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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해석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고시 해석 古詩解釋
종    류 논문 論文
필    자 단초 檀樵
출처정보 월간야담 月刊野談
연    도 1937-09 昭和十二年九月
면    수 60 (60)
기사
대저 시(詩)라하는것은 그종류가 여러가지이니 즉흥시(卽興詩) 사경시(寫景詩) 회고시(懷古詩)서정시(抒情詩)등이잇스나 그중에도 서정시가 가장 구성(構成)하기에 어렵다함은 첫재 성정지정(性情之正)을 올케표현하여야한다 즉성정의 바른것을 취하야 질거우면서도 질탕함에 갓가이하지안코 슲으면서도 애상(哀傷)의지경에 이르지안는 그야말노 락이불음(樂而不淫)하고 애이불상(哀而不傷)이라는것을 목표하는것이 서정시의 원즉이라한다. 다음에실린시 몃편은 거금백여년전 순조말때 서울에숨어잇든 선비로 시학(詩學)이 절륜(絶倫)하엿다는 운산리옥(雲山李鈺)의 작시중(作詩中)에서 가장 회심작(會心作)으로된 규원(閨怨)멧수이니 이것은 어느문헌(文献)에도 전하야오지안코 다만 선배들의 구전(口傳)으로 아느니조차드문것이다. 리운산이 당시의 재사엿섯든것은 이 몃수의시만으로도 넉넉히 그의전모(全貌)를 짐작할수잇고 후인(後人)은 이것을 이르러서 승정지정으로 락이불음하고 애이불상하는 여러조건에 알마즌 명작이라하엿다.
다만 한(恨)되는것은 그의 시집(詩集)이나 문집(文集)이 세상에 전해지지못한것이니 그의 평소에 특성이 후세에 유작(遺作)을 남기지안켓다는 벽성으로말미암은 까닭이나 후인으로서 실로앗가이 역이는바이다.
이제쓰려는 규원(閨怨)의 대의는 어느마음새고흔여자가 불행히 방탕(放蕩)한 남편을맛나서 자한자탄(自恨自嘆)하는것을 작시(作詩)한것이다.
아조(雅調)
(一) 郞執木雕鴈 妾奉合乾雉 雉鳴鴈飛高 兩情猶未己.
그대는 목조의 기럭이를잡고 나는 어을녀말닌 꿩을밧드럿건마 꿩은우른듯하고 기럭이 높이 날은듯하야 두사람정은 흡연히끄닐줄 몰낫지요
(二) 福手紅絲杯, 勸君合歡酒, 一杯生三子, 三杯九十壽.
복스런이손으로 홍사느린잔을드러 그대에게합환주 권하온뜻은 첫잔에 삼형제두시고 제잔에구십수를 비옵든것이라오
(三) 阿姑賜禮物, 一雙玉童子, 未敢顯言佩, 繫在流蘇裏.
시어머님 례물을주시는데 한쌍옥동자로 나리섯다오 어린마음붓그러서 감히차지는 못하옵고 그대로향낭끈에 매여만 두엇사외다
(四) 早學宮體書, 異凝微有角, 舅姑見之喜, 諺文女提學.
일직이 궁체ㅅ글시를 배왓삽더니 이응에조그만 뿔이낫사외다 시부모님은 이것을보고깃버하시며 언문에는 여편네대제학이로구나 칭찬하시더이다
(五) 四更起梳頭, 五更候公姥, 願言歸母家, 不食眼日午.
두홰우리에 이러나소세하고 세홰우리에 문안을가야하네 벼르고벼르기는 어느제이고 친정에가게되면 먹지도말고라도 한나절까지 잠을자보고지고
(六) 屢洗如玉手, 微減似花粧, 舅家忌日近, 薄言解紅裳.
씻고또씨서 옥갓치손을씻고 꼿가치하든 그단장을 감하엿슴은 시댁에기제가 갓가왓기로 함이엿더니 엇저면박절히도 분홍치마까지도 버스라하시더라
(七) 人皆輕錦繡, 儂重步兵依, 汗田農夫鋤, 貧家織女機.
남들은기라금수 다우숩게역여도 나는보병옷이라도 끔직하오니 통부가땀흘녀 매다준것을 가난한집아낙네 정성것 짜내인것이지오

비조(悲調)
(八) 寧爲寒家婢, 莫作軍士妻, 一年三百日, 百日是空閨.
차라리가난한집 종질을한다해도 행여나 군졸의댁내는 되지마시오 일년 삼백육십일에 백일은 거반이 독수공방이로구려
(九) 寧爲軍士妻, 莫作吏胥婦, 纔纔歸巡邏頭, 旋去罷漏後.
차라리 군졸의안해가 될지라도 행여나 서리의댁내는 되지마소 겨우 순경머리에 드러와서는 어둑하니나가니 그제야 파루소리가 들닙더이다
(十) 寧爲吏胥婦, 莫作商賈妻, 半載湖南歸, 明日又關西.
차라리 서리에댁네 될지라도 아여 상고의안해 되지마소 반년만에 남도에서 집에라고 와가지고는 내일은또 서관길 떠나신다네
(十一) 寧爲商賈妻, 莫作譯官婦, 篋裡稜羅衣, 那抵別離久.
차라리 상고의안해가 될지라도 아여 역관의 댁네는되지마소 행장에 님에옷 차곡차곡 너허드리니 인제언제나 도라오시오릿가
(十二) 寧爲譯官妻, 莫作蕩子婦, 夜夜何處去, 朝歸輒使酒.
차라리 역관의댁네 될지라도 행여나 탕자의게집이 되시오리다 밤마다그어듸를 나가는지오 아침에드러와서는 도리혀 술사오라오
(十三) 三升新襪子, 裁成轉嫌寬, 篋裡有紙本, 何不照憑看.
삼숭버선 곱게만드러 때마처내여노흐면 도리혀 작으니크니 탓만하네 장속에 보선본잇사오니 왜한번 꺼내서대보지도 못하실가요.
(十四) 亂提羹與飯, 照我面門擲, 自是郞變味, 儂手豈異昔.
밥상을와락 잡어대려 나의면상에 내던지시네 당신에입맛이 혹시 변하신게지 나의솜씨야 전과무엇이 변하엿스릿가
(十五) 間我梳頭時, 偷我玉簪兒, 留固無用我, 不識贈者誰.
나의 머리비슬틈을 타서 공교히도 옥비녀를 아서갓구나 두어야 긴히쓸데는 업사오나 대관절 갓다주기는 누구를주는지
(十六) 使盡欄干脚, 無端蹴鞠儂, 紅頰生微痕, 何辭答尊公.
난간다리를 할대로 꼬나가지고 무단히나를 공차듯차는구려 떠러진내뺨에 푸르게 멍드럿스니 시아버니 무르시오면 장차무엇이라 대답하올지
(十七) 巡邏今散未, 郞歸月上時, 先睡必生怒, 不寢亦自疑.
순라는 이제야 헤젓슬는지 남편은스무사흘 달높아야 드러오시네 먼저자면반듯이 역정이날것이고 아니잔대도 또무슨의심은을 가질것이다
(十八) 丁寧靈判事, 設是坐三災, 送人圖畵署, 兮求大鷹來.
하다못해 영하다는 판수에게 무럿삽드니 아니나다를가 삼재가드럿다 하옵디다 사람을 도화서에서보내서 판수말대로 커다란매하나를 거리여왓사외다
(十九) 嫁時舊紅黨, 留欲作壽衣, 爲郞投箋債, 今朝淚賣歸.
혼인적 채단인 흥국사치마는 두엇다가 수의라도 하렷삽더니 그여히도 남편의투전빗에 오늘아침에 눈물을 흘니며 내여주엇사외다
(二十) 早恨無子久, 無子反喜事, 子若渠父肖, 殘年又此淚.
그전에는 무자할가도 애태엿더니 무자한것이 오히려 다행이로다 그자식이제아비 달무량이면 말년에또이눈물을 엇지하릿가
(卄一) 一日三千逢, 三千必盡嚇, 足跟鷄子圓, 惟應此亦罵.
하루에 삼천번을 맛난다 할지라도 삼천번이반듯이 핀잔과 역정이로다 나종에 할말이 업스면 발뒤꿈어리 닭의알갓다고하오니 잠잣고듯기는 보는곳이 여러곳인탓이오이다
(卄二) 謂君山河海, 女子是托身, 縱不可憐我, 如何譃浪頻.
그대를 산하해라하옵기는 산과바다가가치밋고 약한녀자몸 의탁하랴함이러니 아모리나를 가엽시는안녁인들 그닥지도구박아니면 히학질 할게야잇겟소
(卄三) 曉汲槐下井, 輒自念悲苦, 一身猶可榮, 堂上有公姥.
새벽에는 느트나무밋웃물을 길너갓다가 스름업시 신세한탄이 소사나옵데다 내몸은오히려 예사이오나 당상에시부모님이 가여우시고 민망하오이다
昭和十二年自雲庭蒐妙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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