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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 위문기―두 애기 잠든 밤에 혼자 우는 어머니 제금가 홍성유 씨 미망인 김원복 씨를 찾아서―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미망인 위문기―두 애기 잠든 밤에 혼자 우는 어머니 제금가 홍성유 씨 미망인 김원복 씨를 찾아서― 未亡人慰問記―두애기잠든밤에혼자우는어머니 提琴家 洪盛裕氏 未亡人 金元福氏를찾어서―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여성 女性
연    도 1937-04 昭和十二年四月
면    수 32 32
기사
市內昌成町 一四九번지가 故洪成裕氏의未亡人 金元福氏宅입니다. 내가 그리로 어느날아츰에 차저갓을때, 金氏는 큰애기를 유치원에보내고 네살재비애기의시중을 드시느라고 방에서 분주해하섰읍니다.
「안령하섰읍니까?」
「어서오세요, 이렇게 외로운사람을차저주시니……」
씨는 곳 슬픈얼골을 지으시는듯싶었읍니다. 나는방아래ㅅ목에 안저서 슬퍼하시는씨에게, 무엇을 먼저이야기해야 좋을지몰나 한참 망서리다가 겨우 끄집어낸-말이 「얼마나 슬프십니까?」-하는 이말이었읍니다
「아이구 몰으겠읍니다, 제가 이런 위문을 바들줄이야 엇지알엇겠읍니까, 참기가맥혀요, 사람이 앞일을몰은다하지만, 저처럼 앞날을 내다못보고 덤벙 덤벙 살어온사람은 또없을것입니다 거저 늘 즐거울줄알고, 살어오든제게 이런 악착스런 일이 생길줄이야 꿈엔들 누가 상상햇겠읍니까.
옛사람이 人生을 草露에 비겨서 한말을 그게 웬소린구햇든니만, 참 그이가아츰 이슬보다도 더쉽게 스러지고 만뒤에는 정말사람사는것이 모다 위태스럽고 허무한것뿐입니다. 전엔 사람은 한번나서 한번죽는것이 보통이거니만하고 알든것이 지금은 누가 죽었다면 큰일같으면서 남의일같지않고 가슴이 두군거리는군요, 글세 저沈薰氏말슴이얘요, 그분이 우리집에서앞을때 오서서 어서 병나아가지고 자기집에 오라고. 싀골집이 공기좋고 山水좋아서 몸약한사람 정양하기가 좋다고하시드니만, 우리집에서 도라가신뒤 메칠안돼 그렇게 쉽살이 도라가심니까, 그렇게 튼튼하시고 잘노시든분이……그렇니 그부인인들오즉하겠읍니까, 과부의설음은 과부가안다고, 그분이 도라가섰다는소식을 신문에서알고 도라가신이도 가엾으려니와 그젊은 부인이 얼마나 비통할가하는마음에서 더구나 울었담니다 그이는 지금스믈다섯이라니 저보다도더어리지안슴니까」
창백한뺨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간간히 씨서바리시는 씨에게 나는 더무슨말슴을 물을 마음이 없었읍니다, 마는-.
「도라가신이가 지금 몇살십니까?」하고 또말을 끄내였읍니다
「저하구 똑같지요, 금년이 꼭 설흔이얘요, 무엇을하든지 지금부터 한창때가 아님니까, 한평생을 음악에바치신다구 하섰는데 뜻을못이루시고 도라가신것이 더 원통하고 분해요」
「도라가실때 무슨 말슴을 남기섰읍니까?」
「별로 하신말슴이없읍니다 그래두 도라가실것을 아신모양이드군요, 그렇기에, 저를 불상하다는 말슴을 작구만 하섰죠, 그리고 아히들을잘키워 달나고하십듸다」
「운명하실때 무슨생각을하섰읍니까?」
「전 운명하시는걸 못보읍니다. 글세 밤낮을 새워가며 간호하다가 그날 마츰 친정아버지가 오섯는데 시아버지가 작구만, 함께나가서 점심을 먹고오라하시드군요 시아버지는 아마 그때 벌서 다-틀닌것을 아시고 그러신모양이얘요, 그래 금방 점심을 먹구 문턱에 발을 듸레노차 숨이 딱 저버리섰담니다. 시아버지가 눈을 감기시느라구 손으로 작구 쓰다드므시고곳 간호부들이 붕대를가지고눈과 코와 입을 막어버리십듸다, 그런후에는 전통못보읍니다. 입관하는것두 화장하는것두 보혀주지를않어서 못보읍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두 어듸가서 도라오지 않은것같습니다.
하지만, 그이는 아주가버렸나봐요, 뼈조차 모조리갈아서 어느강물에 띄워보냈다구요, 그래도 저는 아직두 기다리고있읍니다. 어느때고 이방에 그이가 도라올것같습니다. 아히들이 둘이다 잠들은뒤에 혼자안저서
(八五頁에게속)
[사진]홍성유 김원복 부부의 사진으로 추정
(三三頁에서게속)
이밤이깊은데 어듸메를 다니느라고 도라올줄 모르느냐고말을해봄니다」
「생존에 가지시든 물품은 없읍니까?」
「바욜린은 넷재아우가 가지고 그박겐 양복, 시게, 안경뿐입니다 양복은 「나푸다링」을 넣어서 양복장속에 넣어둔채로있읍니다」
「어느때일이 가장 이처지지안습니까?」
「이처지는일이 어듸잇겠읍니까 피아노를 처도생각나고, 누가바욜린을켜도 그이가 켜는것같고 양복을 말숙히 입은이를봐도그이같고 어느때고 머리에서 사라지는때없읍니다. 중에도 장년 여름에 釋王寺가서 한달동안잇을때일이 제일생각남니다. 몸이 아주약해지니까, 석왕사에 정양하시려 혼자가섰다가 이틀만에 곳도라와서 아히들이랑 함께가자는것임으로 네식구가 같이갓죠, 그때 처음 우리식구가 따로있어보앗지요, 그담엔 연주회 하든때가 그립습니다」
「애기들이 아버지얘기를 합니까?」
「적은애는 아직 아무것두모르지만 큰애는 지금 일곱살됏으니까 종종 아버지를 잣읍니다 아히들때문에 위로되는때도 만치만 그애들때문에 뼈가저리는 일이 하루에두 몇번식된답니다 글세 그적게 저녁엔 큰아히가 기도를 하도 오래하길래 웬기도를 그리오래하느냐고 물었드니 얘가 하는말이 하느님아버지의 권능으로 우리아버지를다시 살려달나고햇느라는거얘요.
「앞으로 어떻게 지내시겠읍니까?」
「좋은 어머니가되고 음악공부 할것을 작정했읍니다.」
씨는 「앨범」을 뒤적거리시며 옛일을 몹시 그리워하는듯하십니다. 두분이 절당앞에서 애기들과백인사진, 두분만이 어느나무그늘아래서 백인것, 꽃나무아래서 애기를 안고 백인것, 두분이함께 싀골동무집을 차저갓을때 백인것, -몇개나 되는「앨범」들이 그분들의즐거운옛생활을 이야기해주었읍니다. 그리고 東京國立音樂學校卒業時에 똑같이 졸업장과 졸업상을바더들고 박은것과결혼식사진은 크다랗게벽에걸여있읍니다. 金元福氏는 몇번이고, 앨범을 뒤지며
「이런 즐거운때도있었읍니다」 하고 말슴하시였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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