生活에서 空氣를 呼吸하고 있는것과 같은 느낌을준다 얼마나 稀貴하고 이땅에 자랑스러운 存在인가
남들도 다 自己와같이 쉽게 되지 않음이 異狀하다는 女史의 平凡한 態度는 더욱 痛快하다.
또 그가 良妻로서의 알뜰한 努力을았기지않음에 對해서는 눈물겨우리 만큼切實함이 많었다.
二年前 가을날 午后이였다 事務室門을 열고 들어서는 내귀에 이러한 對話가 들니는 것이었다.
金 「學校會計를 다른분에게 넘기세요」
洪 「글세 나도 그럴 생각인데」
金 「아이참 가지고 있으면 작구 쓰게되잔어요」
元福女史와 洪盛裕氏가 서로 相議를하는것이었다 넉々지 않은 포켙에 남의것이라도 맡게되면 혹시 친구끼리 맞나서도 自己게 돈이 있으면서 어떻게 茶한잔이라도 안낼수가 있는가 차라리 없으면 없는대로 斷念이라도 하지않느냐는것이 었다.
여기까지 미처 周到한 內助를 하는알뜰하고 理解性이 豊富한 예술가를 안해로 갖인 洪先生은 너머도 多福했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일즉이 빠이오린의 파란줄도 다못골른채 夭折되고 말었으니-.
바로 지나간 겨울이였다 光化門네거리에서 電車를 가라타느라고 奔走할지음 검은 오-바를 입고 내팔은 꾹눌느는이가 있었으니 그가 意外에도 元福女史였다.
그의 夫君 洪氏를 잃은 后로는 처음 맞나는故로 나는 뭐라고 慰問을 다할지 몰랐다 얼마나 쓸々하냐는 말을 건니고 한참을 默々이 서있노라니 모든것은 運命이라는 한마디를 던지고 그맑은 두눈에서 이슬이 반짝임을 볼때 간사람 보다는 뒤에남은 애기들의 앞날이 아득하고 그에게 未亡人이라는 렛텔을 붙이기엔 너무젊었다.
다시는 도라올 길이 없는 그를 잊어 버리려고 피아노를 向하면 옆에서 그가 바이오린의 줄을 골르는것만 같다는 것이다. 그리면서 애기들이나 잘길너야 겠다는 어머니로서의 慈愛로운 心慮를보여주었다.
李 「病院에 入院하섯을때 至誠껏 간호를 하드라는 所聞을 잘들었지」
金 「그래, 내힘껏은 했었지만」
李 「도라가실때 못봤다지」
金 「글세 말이야 아마 아버님께서 그몹쓸 瞬間을 안뵈려고 그리셨든가봐 내내옆을 안 떠나다가 점심이나 한술 뜨라고 작고들 권하는 바람에 나갔었드니 그동안에………….」 하면서 눈물이 핑도는 麗人-.
나는 그와 作別을한후 혼자서 밤거리를 無限이 것고 싶었다 벗의일이 너머도 꿈같고 人事가 無常함이 서글퍼서.
그언제인가 그의 큰아드님을 보고 아버지는 집에서 뭐하시느냐면 오빠는 바이올린 하고 또 엄마는 하니까 저의 고사리 같은 두손으로 흉내를 내면서 피아노하지 하든것이 다시 생각나는것을
萬若에 元福女史의 處世術이 非凡하지 않었든들 그悲哀를 어찌 다堪當하였으랴
그는 언제나 生活을 輕快하게 만들기에 努力하는 賢한哲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可히 寶鑑이 될만한 点이라고 생각한다.
日常生活에 있어서 예술가로서의 感情支配보다 理智的判斷이 앞서 事物을 處理하는것이다 남달리 짧은 瞬間과 적은 努力으로 人間生活의 煩雜함을 避하는영특한 處世術은 우리가 다 배울바 라고 생각된다.
울고 지내는것보다 웃고 지내는것이 나를 爲해서나 남을爲해서 좋은일이라면 웨하필 미련하게 울고 지날것이 있느냐 하는極히 明朗한 性品의 所有者다.
누구나 사람으로서 美에對한 好感을갓지 않는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웁기爲해서 勞力을 하는 일은 드물것이라고 생각한다. 元福女史는 絶對로 美의 主唱者이면서 美에到達하기 爲한 勞力을 앗기지 안는 始終이 如一한분이다

그는 五六月 푸른 하늘 아래 아담스럽게핀 薔薇花다.
그가 몹시 델리케이트함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自身의 마음을 늘가다듬기에 게을느지 않고 女子인 自己를 가장 잘 運搬하기에 苦心을하며 따라 修身에도 時間과 에너지를 훌늉이 適用하는 透明한 女人이다 그러기에 어느때든지 女子가 이르는 곳은 香氣로워야 한다는것이 그의 굳게 主張하는바이다
「니-체」가 말하기를 「完全한女子는 完全한 男子보다 더 높은 人間의 타잎이요 보다더 稀貴한 일이라」고 했었다
그대 自身이 女性인것을 잘아는 同時에 조선의 태여난 가난한 딸이라는 觀念을 잊어버리지 않고 더욱 남의안해로서 어머니로서의 責任을 곱게 밧들면서 慰撫에 굼주린 이땅의 많은 시드른靈의 祭壇 앞에 生命水를 기우리기에 余裕가 없는 女人의성의에는 감탄하지 않을수없다
젊은麗人이여
가볍게 뛰놀다 잠든 아가들에게 사랑의 자장가를 그대의 비단결같은 손끝으로 울닐때 伴奏잃은 피아노 소리가 얼마나 외로우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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