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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제―경성→합이빈→상해→동경→경성 다시 돌아온 안기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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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표준화 정보 |
원문정보 |
| 기사제목 |
오늘의 화제―경성→합이빈→상해→동경→경성 다시 돌아온 안기영― |
오늘의話題―京城→哈爾賔→上海→東京→京城 다시돌아온 安基榮― |
| 종 류 |
기사 |
記事 |
| 필 자 |
공작초 |
孔雀草 |
| 출처정보 |
중앙 |
中央 |
| 연 도 |
1936-04 |
昭和十一年四月 |
| 면 수 |
256 |
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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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월十二일오후! 소리없이나리는 보슬비속에 봄소식이 안겨오는이날 경성역 『프랫홈』으로달려든 『노소미』급행렬차는 노래로맺어진 『로만스』의두주인공 반도의테너 안기영(安基永)씨와 가희(歌姬) 김현순(金顯順)양을 넌즈시 실어다놓았다.
감남(江南)의봄소식을 실고달리는 이 북행렬차(北行列車)! 눈물과기쁨이교차되는 서울의부두(埠頭) 경정역(京城驛)! 四년전봄날엔 이북행렬차가 이경성역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랑의도피행(逃避行)을떠나든 이날경성역에나린 이두남녀를실고서북으로달리드니 이날 이봄날엔 남으로부터 두사람을 실어디렸다
사년만에 감회깊은『스텝』을 경성역두에 내리밟■ 안김양인의소회는 어떠한가? 그동안 그들의 로만스는 무엇을이야기하는가?
사랑의쩜프
우리는 이제 이들의 사랑의 실마리가 일우기시작한 그때부터 시작하야 이들이 다시 四년후 고국으로 도라오게까지된 그동안의 ｢사랑의이야기｣를 들추어 지터가는봄날저녁의 한 화제(話題)를 삼어보기로하다!
四년전 四월 어느봄날 이들이 손에 손을맞잡고 남몰래 몸을 피하게된것은 그동긔(動機)가 적어도 七八년전 옛날로 깊게 뿌리를 박고 있는것을 찾아낼수가 있다.
아현리(阿峴里)에 안기영(安基永)씨집에 있었고 김현순(金顯順)양집이 있었다. 八년전 봄엔가 가을 미국(米國)으로부터 음악을 연구하고 도라온 안긔영씨는 곧 리화전문학교(梨花專門學校) 음악과(音樂科)교수로 취임하게되자 전교내의 인기는 이 안선생에게로 소용도리처젔으며 섬세한 체격에 고흔 ｢테너｣의 ｢리슴｣은 날이갈사록 수백 녀학도들을 매료(魅了)시켜놓고말었다
이러는동안 안씨는 자기집으로 모이는 음악연구생들과 유지들로 더부러 성우회(聲友會)를 조직하야 자조 ｢마이크｣앞에도 섰었던바 중요한 ｢파-트｣는 한｢멤버-인 김양이 독차지를하였다 정동례배당(貞洞禮拜堂)에 ｢코-러쓰｣에서도 이두사람의 존재가 뚜렷하였었다.
이렇듯 성우회를 통하야｢코-러쓰｣를통하야 자조 접촉이되었을뿐아니라 아침이면아침마다 이웃에사는 관게로 같이등교(登校)를 하게되었으니 이것이 어찌 우연한일이라겠으며 정렬에 온몸과 마음이불타는 두악인(樂人)이 어찌 청춘(靑春)의뭉글뭉글한가슴을 부둥켜 잡지안케되랴
그리하야 음악회(音樂會)에가 자리를 잡어도 두사람 각금산보를할때도 두사람 이러는동안 김양이 五년전봄 三월 영예의 졸업을하게되자모-든것을 초월하고 이두사람은 서울에서 자최를감추고 말었다.
[사진] 話題의安金兩氏
上海의 愛巢
五년전三월 동교의 졸업식이끝나자 돌연 안기영교주는 행방불명이되었다는 소식이있자 각신문은 이들의 연애도피(戀愛逃避)를 특서대필하였으나 학교당국은 ｢안선생이｢하르빈｣으로 시찰(視察)을 갔다고만하였다
어쨌던 안기영씨가 ｢하르빈｣으로 간것만은 사실이었다. 먼저 모든약속을 굳게하고 두사람은 전후하야 떠날것을 게획한다음 ｢하르빈｣에서 맞나기로하고 四월六일 밤차를타고 안씨는 먼저 서울을떠난것이다. 원래 이들의 목적은 예술(藝術)의도시라 할수있는 ｢모스크바｣로 갈예산으로 ｢하르빈｣에서 맞나기로하였던것이다
四월八일 정렬에타는가슴을 부등켜안고 김현순양마저 서울을떠날때 누구한사람 김양이 북행렬차에 몸을 실른것을 안사람은없었다.
｢하르빈｣서 반갑게 맞난 이들은 그곳주재의 목자의집에서 쉬면서 ｢러시아｣로갈것을 게획하였으나 목사의 간곡한만류(挽留)에이들은 하는수없이 방향을고처 상해(上海)로 갈것을 작정하고 먼저북평(北平)으로 발길을 옮겨놓았다.
이때 안기영씨는 월급에서 남은돈 백여원 김양은 五十여원밖에 갖지를 않었엇다고한다.
｢하르빈｣있는동안 북평으로가는동안 벌서 一백五十원은 간곳없이 사러저 이들은 북평에서 의사노릇을 하는 김현순의 오라버니를 찾게되었었다 젊은의사이다 그래도 자기들의 달큰한 여행을 반겨줄줄알었으나 냉정하기 어름장같은지라 며칠있다 안씨만은 상해로떠나고말았다
사랑은 굿세인힘이오 강한인력이라고도하고 또한 맹목이라고도하니 그래도 강한저해를 뿌리치고 김양은 상해로 안기영씨를 딿아갔다.
이때의 안씨는 김양의 강한의지와 굿세인사랑에 감격하였고 눈물지웠으며 여자의사랑이 그렇게까지 강한줄은 몰랐다는것이다
상해에서의 고생은 一생을 통하야 잊을수없을만큼 대단하였드라고하며 하루에 三전남짓한돈을 가지고 지낸일도 여러날이었다고 한다 부호의딸이었든그가 이러한 고생을 사서하는것······여기에 남유달리 깊은사랑은 상해의 고생사리를 더욱 빛나게하였다한다
상해에서 처음 개인교주를 하였으나 시원치안어 방송국에서 노래를 방송하였고 서양인교회에서 ｢코-러쓰｣를하였으나 수입이없었는데다가 자기들의생활을 목사가시인하는듯하는 그것이 도리혀재미없어 고생의 二년반을 힘없이지내고 재작년九월 흐려있는양자강(楊子江)의포구 상해(上海)로부터 안개끼인아침 『잘있으라 상해여!』하는인사를 남기고동경으로옮기어갔다.
銀座의버들
상해있는동안에｢피아노｣가 있었든들 돈도많이벌수있었을것을 상해에서 소득은 친구에게 독일어 (獨逸語)배운것과 이태리(伊太利)말 자습한것밖에는 없다한다. 그래도 동경(東京)에와서는 음악공부도 하게되었고 책도좀 사보겠드라고······.
상해에서 사랑의결정이 비저저 주옥같이 어엽분따님을 낳게된것은작년二월경 동경｢다기노가와｣(瀧野川)에서이다.
사랑하는딸이 동경에왔다는소식과 함께 김양의아버지는 딸의정상을가엾이역여 ｢피아노｣를 사겠으니 돈을월부로 보내달라는말을 쾌히승낙하야 다달이 十여원씩을 보내주었다. 그래서 동경서는 이｢피아노｣를 놓고 七八인에게 개인교수를하였고 각금 ｢노스탈치아｣의 거북한회포가 떠오를때면 한사람은 ｢피아노｣에앉어 또한사람은 그옆에서서 망향가(望鄕歌)를 부르기 여러번하였다고하는 슬픈이야기도있다.
또 각금 둘이서 ｢아까시아｣가서있는 서울의 가두(街頭)로 것던시절을 생각하고 은좌(銀座)의 실버들을 만지면서 고향하늘의 달뜨는 밤과 한양의꽃피는 아침을 회상하였드라고······.
어쨌던 동경생활은 상해생활보다 훨신 윤택하였고 이곳서는 음악공부도하는외에 작곡(作曲)도 많이하야 작곡집을 출판까지하랴고하였었다
사랑은强한것
三월十二일 경성역두에 홑연히나타난 이 방랑의 두가인을 의외에 마지한기자는 반가운 인사를 한후서로 의외에만났슴을 이야기하고자 동차로 ××정 안씨의친우인 K씨의집에 잠간들려 안씨의 친가인관동(舘洞)으로 행장을 옮긴다음 다시 비소리 곱게들리는 이날밤 K씨집에서｢스토-브｣를 가온대놓고앉어 묵은회포를 이야기하였다.
나 『경성을떠나든것이 벌서 四년전인가?』
안 『그렇지 자네에게 새삼스럽게말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때일을 지금생각하면 나도 퍽 ｢로맨틱｣한사람이야!』
나 『자네같이 곱다란성격을가진 이가 그처럼 사랑의 용사가 되어가지고 돌진을 한줄이야······』
K 『상해서 몹시 고생을하였다지?』
안 『그건말도말게』
하면서 그때의 정상을 말하는눈치가 그곳의고생때문에 두사람은 퍽 물질적 고통이 많던모양이나 그러나
안 『아니야 그곳의 고생이 우리에겐 좋은 교과서가되었었서! 그렇게 고생을하면서도 서로마음이 변하지를 않은것을보면 결국 사랑은 큰힘이오 위대한동시 강한것이라는것을 깨다렀고 그의나에게대한사랑이 내가그에게대한사랑보다 백곱절이나 더되는것을 깨다랐네. 그리고 그가 인격적으로 나보다 위에있다는것등을 생각하면 우리앞길은 순풍을 맞난 항해같이 생각이되네』
K 『자네집에서 같이 살림을할터인가?』
안 『아직 결정이 못되었으니까 어찌될지 모르겠네!』
나 『앞으로 다시 악단(樂壇)으로진출하겠나?』
안 『그건 대답할수없네』
憂欝한兩家
그러면 그후의 안기영씨의 가정은 어떠하고 김현순여사의 가정형편은어떠한가? 자못 궁금한일이다
안씨의 친가는 형제들이 있으니까 말할것도없거니와 그의 전안해(현재도법적으로아직안해)는 세 게집애를다리고 어느보통학교교원생활을 해가면서 무난히 살림을해간다 안씨가 미국갔을때도 교원노릇을해가며 학비도보내었고 그 세 어린애를 키웠다. 현재 큰게집애는 이번 봄 부내 모녀고보에 입학이되었다하며 아버지를 각금찾는눈치가 보힐때면 자못 우울해진다고한다 그러고각금 어머니없는동안 아버지의 목소래만이들리는 아버지가 취입한 ｢레코-드｣를 듣는다하니 이사실이 어찌 인정있는이의눈물을금하랴?
안씨가 왔다는소식을 이집에전하니 아모말도할말이없다는 그부인의 침울한말과 어린이들의 눈물고여지는 반작이는눈이 얼른 나의발길을 돌리게하였다.
김현순여사의 집은 얼마전 그어머니가 도라간다음 큰집이 휘영한듯하였으며 그이아버지인 김태상(金泰相)로인만이 넓은집을 직히다시피 하고있다. 그리고 김여사의언니되는 ｢메리위도후｣(?) 김현숙(金顯淑)씨의 두큰아들이 이집에서 외하라버지를모시고있을뿐이다. 이날밤도 귀여워하던 따님이 동경으로부터 도라왔다는 소식을듣고 자못 깃거워 하는것이 그래도 부녀자의사랑은불변(不變)이라는것을 웅변으로 증명하였다.
앞으로 이들가정에서 각각 어떠한 태도를 취하게될지 자못 흥미를 이끄는문제로 신문기자들의 시청을 집중케하고있을뿐이다.
-三月十二日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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