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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사랑이 시키는 짓―사제 간의 출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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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표준화 정보 |
원문정보 |
기사제목 |
눈 먼 사랑이 시키는 짓―사제 간의 출분― |
눈머른사랑이식히는짓―師弟間의出奔― |
종 류 |
기사 |
記事 |
필 자 |
자운영 |
紫雲英 |
출처정보 |
별건곤 |
別乾坤 |
연 도 |
1933-05 |
昭和八年五月 |
면 수 |
68 |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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聲樂家安基永氏와 그의首弟子인金顯順孃의出奔!
봄! 밋칠듯한 情熱이 젊은마음과마음을 회오리바람처럼 밋처들게하는 봄이다.
이 우리는 우리의두歌手 安基永氏와金顯順孃의 出奔한 놀나운消息을듯는다.
出奔! 말만들어도 무시무시하고 고달프지안은가. 지금으로부터 四五年前 노래하는집씨의사나희와갓치 安氏는 梨花專門學校로 드러왓다. 비록 소리업시드러온그이지만 그곳音樂科에는 크나큰活氣를주엇다.
그의노래! 한업시곱고 보드럽고 애달프다『오 내사랑 오 내깃븜』이러케 은실갓치아내는 그노래는 사람의마음을 달콤한사랑과 하염업는속으로 헤메이게한다. 이리하야 그의자그마하고 연한體軀와 哀傷的으로 푸리는얼골 이러한氏의面影이 音樂의밤 舞臺舞臺에 나타나게되고 그마다. 聽衆은그노래를 즐거워햇다. 당당한朝鮮樂壇의巨星 이는安基永씨가 音樂의人으로 어든크다란地位다. 作曲으로도 아름다운作品을만히내는모양이다.
다시 그의學校生活로 드러가보면 舞臺우에서보는氏는 좀貧弱해보이지만 敎室에서는 대단히재미잇게군다. 각금 神經質로된얼골이 갓케되도록 성도내나『어서다시해보서요』하며 피아노키를 누르는 그의말소리는 몹시상냥하고情답다. 이리하야 學生들 젊은處女들의마음에씨는 한敬慕의存在가 되엿슬는지도모른다. 처음그가 米國서나왓슬 이런소문이들렷다.
그의부인이 남편이업는동안 어린을다리고 혼자서 퍽고생을햇다고. 그래씨는미국서 그부인의편지를밧고는 一遇日식 아모것도할수업시 슬퍼하며 그리워햇다고. 엇던날 그는 그부인의발아래무릅을고『나는영원히 당신의은헤를잇지안코 사랑하겟습니다』그의어린도 무던히아버지의사랑을밧으니 그의家庭은 몹시幸福스럽고 平穩한것갓태서 爲先 다른로맨쓰의 侵入가튼것은 안심하게되엿다.
얼마후에『김현순이가 安先生님한테서 聲樂을배운대』이런이야기가들렷다. 金孃은본래알토를햇다. 김양도『괜이 좀배와보고십허서‥‥』하며우섯다. 그 김양은 英文科에잇섯스나 노래를배우는대 長足의進步을보혓다. 어느가 第一囘聲友會 (안씨의지도로된것) 音樂會에出演해서 별실수업시 그만하면成功이엿다. 이로부터 안씨는긔희잇는대로 김양의獨唱을 내세우게하고 나날이 그의 音色은 곱고맑게洗練되여갓다.
김양은 본래영리하고 명랑한性格을가젓다. 그리고 만만치안은 意志力과 극성스런야심도가초앗다 험잡을데업는얼골에 감실감실한눈과 납작하게건너간입이 어덴가매력이잇다. 先生과弟子 自己들의成功의 재미가난모양 어지간이 열심으로서햇다. 이리하야김양은 安긔영씨로말미암아 出世를하게되고 安씨는 김양가튼 弟子를둔것을 자랑하게되엿다.
陰신한古典風이도는 어두컴컴한音樂堂 여긔저긔에 녯날西洋음악가들의肖像이걸녀잇는 이집은 몹시도 로맨틱하고神秘하다.
안씨는 음악史에나오는 음악가들의 아름답고도 不幸한사랑을이야기할는 상기된얼골이붉어지엿다.『안先生님하고 현순이하고 여간조와하지안치?그부인이 속상해죽는다드라』이런소리를 드를수밧게. 그들은음악회 放送局 어듸어듸할것업시 가치단이며 조와한다 인제는 안긔영하면 김현순을생각하고 김현순하면 안긔영이를 생각할만치 그들은親해젓다.
아츰學校로올 매양길에서맛나지는모양 억개를나란이해서 걸어오며이야기하기에 정신업는 그들을각금본다. 저녁 학교안이 텅뷔고고요한피아노소리만 간간이들녀오는저녁늣게야 그들은 말업시 약속이나햇든것처럼 校門을나서 집으로드라간다.『참 별다보겟서 사무실에서 현순이가 安先生보고 몸을비비면서 무에라고 우스며 이야기하드군. 만날 뷘사무실에서 무슨이야기가 그리만허.』
『얘현순이가 밤낫운데 아마속상하는일이잇는게지』이런말성이 학생동무사이에는 늘이야기해젓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는師弟間이다 좀갓갑기로서니 무엇이 괴이하냐하며 대는것갓기도햇다. 참 아모도 그들의가슴속을 분명히알아낼사람은 업섯다. 그런것갓기도하고 그러치안은것도가태서.
이러는동안 금년三月에 김양은梨專音악과를졸업햇다. 성악공부하러 伊太利로가느니 米國으로가느니 자못찬란한소문이만헛다. 졸업후에 저들은 엇지될고『현순 나는당신을 나서는 살수업소』이런이야기를주고밧지안엇다고 누가보증을하겟는가. 더구나 이四月에들어서 焦燥해하는 그들의모양이암만해도무슨일이날가봐. 아니일은무슨일. 그러케되면 자살에. 공연이 요러케 남의눈치를 살살보아준사람은업는지.
엇잿든 安金두사람은 이四月中旬에 오늘安 래일金 해서 어듸인지行方不明이되엿다. 기여히가고야말엇다. 듯는사람에게는 突然한사실가트나 그들은드듸여 오랜을일운것이다.
어듸로갓슬가 활빈! 조고렛트로시아 아메 그리고 自由와享樂의 未知의都市! 우리의두歌手는 이都市로숨어버렷다한다.
이러케出家하기지 얼마나만흔考慮의 計劃을세웟다 문허트렷다햇슬것인가. 그들이나 멧츨後安씨는 활빈서 自己집에 활빈에왓노라 편지하고 金양은北京自己옴바잇는곳에서 그아버지한테 電報가왓다고. 自己들은 어듸 지나 함도망하지안코 하나는활빈 하나는北京 이러케 멀리러저잇다는것을 알려주렴인가? 그러나 암만해도 고지듯고십지안타. 이것은 그들의四五年間生活이 잘證明해주고도남는다. 어듸지나 自己네의가슴을 숨기랴하는 그들의行動을 넘우혹독히 캐고뭇지말자. 그것은잔인한 일인닭이다.
모든嘲笑와 비방을뒤에남기고간 그들의마음얼마나괴롭고 고달푸랴 永원히 다시조선으로 도라오지안으려는지. 現實은 저들을容恕치안으매 저들은달고도쓴길에들어헤메인다.
안씨집에는 긴병으로 오래오래 병석에누어잇는 그의부인이잇다. 梨專西洋부인들의 크고도움욱한눈들이 맹렬이 도라갈것도 無理는안이고.
봄! 봄이다. 이리고 사람의마음을 안탑갑게하는 봄이다. 아마 이번이두樂人의 불붓는가슴에 誘惑의기름을 좔좔드러부운 이봄이란놈의罪도 적지안으렷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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