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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감―이광수 원작 『그 여자의 일생』 관극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연극 시감―이광수 원작 『그 여자의 일생』 관극기― 演劇時感―李光洙 原作 『그女子의一生』 觀劇記―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박송 朴松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3 昭和十六年三月
면    수 236 (236)
기사
―劇團高協公演―
朴松
朝鮮의演劇은 過去數十個星霜동안 波蘭과 重疊을 휘여나오면서 夥多한劇團을生産했다 그래서 이生産過程은 機械的文明의無限의發達과物質慾의增大及生活의向上에 따라서 變化를이르키고 新劇과興行劇이란 二大領城을 갖이게되였다.
그래서 興行劇은 人間의情慾과運命의交錯을表現하는反面에 新劇運動은 近代民衆生活의 現實과 그絶望的인 宿命觀의哀調의속을 파고들어가서 民衆에게 啓示와感銘을주는 實踐行動을했다.
그러나 商業資本主義와産業資本時代에있어서 아모런 交涉이없는 新劇界는 不幸히도 經濟難으로 沈滯狀態에있는現象이고, 經濟的地盤이 튼튼한興行劇界는 無風地帶에獨自의行動을하면서 利潤을打算하는時期임으로, 吾人은文化發展의螺線이 그周圍에 展開되지못함을 悲觀했다.
그런데「劇硏座」의뒤를니여 劇團高協이 新劇運動의旗幟를들고, 지난번中央公演時에 新羅傳記를主題한 玄鎭健原作咸世德脚色「無影塔」을上演한것이라든지 昭和十五年年末에 東洋劇場舞臺에서 李光洙原作宋影脚色으로된「그女子의一生」을上演한것은, 新體制下에演劇의質的向上問題가 擡頭된現情勢에 빛어서 極히 妥當한行動이라고 않을수없다.
佛蘭西의演劇이 한때에貴族階級과僧侶를爲主한때는 瞬間的亨樂과그들의獨特한嗜好性을 助長하는데 한個의娛樂에不過했다.
그러나 一八八七年佛蘭西의舞臺監督앙드레안톤의最初의自由劇場運動을 中心으로 奮起한 巴里의劇作家群은 現實生活의暗澹과科學的宿命觀에 얽매인人間의苦悶相을 描寫해서 近代劇史에 새로운 主潮를 흘으게했고, 놀웨이의劇作家입센의熾烈한新自我의主張은 社會問題에 크다란 彎曲을 그리고 近代劇에 波紋을 이르켰다.
그러나 朝鮮의演劇運動은, 生産的經濟的領域에있어서나 政治的文化的領域에있어서 아직도이렇다고 歷史的規定을 지을만한 資料가없으니 實로遺憾되는바라하겟다.
蘇聯에서는 演劇을 敎育的으로 또는煽動的으로 利用하는데 가장効果的인 藝術이라하야 劇場과俳優等을 政府에서 保護하는中이다.
그러나 朝鮮에서는 演劇運動이 新劇團體를除하고는 一部의企業者들이 營利를 目標하기때문에 過去나現在에있어서 商業的인演劇의舊態를 벗지못하는 現象이다.
이러한反面에 眞正한 新劇確立을爲하야 모든辛苦를다하면서 良心的인 藝術活動을하려는 「劇團高協」의公演을볼때 느낀바가있어 그들의態度와 앞날의努力을爲하야 몇마디의意見을 述해보려한다 그러나 筆者는한個의劇團公演評에 끝이는것보다도 危機에있는藝苑의復興策을위햐야 劇作家들에게 一言을하고 本論으로들어가려한다.
映畵는 새로운藝術의장루이나 新體制의映畵令에準해서 발서 堅牢한城塞을싸고, 朝鮮의生生한現實과 東亞共榮圈의確立에邁進하려는 國家理念을表現하고있다.
그러나 演劇만이 舊態를벗지못하고斷片的인社會의一面과 低級한流行의愛情問題만을主로하야, 眞正한劇藝術의本質에 違反되는過誤를犯하게되는原因은 어디서찾을수있나하면 現役舞臺劇作家들에있다고않을수없다.
現下의情勢에빛어서 좀더 그들의社會에對한洞察과世界觀이 明確하다면, 宏大한集團性을包容하고있는演劇을通하야 단한마디나마 曙光이빛나는 웨치는소리가있어야할것이다.
吾人이 伊太利人의戱曲을읽을때 情熱的인未來主義를探求할수있고, 戰勝에熱狂的人氣를集中하고있는 獨逸人의戱曲을읽을때 現代文化의過剩과그負擔에壓倒되는 彼等의內心的煩惱와 憔悴이赤裸裸하게表現되어있음을 認識할수있다.
그러나 우리들劇作家들은 巷間에떠도는人情哀話를描寫해서 當面의個人的生活保障에熱中할뿐임으로 그素材의構成이 大體로보아平탄하고 主題의思想이貧窮해서 生의欲求에彈力이없었다.
그래서 朝鮮演劇의質的向上을 時急히上昇하는데는 現役劇作家들이 文壇人과有機的關係를맺고 朝鮮의情緖와思想이豊富한文藝作品을 技術的으로 脚色해서 舞臺化시키는것이 當面課題라고生覺했다.
이러한見地에서 「劇團高協」이 李光洙原作「그女子의一生」을宋影脚色으로 舞臺에上演한것은, 時代에適應性을加한企劃이라고않을수없다.
그러면 劇作家宋影은「그女子의一生」을어떠한手法으로 脚色했든가?
그女子의一生은 宿命的인女性이 社會에서 千辛萬苦를겪은 애달픈記錄이였다 이事件을宋影은 쉑스피아나 꾀-테等이驅使하든 事件逐叙式으로脚色하지않고, 普通演劇의因果關係를 逆으로進行시켜 倒叙劇式으로序幕을열고, 입센作風의過去展開式으로 劇的事件의解決을보여주었다.
그러나「그女子의一生」은 그主題로 보아서迫力있는悲劇임에도不拘하고 劇을聯結하는事件의外面的系列에 多少素朴性있어遺感이였고, 助役들의臺詞가너무나變調가되여 喜劇的要素가强調되여 觀客의感受性을阻害하는反面에 深刻한悲劇이되지못해서愛惜했다.
勿論「하무레트」와같은高級的인悲劇에도 메로드라마的인要素와 內的喜劇의要素가없는것은아니로대 全篇을 通해서 喜劇的인 要素가 繼續한다면 悲劇이란低氣壓이 稀薄하고 無氣味해지는 傾向이있다는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宋影氏의 浪漫的手法을 發揮하기위한 輓近의心理學의硏究라고는 生覺하나 그의創作的인本能으로는 生覺지않기때문에 事件과局面에서生하는 性格과雰圍氣를 살니기에驅使했다고본다
그러나 「그女子의一生」은, 諷刺劇作家의손으로 極히効果的인舞臺劇이되었다고본다. 그리고無條件하고觀衆에게눈물을求하든在來式의悲劇과는確實히性質이달렀다 世上을嘲笑하고 人間을冷笑하는下僕들의不滿이表現되여 原作이意圖하는 그女子의一生은 오히려彈力있었다.
그러나原作에나오는 女主人公은 마지막에 自動이되여 人形의집을떠나는데 舞臺劇에는 옵바가女主人公을 다리고出家하게되여 脚色者의意志的弱點을 보여주었다.
主人公金鳳은 汚濁한世界에서幻滅을느끼고, 새로운生活下에 獨自의行動을해보려고 覺悟한女性이아니든가? 이러한人間임에도不拘하고 銀行家와 醜態를부리다가 말한마디없이 옵바에게 끌여나가게해서, 金鳳의個性과 正義感을찾을수없어 愛惜했다.
演技에있어서는 李正奎扮―金東圭氏의迫力있는熱演이守錢奴의性格을 잘表現했고, 仁鉉扮―沈影氏의自重한演技가一品的이였다.
孫明圭扮―朴昌煥氏는 用意周到한演技로써敎育者의性格을無難히描寫했고, 金鳳扮―金陽春氏는 어려운役이면서도洗練된演技로써 宿命的인女性의性格을잘表現해서 人氣를集中했다.
水原마냄扮權誠愛는 익살스러운變調와老婆獨特의몸짓으로 外的喜劇의要素를發揮했고, 任學宰扮―李海浪氏는 情熱的인基督敎主義者의沈鬱한性格을 無難히表現했다 그外에熱演을한많은演技者가있으나 紙面關係로다쓰지못하고省畧하기로한다.
그러고 立體的인大道具小道具의沈着한排列이라든지, 藝術的인光線의驅使도더부러舞臺面에 自然스러운色調의輪郭을그리면서, 劇的行爲의進行에 効果的인性能을發揮한것은 連日大盛況을일우기에 좋은材料였다.
全體로보아서 「劇團高協」이가진「그女子의一生」의中央公演은 그成果로나興行價値로보아 從前에볼수없는異彩를가지게했다.
앞으로도 文藝作品을많이上演해서 健全한朝鮮演劇을確立하는데 한줌의흙과礎石이되여주기를바란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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