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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음악 최영애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미스·음악 최영애 미쓰·音樂 崔永愛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5-07 昭和十年七月
면    수 229 229
기사
[사진] 최영애 양

미쓰天才
죠.』
『언니들을 보니까, 문학은 성공하기가 퍽 어려운가봐요』
문학, 미술, 무용, 음악, 어느것하나 구김새없이 골고로 잘하신단다 귀엽고 복성스런 얼굴에 연하고 명랑한말소리가더욱 인상깊다.
『재주많은것이 저에게는 오히려불행하여요.』
하고 불우한 천재의 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수집은듯이 책상머리에서 책을 뒤적거리던양은 살멋이 나가뎌니 맑은 냉수 한그릇과 과자를 가지고 들어와서먹기를권한다.

맑고 가늘게 들려오는 노래소리를 살짝안어보고싶은마음을, 아니 가볍게 스처라도 보았스면하는충동에 흘리고마는, 이화전문학교 음악과二학년에 재학중인 최영애양을 소개한다.
경개좋은 수원이고향으로 우에오빠한분, 언니세분, 여동생하나, 모두 여섯남매중 넷재따님이다.
물쑥뿌리같이 헌출하고 미끈한 중키이상으로 자란 키가 멀리서 보아야 뚜렷이나타나는 훤한얼굴 아무리 들어보아도 흠잡을대없논 구멍새 꼭맞는 큼직한몸맵시다
말소리까지 몸에 조화로워 시원한 쾌감을준다.
『음악을 전공하시게된 동기를좀들려주세요』
『어려서부터 노래부르기를 퍽 질기었어요. 그러고 배화여교있을때연전에서 주최하는 제二회 전조선현상음악회때 一동으로뽑혔지요 아마 그게 이 음악과로 올 기회를 열어준듯싶습니다』
『고보때 피아노도 배우섰어요』
『아니오 못배웠어요. 목소리하나만가지고 드러왔어요 참 엉터리죠?』
『지금 곤난하시지않어요?』
『별로 괜찮어요』
『원래 재주가 많으시니까 그러시겠지 성악가중 누구의목소리가좋으서요』
『깔리꿀 가 좋아요 그 끊어질 듯 끊어질듯하게 간엷은 조자로 고요하게 이어가는 애끊는 소리가요』
『조선사람가운데서는요』
『정훈모씨의음이 제비위에 맞습니다』
『지금 성악선생은 누구십니까』
『미쓰·때므론이십니다. 이분은 옛날 이태리식이어서 고선적맛은있지만 좀 후락한듯해요.』
『댁에서는 모두 음악에대한 이해를 그지섰습니까?』
『오빠가 그중 이해하시죠. 단한분밖에없는 오빠시랍니다. 아버님께서도 음악을 좋아하시는편이십니다.』
『졸업하시고 공부뎌하실작정이세요?』
『이제도 졸업이 이레나 남었는데요. 지금생각은 꼭뎌하고 싶은데 집안형편이 제뜻을 받어줄른지요. 순조로운환경이온다면 몰라도 억지로는 하고싶지않습니다. 학교에만 다녀야공부하는것이 아니니까요』
『취직하시고 연구하실틈이있으실가요』
『어떻게든지 기회를 만들어서배우겠어요』
『누구에게요』
『가을에 정훈모씨가 우리학교에 오시는데 될수있으면 그분에게 성악을 배울려고하나 선생님을 갈기가 어렵고해서 학교있을때는 그대로 눌러있을랍니다 졸업하고나서는 어쩌든지-』
『취직을 하신다면 서울로하셔야죠?』
『글세요 이것도 꿈이되면어쩝니까. 하여튼 성악은 제가 꼭할 의무처럼 느껴지니까요.』
『정훈모씨 결혼하신것을 어떻게 보셔요,』
『독신보다는 자유가 적겠지만 또 한편으로보면 오히려 힘이될지도 모르지요. 예술을 이해하는이, 이것을도울수있는 상대자라면 결혼하는것이 좋을것입니다 정훈모씨결혼은 손색없는 결혼같애요. 그렇지만 일직 혼인하는것은 싫어합니다.』
『레코드에 취입하는것을 어찌보십니까.』
『그것은 음질(音質)에따라 좋고 나쁘게됩니다. 정훈모씨는 그냥 듣는 소리보다 레코드를 통한 음색은 퍽못합니다 그렇다면취입안하는것이 좋지않어요?』
『음악은 출연하는것이 제일큰일이죠?』
『그럼요. 학교있을때도 다달이학예회가있어 출연하게됩니다. 이런것이야 다 연습에 지나지않지요.』
『노래를 부르실때 감정은어떠세요?』
『다른생각은없이 그저 노래생각 밖에없습니다. 속상할때도 노래를부르고 기쁠때도부르고요 그리고 노래는 감정을 부드럽고 곱게 해준답니다 상한맘을 어루만저주는것도 노래지요.』
『누구노래 불르기가 좋으서요.』
『슈벨트것이 좋기는하나 너무 쎈티하고 로맨틱해서 좀 맘에안듭니다. 그렇다고쾌활한것은 더 싫어요.』
『그러면 어떤것이 좋으시단말슴이세요.』
『고요한멜로디요』
『기악중에는 하시고싶으신것이 없으세요?』
『별로 뭐 꼭 하고싶은건없에요 그래도 듣기좋은건 바이오링인데 곡으로는 민요풍인 「드보르자그소메타나」가좋아요.』
『다른 취미는요?』
『운동으로는 빠쓰켓, 문학중에서는 소설입니다.』
『어떤 이상을 목표로 삼으십니까』
『조선서는 너무 이상이크고 공상이되기쉬워요. 그러나 제가꼭 이루리라고 생각한것을 못하게되면 후손에게 밀려주렵니다.』
미쓰때무론이 부르신다고해서 총총히 나가는 씨의모양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나는 그맥힌것없이 선선하고 자연스러움에 다시 상쾌함을 맛보았다.
연하고도 강하게 길고짧게자유자재로 음량을 조절하시는 재주를 가진 이분의 성공은 머지않아올것이다. 진실로 조선의자랑이오 이화의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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