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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 주최의 중등학교 현상음악회에 대한 나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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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연전 주최의 중등학교 현상음악회에 대한 나의 소감 延專主催의中等學校懸賞音樂會에對한나의所感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안기영 安基永
출처정보 사해공론 四海公論
연    도 1936-08 昭和十一年八月
면    수 128 〔128〕
기사
延專主催의
中等學校懸賞音樂會에對한나의所感
安基永

特히聲樂部에對하야

新聞에보니 今回(第五回)의 中等學校懸賞音樂會에 聲樂部 志願者가 二十三名이나 된다하였다. 內容을알어보니 其中一人만이 女聲이요 其外의 卄二名은 男聲이라한다. 公開되는 六月十三日의 競演會에는 女聲은 問題않되나 男聲은 其中에서 四人만을 選拔하여야되므로 六月十二日午後四時에 貞洞 모리스홀에서 豫選을하게되여 나도 傍聽客의 一人이되었다. 志願하기는 男聲部에 卄二名 이었으나 八名이나 棄權하여 決局은 十四名이 豫選을 當하게되었다. 생각하면 그동안 五年間에 朝鮮聲樂界는 總括的으로 水準이 매우 높아젔으며 一般大衆의 聲樂에對한 智識과 鑑賞力도 퍽으나 向上된듯하였다. 五年前 第一回懸賞音樂會에는 聲樂部에 男聲志願者가 全部二人으로 各其 一二等을난호아갔다. 그러나 그 一二等은 今回의 豫選에서 落選된 어느누구던지 그만못한이는 없을것이다. 五年間에 量으로 質로 그처럼 向上된것을 亦是 聲樂人中에하나인 나로서는 눈물겨웁게 기뻐하였다. 東洋의伊太利라할(聲樂的으로)朝鮮에서 그같이 새로운 聲樂學徒가 해마다늘어가고 있다는것은 朝鮮을爲하야 얼마나 고마운일일가! 쓸줄모르는글로 重言復言하야 부질없이 辱꺼리하나를 더작만하는것도 이 고마운 마음을 抑制할수없어서 조곰이라도 그들 새로운 聲樂學徒에게 叅考나 도움이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나온것이다. 勿論 이들에게 刺戟을주고 獎勵하는뜻으로 해마다 一回式 이競演會를 主催하는 延禧專門學校에 그功績을 얼마큼 돌리는것이 마땅할것이며 그主動力이되는 玄濟明氏에게 感謝하지 않을수없다.
六月十二日의 豫選에는 이세열, 강신믁, 김학근, 백재규, 김경순, 이인근의 六人이 들게되었다. 그런데 이點에 對하야는 얼마쯤 疑問이없지않다. 落選된 김형내君은 모든點에 있어서 別로 欠잡을것없이 잘되었다 하겠는데 또다른不運兒이원주君도 唱法에 있어서는 오히려 優秀하고 능난한便이며 發聲에있어 좀 목을 긁어내는소리를 하였으나 入選된 이中에도 四人은 그보다나흘것이없었다. 이세열, 강신믁, 兩人보다는 김형내, 이원주君等이 났지않을가한다. 審判의 結果가 그렇게되기도 쉬운것이-審判員中에는 聲樂에 專門하시는先生은 몇분않되고 피아노專門家가 半數以上이되며 (規定에는 專門家委員들로 審判케한다하였으나) 朝鮮語를 잘모르는 外國人先生도계시고 男聲樂家는 但只一人이오 其外는 다 女聲樂家(?)들이시니!(佛蘭西의 有名한 마르케시夫人은 멜바같은 大聲樂家의 先生이었으나 男子의音聲은 女子의音聲보다 너무複雜하여서 徹底히 理解할수없다고 男子弟子는 一人도두지않었다는데 하믈며 朝鮮의女流聲樂家는 얼마나 男性의音聲을 理解할만한 經驗이있는가 자못疑問이난다 不平이난김에 또몇가지를 더말하자면 指定曲인 켸룰作曲『어제밤(Last night)』은 朝鮮의男子中學生들이 부르기에는 그音域이 너무넓다하겠다.
아래쏠에서 우의시까지 卽長十度나되니 훌륭한 聲樂家라도 해내기가 決코쉬운것이아니다. 女聲은 自然的으로 頭聲을 잘쓸수있으나 男聲은 잘쓰기어려워 天然的으로 男聲은 女聲보다 音域이 짧은것인데 여기에 正反對로 女聲指定曲은 八度音域인데比하야 男聲指定曲은 長三度가 더하니 이것은 沒常識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또한 指定曲인『어제밤』은 一般的으로 매우흔히부르는曲調로 Favorite Song Book 같은데도 大槪 빠지지않고 들어있다. 그런데 웬일이냐 豫選에도 三人만이 原曲대로 正確히 부르고 其外의十一人은 다誤寫된 그대로불렀으며 決選公演會에서는 數千名聽衆앞에서 幸運의 入選者六人이다. 誤寫된 그대로 (音程의잘못이 조곰도없이) 불렀다. 나는當夜에 그作曲家인 켸룰先生이 계섰드면 그無責任한 主催者側에 얼마나 憤慨하섰을가하고 매우先生께 未安히 생각되였다 또한가지 指定曲의 譯詞에對한 不平을 말할것이있다. 男聲指定曲에마즈막句節인『그대를위하야』에는 콜라채(Colla voce)라써있으니 歌手는 常識的으로 리타드(Rit.)할것이다. 그러면 聲樂大家도 이句節中間에서 한번은 숨을쉬여 끊게된다. 譯詞된 그대로본다면『그대를』 한후에 숨을쉬고 다시 위하야 이렇게 불러야 正當할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리하자면 흘러나리는 빨은 音符後에 숨을쉬게되니 이것은 音樂的으로不可하다. 結局은 中間에서 숨을쉴수없게되있다. 結果는 完決되는 末句에 숨이모자라서 쓸어질듯하며 끝을 마치게되니 聽者에게 不滿을주고말었다. 이제 原曲인 英語를보면 어떠한가 “Singing of you”또는 “Praying for you, for you”하였다 그러면 音樂과 꼭같이 마즈막 둘재 音하기前에 숨을쉬게 되지않었는가 웨그대로 音樂과原語에 모다適當하도록 譯詞를 못하였을가 女聲指定曲은 原語인 獨語를보면 처음에 “Schlofe, schlofe” 二個의 씰레블로되었으니 『자장 자장』으로 譯詞하였으면 꼭 좋을것을 웨리듬을變하여서 三個의 씰레블로 『자거라 자거라』하여서 거북하게 만들었는지모른다.
決選公演會에 出演한 獨唱者들에對한 所感을 말하자면 이세열君은 相思曲이라할만한 『어제밤』을 너무 無表情하게 무스왈쓰曲처럼 機械的으로 부르고말었다 (나이가 너무어린탔인지) 發聲法은 流行歌手式으로 喉頭를 긁어내는소리를내었다.
김경순君은 音色도좋고 發聲法에있어 比較的 좋은便이나 소리가얼마쯤 안에서 돌고나오지를 못하는것이 欠이었다. 唱法에있어 텤닉도곳잘되었다. 그러나 表情에있어 좀더 强弱과 明暗의 變化를 붙였드면 매우좋을번하였다. 그리고 『어제밤』에서 最高音인 클라이막쓰를훌덕넘기여버리고 그다음 나려오는곳을 포르테로하는것은 解釋이 좀잘못된것이다. 그러나 聲樂的素質로보면 매우有望하다.
박용신孃은 音聲이 퍽고흔데 工夫가 不足한탔인지 좀빽빽하다. 指定曲인 슈베르트作曲의 자장가』가 그다음曲調보다 훨신났게되었다. 나종曲인 “The Lass with dolicote air”는 힘에겨운듯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輕快한曲인데 너무 템포가느리게불렀다
강신믁君은 工夫도 많이한모양이고 努力도 많이한 모양이나 목소리가 다-달러빠진것같고 노래한다느니보다는 떼쓰는것이라하겠다. 너무많이불러서 聲帶가 傷한듯하니 좀靜養함이 좋을듯하다. 이機會에 한마디하고싶은것은 歌劇作曲家로 有名한 로씨니에게 어떠한靑年이 聲樂家로서 成功함에 그秘訣을 물었드니 『音聲이다. 音聲,音聲』이라對答한것이있다. 即 聲樂家가 되랴면 다른것은 다-所用없고 그의音聲이 좋아야된다고하였다. 勿論 音聲만좋아가지고-되는것은 아니겠지! 그러나 그말을 잘생각해보면 다른것은 不足하였다해도 배워서 될수있으나 樂器가되는 音聲 自體가 不良하면 希望이없단 말이겠지!
백재규君은 音色도 사람의 心琴을울리고 發聲法도 第一좋으며 唱法에있어서도 別로欠잡을것이없다. (間或拍子는 틀렸으나) 伴奏가 좀 더 노래의氣分을 잘뒤바처주었드면 훨신더 效果가 났을것같다. 今回聲樂出演者中에서는 斷然코 審判된그대로 第一等이라하겠다. 다만한가지 遺憾되는것은 몸이좀弱한듯하다. 健康에 注意하여 잘먹고 잘자고하면 훨신더 潤澤한 소리가 나올줄 믿는다.
이인근君은 音色에魅力이있고 音量이 豊富한 求하기 어려운 좋은 빠리톤歌手이다. 曲의解釋도 매우藝術的으로하였고 텤늬은 더구나 그러한 發聲法으로 音程에 틀림도없고 發音도 比較的똑똑히한것은 놀랄만하다. 그러나 어데서 배운 發聲法인지 너무도 不自然스럽게 혀꼬부라진소리를내고 喉頭를 너무울려내었다. 만일發聲法만 좀더自然스러웠드면 第一좋은 決果를 내었을는지도모른다. 그래도 當夜의 成績으로보면 君이 一二等은 못된다하더라도 三等은 될듯한데 三等도 김학근君에게 빼았긴것은 좀 審判에 疑問이생긴다.
김학근君은 唱法에있어 매우藝術的이오 熱도있고 참좋다. 그러나根本問題인 목소리 自體는 아조不快할만치 傷하여버렸다. 만일 그대로 얼마더 繼續한다면 永遠히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말것이다. 君은 부대 나의警告를 무슨惡評으로 생각지말고 反省하여 목소리를 靜養하여서 聲帶에 새살이나와 再生이되거든 가만가만히 發聲을 始作해가지고 漸次로 크게해보면 다시잘될줄안다.
끝으로 한마디 하고싶은것은 豫選에도 들지못한이중에 오재경君과 박형수君이 있었다. 그들은 聲樂을 배우기 始作한時日이 淺薄한듯하야 音程에 틀림이 甚하였다. 그러나목소리 自體는 金剛石에 比할만큼稀貴한것을가젔다. 或이나 豫選에도들지못하였다고 聲樂을 그만斷念한다면 朝鮮聲樂界를 爲하야 大損失이므로 부대좋은 先生의指導아래 繼續硏磨하야 크게 成就되기를 바란다.(六月中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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