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내 동무―동무 김원복―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내 동무―동무 김원복― 내동무―동무 金元福―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정훈모 鄭勳謨
출처정보 여성 女性
연    도 1938-09 昭和十三年九月
면    수 46 46
기사
聲樂家 鄭勳謨
내가 원복형을 처음 만난것도 벌써 십년전 일이다. 무장야(武藏野)넓은들 한편에 국립촌(國立村)이란 신개지에 음악학교가 있었는데 멀리 묘고(妙高)의 연봉과 『부사(富士)』의 용자가 눈앞에 역역히 보이는 경승한곳이다.
사월어느날 이학교를 찾은나는 그곧에서 처음으로 원복형을 만난것이다. 그때도 형은벌써 널리 우리땅에 이름이 알려진 천재 피아니스트였음으로 항상 그의 천품을 흠앙하던 나로서는 퍽이나 기뻤었다.
아직것 그때의 인상이 남은것은 처음으로 만나는사람이건만 퍽친절하고 애교가있고 태도가 대단히 명낭한것이 좋게 남아있다.
우리는 삼년동안 조석으로같이배우고 같이익히면서 우리의 우정을 더욱 깊게하고 두텁게 하였던것이다.
항용 여자의 결혼전 우정은 결혼과 동시에 잊어지는것이『원측』처럼되건만 우리들은 결혼이도로혀 우정을 두텁게하여주고 더친밀하게 하였으니 형의남편과 우리집사람과는 우리들이시기하리만큼 우애가 깊었기때문에 결혼후에도 가정과 가정끼리 친교가 깊어진것이다.
그러나 시골과 서울에 갈려있기때문에 자조 만날기회가적은것이 늘 유감이더니 한번은 형의 맏자제가 세살적인가 한집안이 다같이 시골로 놀러와서 사오일 음악회도 열고 온천에도 가고하면서 질겁게 놀던것은 참말 일생을두고 즐겁고 기쁜기억이다.
그런중에 애석하고 비통한일은 그렇듯 명낭하고 애정이두터운 홍선생이 세상을 떠나신일이다. 형을 대할때마다 괴로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다.
형의 예술은 그의 아름다운 인격과함께 빛나는바가 크다. 나는 우리땅이 가지는 모든천재중에 가장큰 천품의 소유자요 가장 훌륭한 음악가라고단언한다.
그의 연주를 드르면 근심도 불안도 불만도 모다 사라지고 오직 고아하고 명낭함을 느낀다. 근간에는 그의 연주를 듣지못하나 때로듣는 그의 반주만으르도 그의 예술의 진경(進境)을 엿볼수있으며 독주자나 독창하는이의 그것보다도 때로는 형의 반주에 더큰 감명을받는것은 나하나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와동시의 그의 인간적 품격에도 본받을바가 크다고 믿는다. 그는 화려한 음악가의생활을하면서도 가정에서는 좋은 며누리로 착한어머니로서의 여자다운 천직을 조곰도 게을리 아니한다.
더욱 부군을 여인뒤에도 오직 시댁에서 시부모님을섬기며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온정성을 다받히고 여생을 이에받히려는데에는 오직 감격과 경애가 있을뿐이다.
나는 이러한 훌륭한 동무를 가진것을 다시없는 큰자랑으로 생각한다.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