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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소야곡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하얼빈 소야곡 哈爾賓小夜曲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소성 蘇星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5-03 昭和十年三月
면    수 194 194
기사
거리의音樂師
번화한 거리의 높다란 빌딩밑에서 늙은 노인이 낡은 바이올린이나 손풍금으로 민요와 유행가를 쓸면서, 길가는 이들에게 몇푼의돈을 모으는 풍경은 확실히 할루빈 명물의 하나이다. 그가운대 내가 사귄 늙은 음악사는 이곳 메인·스트리드인 키다이스카야의 불란서무역회사 빌딩 왼편구석에 경편의자를놓고 낡고 때묻은 손풍금을 오후다섯시 산보시간이 되면 조심스러히 뜯기시작한다.
이 노인의 이름은 「후릭데릭크뽀구라노스키-」예전제정(帝政)노 서아시대에는 용명을 날리던 고삭크기병대의 젊은 중좌이였다고한다. 그래그런지 그의 타는 곡조는 항용 고삭크기병의행진곡이었다. 이 곡을 탈적에는 흥이 나는듯 발과어깨를 들먹어린다. 봄이면 고삭크행진 여름이면 가벼온 노서아민요를 가을이면 볼가의 뱃노래, 겨울이면 가추사의노래를 많이 킨다. 철따라 변하는 곡조와함께 그 노인의 기분도 사철바뀐다. 봄엔 열이 보이고 여름엔 잘 웃고 가을엔 술을 잘 먹고 겨울엔 풀기가없어보인다.
작년 크리쓰마스 눈오던 밤이었다. 거리엔 성장한 이방인(異邦人)들이 방울소리 요란히 「솔」을 달리며 「캐바레 는 춤과 노래가 「홀 에 가득찼다. 나도 어떤 동무와 술집에서 돌아오던 길에 다 낡은 예복을 입은 이 노인을 만났다. 아마 예전 기병중좌때 화려한 야회에 입고 갔던 옷이겠지. 그의 조곰 절름거리는 걸음과 굽으러진 허리에 그 낡은 옷이 매우 좋아되어보였다. 인생의 종곡(終曲)! 헤매이는 종족의 애상! 나는 그 노인을 끌고 조고마한 느서아 레스토란으로 가서 우워쓰카를 부어가면서 밤새 그 노인의「알트·하인데루비루히」를 들었다. 나는 이 뽀구라노스키-」노인이야기에 비극에 싸인 하모레드식의 희망과 꿈과 노래를 들었다. 간혹 휘장 마차 달리는 방울소리와 술취한 사람들의 혀꼬부라진 노래가락에 가벼운 한숨을 쉬는 그 노인의얼골을 말없이 물끄럼이 처다보면서…….
지금도 그 노인은 날마다 석양때가되면 거러 「키다이스카야」에서 손풍금을 타고 있다.

춤추는집씨들
붉은 수건을 서반아여인식으로 머리에 잘라매고 불빛같은 새빨간 입술과 정열적인 검푸른 눈과 흰살결에 엷은 구릿빛이물드린 아름다운 고-카사스의 춤추는 단사-들이 저녁노을이 거리에 엷게쌓이고 멀리 또 가까이 비치는 가로등과 네온·싸인이 꿈속처럼 빛나고 백화나무 잎가 소리없이 흔들릴때면 이거리 저골목에 나타난다. 그들은 결코 바-나 요리집이나 캐바레 같은대서 춤을팔지않으며 조용한 거리의 한 모통이나 조고마한 공원 한쪽에서 그들의 독특한 악기인 「담바린」소리에 마추어 춤과 노래가 시작된다. 저녁을 먹고 담배를 피어물고 스틱을 쥐고 뽀래와야거리로부터 우지야수도고와야거리로 산책을 하면서 지나뎐 높다란 빌딩의한모통이에서 들리어오는 「담바린」소리와 애처로웁게 들리는 노래소리와 춤추는 박조소리가 나그네의 마음에 가벼운 여수(旅愁)와 아름다운 꿈을 속삭이게한다.
이곳에 수십년을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이「담바린」소리와 노래소리와 춤추는 소리가 한 그리운 계절의 소리가되어 잊어버린 계절의 생각을 이르키어준다. 이대륙의 쩗은 때 의교향악을 알리는 이 춤추는 여인떼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한동안 二三주일 동안만 이 할루빈 거리에서 볼수 있는때문이다 화려한 춤이면서도 어디인지 적적한 그림자가 보이고 흥이나는 노래소리이면서도 외로운 심정을 도둡게 하는것도 때와 사람과 곳이 서로 어울린때문인가
산보객들이 여기 두사람 저기 한사람씩 모여와 흩어져 스면 열여섯일곱쯤 되어보이는 젊은 계집애 서넛이 크고적은「담바린」을뚜다리면서 신도 신지 않은 맨발로 「아스팔트」거리우에서 미친듯이 춤을 추고 그 옆에서는 七八세밖에 안되어보이는 어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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