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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예술과 농촌 오락의 진흥책―씨름은 체육적 예술―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향토 예술과 농촌 오락의 진흥책―씨름은 체육적 예술― 鄕土藝術과農村娛樂의振興策―씨름은軆育的藝術―
종    류 논문 論文
필    자 이극로 李克魯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4 昭和十六年四月
면    수 225 (225)
기사
朝鮮語學會獨逸哲學博士 李克魯

씨름은 武藝의 한가지로 그 發達普及될 原因이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護身的으로 防禦와 攻擊의 必要에서 생긴것이오, 둘째는 技藝的으로 興行이 되어 다른 演劇이나 映畵와 같이 구경군을 모아놓고 재미 있게 구경하게 하는 運動으로 생긴것이니 全朝鮮 어느곳에나 씨름을 아니하는 곳이 없다.

씨름을 史的으로 考察하면 古代로부터 民俗的으로 되어온 武藝의 한가지이니 特別히 獎勵하기는 歷史上에 나타난바 이제로 約八百年前인 高麗毅宗때에 尙武主義가 澎漲하여 文臣을 撲滅하고 武臣을 尊崇할 때에 當時 서울인 松都안에 公衆運動場이 百餘處나 있었는데 여기에 씨름이 重要한 運動種目으로 行하여지었다. 世宗實錄을 볼지라도 五月端午날은 곧 運動날이 되어 서울에도 편싸움이 있었는데 택견, 擊毬, 其他 여러가지 武藝의 試合이 있을 때에 씨름이 또한 重要한 種目으로 들었다. 軍隊에서는 매양 宴會끝에 餘興으로 씨름을 하였다.
이렇게 民間에서 널리 行하여오는 朝鮮固有의 運動인 씨름은 近年에 와서 비로소 다른 現代的인 運動과같이 組織的으로 科學化하게 되었다. 이方面의 先輩인 姜晋求, 姜樂遠, 徐相天, 韓珍熙 張權, 金東瀅 諸氏의 努力으로 애쓴바 많았으니 十三道의 學生들에게 一定한 方法을 주어 씨름의 種類와 方法을 調査시키어 硏究의 材料를 삼아 競技規定이 作定되어서 옷, 삽바, 試合法, 審判員, 記錄員等이 있는 近代的方法이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로 十餘年前에 朝鮮씨름協會를 組織하게 되었다. 그래서 第一次로 京城에 徽文中學校 運動場에서 씨름大會가 열리게 되었다. 昭和十二年에는 金■根, 李仁德, 高鳳梧 諸氏의 活動으로 朝鮮씨름協會는 더 組織化하여 새로운 發展이 있게 되었으니 昭和十二年에 第一回 全朝鮮씨름選士權大會가 서울 朝鮮日報社 大講堂에서 열리었고 그뒤로 이어서 이大會가 해마다 回數를 따라 열렸는데 昭和十四年부터는 京城運動場에서 열게 되어서 滿城의 人氣를 끌게되었다.
江邊이나 川邊의 沙場에서 하는 씨름이 興行的으로 비로소 劇場에 나타나기는 이제로 約三十年前일이다. 이것은 故朴勝弼氏의 活動으로 서울 光武臺에서 正初에 十餘日間 씨름을 하게되었다.

씨름하는 期日은 地方을 따라 다르다. 京畿以南의 各道에서는 秋夕을 中心한 가을철에 많이하고 或은 正初에도 한다. 그러나 西北道에서는 四月八日과 五月端午와 七月七夕같은 날에 많이하게 된다. 前日에는 地方的으로 便씨름을 많이 하였다. 그래서 大槪는 어느江이나 내를 中心하여서 그 江의 南北이나 東西를 갈라 가지고 江邊에나 들에서 하게 되었다.
勝負와 褒賞은 요사이 大都會에서는 優勝盃, 優勝旗, 金一封하는것이 있으나 地方에서는 優勝旗도 있지마는 소, 廣木, 洋傘, 洋襪, 手巾따위의 實用品을 준다. 그래서 優勝한 사람은 優勝旗를 들고 그 소를 타고 나간다. 便씨름에는 이기는 便에서 賞을 타는反面에 지는 便에는 罰로서 부끄럼을 주기 爲하여 얼굴에 먹칠을 하여주는 일이 있다.

씨름의 種類와 技術은 여러가지가 있다. 왼씨름은 삽바를 바른 다리에 끼고 어깨는 왼편에대고 하는것이오, 바른씨름은 이와 反對로 삽바를 왼다리에 끼고 어깨는 바른편에 대고 하는것이다. 이 바른 씨름은 京畿道와 全羅道에만 普及되었고 그밖의 各道에는 왼씨름이 널리 普及되어 있다. 그러므로 共同試合의 必要로 이 왼씨름이 統一性을 가지고 있다. 손잡이를 따라서는 삽바씨름과 띠씨름의 分揀이 있다. 삽바씨름은 무명으로 다리를 걸도록 만든 삽바를 다리에 끼어 허리에 둘러매고 그것을 잡고 하는것이오, 띠씨름은 허리에 띠를 매고 그것을 잡고하는 것이다. 이 띠씨름은 忠淸道와 慶尙道에서 하고 그밖의 다른 道에서는 삽바씨름을 한다. 그러므로 삽바씨름이 統一性을 가지고 있다.
技術에 있어 여러가지가 있으나, 몇가지를 들면 相對方의 배를 지고 넘기는 배지기가 있는데 왼배지기, 바른배지기, 들배지기가 있다. 손을 어깨 넘어로 넘기어 잡고 메어치는 등치기가 있다. 걸어서 당기거나 미는 기술로 걸이가 있는데 안옥걸이, 밧걸이, 덧걸이, 혹치기걸이가 있다. 무릎을 치는 무릎치기가 있는데 앞무릎과 뒤무릎이있다. 相對方에서 치려오는것을 防備하는 번지기가 있는데 안번지기와 밧번지기가 있다. 相對方에서 들어온는 힘을 應用하여 自己가 뒤로 재벋음하면서 넘기는 자반뒤지기가 있다. 이밖에 조금 危險한 技術로 코걸이, 턱걸이, 발등걸이들이 있으나 이런것은 이제 禁한다.

씨름의體育的 價値, 위에 말한바 여러가지로 보아 씨름은 朝鮮의 民衆的運動으로 體育的價値가있다. 全身運動이 되며 精神統一이 되는것과 勝負를 빨리내게 되므로 筋肉의 痲痺性이 없는것과 運動場所가 大槪는 空氣와 日光이 좋은 들이나 川邊이나 江邊이므로 健康上 매우 좋을뿐만 아니라 場所의 設備와 準備에 돈이 特別이 들지 아니하므로 經濟的問題가 붙지 아니하는 點에 있어 民衆의 體育向上을 爲하여 씨름을 더욱 獎勵하여야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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