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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과 성음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미인과 성음미 美人과聲音美
종    류 수필 隨筆
필    자 홍종인 洪鍾仁
출처정보 여성 女性
연    도 1936-07 昭和十一年七月
면    수 16 16
기사
[사진] 2매

美人과 聲音美
洪鍾仁

남녀간에 누구나 보아서 호감(好感)을 갖일수 있을만큼 얼굴이나 자태가 바루 생겻다는것은 우연치 않은 행복이라 할것이다. 미인이라고 저마다 한번더 보고싶고 또 갓가히 사귀고 싶어 할만큼 아름답고 정답게 태여났다면 그야 더 말할나위 없겠지만.
그런데 미인으로 일으는 조건중에 얼굴이 잘생기고 몸맵씨가 단정하고 또 성품쪼차 얌전하다는 조건도 중요한 조건이겠지만은 그밖에 나는 한가지더 미인의 조건을 부처서 말하고 싶은것이 있다.
음성! 아름다운음성 부드러운음성 삽삽하게 보드러운음성 정중하게 무게있는음성, 입에서귀로 흐러들어오는 음성이 좋고 납부다는것은 남녀간에 사람을대할때 호감을 주고못주는데 큰 차이가 있는것이다 더구나 녀자로서 열마듸 말을 해야 할때 단한마듸 아름다운 음성으로 심성의한구석일망정 그려내일수있다면 용모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더빛날것이냐.

옛날 부터 음성에 대한 관찰은 여러가지로 론의가 많었든모양이다. 소위 운명을 판단한다는 『점쟁이』란것중에도『음성듸움』을한다고하야 음성을 듣고 운명판단을한다고 하는례도 있다. 이것은 내가 그런점쟁이의 운명판단을 믿고 쪼츠려는것은 결코아니나 음성에 의하야 사람의 성격을 어느정도까지 짐작할수 있다는점에서 음성을듣고 운명판단을 하려는것도 있음즉한 토속(土俗)의 하나이라고 볼수있다는것이다 참말 그렇다 사람의 음성이란것은 긔이한것이다 말잘한다는것과는 다른의미에서 사람마다 음성에따라 성격의 대부분을 여실히 나타내이는것이라고 볼것이다. 천가지 만가지로 사람마다 다른 음성을 여기에서 가지가지로 갈러서 말할수도없고 또내가 거기에까지 음성에 대하야 분류를 해본적도 없음으로 더말할수는 없으나 다소 음성에 대하야 주의해본사람이라면 미인의 조건중에 중요한 조건의 하나로 음성의 아름다움을 결코 소홀히 보지않을줄 믿는다.
물론 사람이 어떻게 생겻는지 보지도앓고 음성만듣고나서 그사람이 이러니저러니 그전부를 말할수는없으되 음성만을 듣고라도 정다운 느낌을 갖일수있는 사람이있고 또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것이다 그뿐인가 사람이 그리 이뿌다던가 알뜰하게는 못생겻다고해도 말소래가 유달리부드럽고 맑다면 그인물인들 용모이상으로 나허 보일것이 아니랴 그와 마찬가지로 체격도 늠늠하고 얼굴도 사내따워보이는 사람이라면서 그음성이 거츨고 어음(語音)이 부실하고 말까지 더듬는다면 사람의 모양이 앗까워질것이 아니랴

음성이 성격의 표현이라고 보는데는 첫재 음성은 그사람의 몸과 성대(聲帶)의 생리적조화(生理的造化)에서나온다는것을 생각하여야할것이고 동시에 그생리적조화에는 나면서부터타고난 선천적(先天的)인것과 그후에 자라면서 변해진 후천적(後天的)인것을 또생각치 않고는 말할수없다.
즉 본래는 사람의 질이 아무리좋고 순하였었다 해도 어떤 긔회에 길을 잘못들어서 생활이 란잡해지고 방탕해진다면 그사람의 성격 전체가 깨여진 배와같이 기우러지고 물에잠기는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음성도 타고 나기는 아무리 좋고 아름답게타고 났었다고해도 아주버리게 되는것이다. 술을 함부로먹고싸움질이나 하려단닌다던가하면 좋은음성도 그만 거츨려지며 혹은 본음성을 잃고 딴사람의 음성이 되는수도있다 겸하여 하는 수작이 더러워진다면 말세(語調)까지 아주 천해저서 다시 들을수없는것이 되고만다. 이와 반대로는 아주 생리적으로 성대에 큰결함이있다면 모르거니와 그렇지않다면 다소 음성이탁하다던가 어음이 부실하다던가 내지는 말더듬이라고해도 그사람이 마음을 정돈하고 평소에 자긔의 언어행동의복 범절을 위시하야 마음먹기와 사상을 올바루잡어나가도록 힘쓸만한 사람은 성격의 변화에 따라 어느정도까지는 좋은 음성을 가질수도 있는것이다.

그런데 음성에 관련하여서는 또한가지 다른 생리적조건이 따라온다. 그것은 어떤소래이던간에 소래를 들어서 음의 고저장단이라던가 음의 강약 완급을 색별할수있는 청각(聽覺)이 예민한 귀를 가지지못하고는 아무리 선천적으로 좋은음성을 가젔었다해도 그음성의 아름다움을 더빛나게 할수없음은물론 보다더 자긔음성을 좋지못하게 만드는수가 많다는것이다. 그러므로 좋은귀를 가지고 음성의 아름다움을 색별할수있고 겸하여 명석하게 청각에 부두치는 음성을 흡수할수 있을만큼 총명한 사람이라면 어느정도까지는음성이 아름답지는 못했었다해도 자긔의사람된품에 적당한 음성을 부지불식간에 길러서 듣기좋은 「아름다운음성」의 소유자로 격을 가추게 될수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례는 성악(聲樂)공부하는 사람에게서도 얼마던지 찾을수 있지만은 다른례를하나 들어서 설명하련다. 즉 두귀의 듣는힘이 예민하다던지 다소둔하다던지 그정도가 아주꼭갓다면 차라리 좋으나 그렇지못하고 어느귀 한쪽이 못한사람이있다 그적절한례는 중이염(中耳炎)을 심히 알코난사람에게서 볼수있다 두귀의 듣는힘이 꼭갓지 못하게되면 눈(眼)에 있어서 두눈의 시력(視力)이 갓지못하여 안경의힘을 빌기전에는 시력의 초점(焦點)을 바루마추기어려워서 바루보지도못하고 또한졍신까지 맑어지지 못하는것과 마찬가지로 귀도 두귀의 듣는힘의 초점이 맞지않기때문에 자긔자신의 음성을 색별치못하야 뜻하지않은 음성의혼란을 이르키는 일이있다. 말하자면 말소리나 웃음소리가 부자연하게 높아젔다나저졌다한다 이것은 두귀의 청력이 균형(均衡)을 잃은때문에 음졍(音程)을 충분히 가리지못하는 결과이라고본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의한 관찰이 그렇다뿐임으로 굳은 자신은 못가지나 대략 틀림없는 관찰인줄믿는다.

하여튼 음성이 자연스럽게 조화되고 또 아름다워진다는것은 녀자에게는 미인으로 남자에게는 남자다운남성으로 년명을 초월하야 보전케할 좋은조건이됨은 하필나의 창견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음성도 얼굴의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심성(心性)의표현이거던 아름다운 음성으로 미인의 조건을 높이려는 천하의 녀성은 먼저 마음부터 얌전히가지고 마음의 수양을 게을라하지 말것이다.(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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