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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악단의 현상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악단의 현상 朝鮮樂壇의現狀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박경호 朴慶浩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4-06 昭和九年六月
면    수 30 〔30〕
기사
編輯部先生!
朝鮮樂壇의現狀을 말하라고 하섯지만 오늘朝鮮에 樂壇이라할만한무엇이 잇는지가 첫재의문이고 따라서 그現狀조차分明히 그리기가 둘재로어렵습니다 그러나 文이나 樂에「壇」字를 붙이기에 엇더한條件이잇스란法도 없을것이며 아모리보잘것없기로니 五管에感覺되는것이잇다면 現象이라고볼수잇스니까 엇잿든몇字긔록할가합니다 그러나先生! 現狀卽現在의事實을 直告한다는것은 언제나安全한處世術이못되는것을아십니까? 鐘路네거리에나가서 지나가는 美人을붓잡고「아 당신은 참입브십니다 당신의눈은샛별같고」엇저구해보십시오 그는 대번에「이子息이 누구에게 히야가시를거느냐」고덤벼들것입니다 그러치안흐면 아조쪽박쪽박얼근이를보고「당신은 엇재서얼골이이러케 나쓰미깡 같으냐」고 물어보십시오 失禮에말슴입니다만은 先生의왼뺨에는 된벼락이떠러질것입니다 이러고보니 그저잠잣고 내갈길만가는것이 가장安全하지안켓습니까?
지금에 바야흐로 그安全處世의道를 破하는나의마음 저윽이不安합니다 그러나 나의이적은희생으로 多少의有益을 줄수잇다면 엇지사양하리이까 인제 내눈에빛이는 現狀만을 긔록하는것이고 批評的心理를갖지안는다는것을 알아주십시오
爲先音樂團體와 音樂을하는 여러個人들의 現狀을 대강말슴하렵니다
ㆍ단체로써 決然한活動을쉬지안는 延專의 音樂部를 先頭에세우지안흘수업슴니다 지난번 延專音樂會에 나타난 成績으로보아 延專의管絃樂團은 學校의樂團으로 가장優秀한訓鍊을보엿고 그박게 글리클럽 四重唱隊 絃樂四重奏團의 活躍이 또한 그럴듯하야 四重唱은 全鮮的으로 有名한것이어서 간곳마다四請五請은 依例히밧는답니다 學校의音樂隊란 언제나 固定해잇지못하고 해마다隊員의變動을 보게되는것이 큰困難입니다 그러나玄濟明敎授의手腕은이런難關을익이고 남음이잇스리라고믿습니다
梨專의「글리클럽」은엇더케生覺하십니까! 내學校의것을 내입으로말하는것이 좀엇전듯합니다만은 내가直接關係하지안는만큼 自由롭게 말할수잇습니다 梨專의 글리클럽이란 音樂科學生만으로 組織된것이아니고 各科에서選拔한 才質들로組織된 合唱隊입니다 音樂會로 라디오로 演奏行脚으로 그活動이 延專音樂部에比하야 遜色이없을것입니다 梨專音樂科에서는 今六月에 全鮮女子高普懸賞音樂會를 開催할터이며 夏期에는 北鮮地方에 演奏旅行을떠나려고 準備中입니다
이박게 京城保育合唱隊와 中央保育合唱隊의演奏를 각금들을수잇스며 全鮮은勿論 滿洲地方까지演奏旅行을하엿습니다
學校所屬이 아닌 團體로는 現在에잇는것이 中央學友會의 管絃樂團과合唱隊입니다 前者는 指揮者의事情으로因하야 쉬는지가한동안되엿고 後者만은 繼續進行하는中입니다 이中央學友會라는團體는 一種의넓은意味를가진音樂俱樂會로써 이管絃樂團과合唱團이 가령없어진다할지라도 中惡學友會라는團體만은 永久히存在할것입니다 全鮮의音樂家들로組織된 朝鮮音樂家協會는아시는바와같이 그저그모양이되여잇습니다 團體이약이는이만큼하고 個人의이약이를하겟습니다 爲先作曲家로 洪蘭坡氏는 渡米以前에 이미 童謠百曲集第一卷을 내엿고 昨年에米國서돌아와서 第二卷과 朝鮮民謠集을出刊하엿습니다 아마現時에 朝鮮어린이들이부르는童謠는 大部分이 氏의作品이라하여도過言이아니겟습니다
玄濟明氏의作曲集도 二冊이나出刊되엿습니다 第一輯에잇는「니나」「나물캐는처녀」와가튼것은 그의레코드를通하야 全鮮에퍼저坊坊谷谷에 이노래들을부르지안는곳이 업는듯합니다 第二輯은 李殷相氏의詩調에 曲을붙인것인데 一輯에比하야 좀더專門的技巧를要하는 노래들임으로 그러케民衆化가될수잇슬는지의문입니다 이박게玄氏의作品으로 諧謔美가豊富한 四重唱曲들이잇습니다 作曲家로이두분外에 生覺나는이가없읍니다 만일빼여놓은이가잇스면 용서하여주십시고
ㆍ聲樂家로 亦是玄濟明氏 延專音樂會나 或은라디오로 間或들을수잇는 有名한테너입니다 氏의名聲이엇더타고說明하는것이 오히려새삼스러운일이겟습니다 近日 氏가吹入한 콜럼비아靑盤레코드는 氏의일흠을 한층더빛나게합니다
年前에 東亞日報主催로 獨唱會를열어 女流音樂家로 斷然第一人者의位를點한 鄭勳謨女史가未久에또다시獨唱會를 開催하리라하니깃븐消息입니다 哀然하고도淸雅한목소리의所有者로 언제나어엿분멜로디를 지저귀는蔡善葉孃(총각여러분! 너무락심을랑마십시오 이글을닑으실때쯤하야는 蔡善葉孃이아니고 蔡善葉女史일것입니다) 스테지와라듸오의人氣도相當하려니와 얼마前에 東京行가시는것을보니 아마도 孃의音樂이좀더大衆化하려는 징조인듯합니다
方今伊太利留學의길을準備하는 李寅善氏도얼마前 告別演奏會에서만흔歡迎을받엇고 西班牙인가 南米엔가演奏旅行을떠난다고發表만한 金勳氏가잇습니다 南米에는갈때에가려니와 爲先朝鮮에서한번名譽를높임이엇덜는지오! 이박게安輔承 徐詳鍚兩氏도잇습니다
ㆍ海外에서只今聲樂을硏究하는이로 米國씬시나틔音樂學敎를맟이고 方今同校에서硏究中인朴元貞氏(테너)뽀스톤 音樂學校를맟인 秋愛敬女史 그리고 쉬카코쉴우드音樂學敎를 卒業한 尹基珹氏等여러분이잇습니다
提琴家로는 먼저洪蘭坡氏를 元老로말슴하지안흘수없고 그다음日前告別演奏會에서 鬼才를보인 安炳昭氏 이미그만큼訓鍊이잇고또留學의길을떠난다하니 가장꽃다운將來를가질분이라하겟습니다 現在의精神과熱誠을變치마시라고勸하고싶습니다 日本孤燈音樂學院出身으로 洪盛裕氏 李永世氏 亦是獨奏로 合奏로貢獻이적지안습니다 이박게開城에張敏渟 延前에文學準 郭正淳 (卒業)金生麗氏여러분의 提琴도 꾸준한努力만 계속하면將來性이豊富한이들입니다 蔡東鮮氏가이즈음 무엇을하고계신지알고싶습니다
海外에계신提琴家로는 桂貞植 이분에對하야는 여러말이必要치안흐나 十餘年前獨逸로가기前에 이미相當한「뮤시산쉽」을가젓든분이니 只今쯤은그야말로「마스터」가되엿스리라고믿습니다 歸國說이屢屢히傳하나 아마速히오지 안흘것갓습니다 녯날에보든 桂君은 아조어리고입부장스럽든 그엿것만 最近에寫眞을보니 그도퍽늙엇습듸다
「中央」第二號에 내가暫間紹介한 安益泰氏는提琴에桂貞植이라면 첼로에安益泰를 말하겟습니다 只今필라델피아에서 첼로를專門하고잇는데 優秀한뮤시샨쉽을가진것은勿論이고 百折不屈하는 그의意志와精力은 참으로 놀라운것입니다 그는普通每日六時間以上을 練習한답니다
洋琴家로 日前渡歐三人告別音樂會에서 李愛內孃을 發見한것은 무엇보다貴한일입니다 그가그날밤보여준 着實한技巧와 高尙한人格은 우리樂壇의將來를爲하야 저윽이慰安을줍니다 아마只今쯤은 獨逸에入國하엿슬것이니 孃의발앞에 한포기의薔薇를던집니다 孤燈音樂學院出身으로 亦是놀라운技術을가진 金元福女史 現洋琴界에重鎭이며 梨專에金永義孃 近者米國서歸國한 曹恩卿孃 高鳳京孃들도다 着實한洋琴家들입니다
洋琴을專門한數多의梨專卒業生들이 全鮮에널려잇스나 그들의大部分이 敎育事業或은家庭에 從事하는故로 演奏家로活動할 餘暇가없을것입니다 그러나 大邱의 甄信熙 平壤에金信福 金明愛 京城培花女高에 李次環 只今日本서硏究中인朴賢淑孃等은다相當한才質을 가지고잇는분들입니다
이박게도 洋琴하는이가몇분더잇는듯합니다만은 紙面關係로 略합니다
唯一의풀륫티스트로 金載鎬氏가잇고 트럼본도불고 나팔도불고 쌕스폰도불며 바이올린도켜며 첼로도하고 끼타도뜻는 怪才李有聲君이 現在延專音樂部에서 至覽의役을 하고잇습니다
인제朝鮮의音樂界를 大體로그리자면 붓그러운말슴이올시다만은 스포츠만쉽을아지못하든十七年前에 朝鮮의스포츠界와같다고하겟습니다 現在우리樂團에는 스포츠맨에게스포츠맨쉽과가튼 뮤시샨쉽(Musician ship)이없다고하여도過言이아닙니다 옛날나는 儆新學校에서 野球選手로 뽑혓든일이잇습니다 그때에 스포츠界는 팀으로個人으로 技術도只今에比하여 極히幼稚하엿거니와 스포츠의高尙한精神을아지못하여 그저試合의最高目的이란 그「試合을익이는것」뿐이엇습니다 그리하야 別別 醜態를 다부리면서라도 익여야하며 이러케익이고난팀이 名팀인줄알엇습니다 스포츠맨쉽과같은것은 그術語브터몰랏지오 우리樂壇의 現在形便이 대강이런듯합니다 相當한뮤시샨쉽을所有한 몇몇의個人이업는바는 아니나大體로보아技術上으로 甚히幼稚한것은 다툴수없는事實이고 團으로 또는壇으로 聯合이라든가 事業이라든가 向上이라든가를 도모지할수업슴니다 그理由는 첫재돈이없으니 얻더한機關을 組織한다하여도 이를 運轉식힐수가없고 둘재로個人제各其 自己中心主義를 가젓기때문에 中心이너무많어 均衡을保全할수없으니 나는것은 頭痛뿐입니다
그리고 大體로나타나는傾向을보면 꾸준히努力하겟다는 眞實한學究的心理가적고 엇더한手段(이手段中에에는쩌날리슴이恒用됩니다)을써서라도 自己의技術(?) 을어서 發表하야 일흠을내이자는 公利的心理가 더만히나타납니다 音樂會 라디오에上演되는것中에는 慘酷하게도貧弱한것이만히들립니다 뮤시샨쉽이란조곰도볼수없읍니다 이런非藝術的演奏에對하야 웨가만히들잇느냐구요? 그것은아직 우리에게 權威잇는評論家가 없고또評을할만한이가잇다하더라도 뮤시샨쉽이거이없는 現朝鮮樂壇에서는 그냥잠잣고잇든지 그러치안흐면 덮어노코讚詞를느러노튼지하는것이 가장安全할것이고또現象이그러합니다 만일에評을한다고 缺點을 말한다든지하면 녯날運動試合에서 審判員이 흔히매를어더맛드시 깟댁하면辱박게는 當할것이없을것이니까요 이러키때문에 確乎한主義도알수없고 進就하는方向조차 分明치안습니다 따라서學校에勤務하는 몇분의音樂敎授들이 自己職務에忠實하는外에 엇더한大衆的音樂運動과같은것은 아직싹도보이지안습니다
이러타고落望한다는말슴은아닙니다 音樂界의過渡期에잇는우리로 이런現象을 悲觀할수없읍니다 現在朝鮮에잇는분中에도 健全한뮤시샨쉽을가진이가 없는바아니고 또外國에遊學하는이들이 健全한뮤시샨쉽을얻어가지고돌아오는 그때에는 반드시 우리樂壇에 大改革이잇스리라고믿습니다
우에뮤시샨쉽이란말을 여러번썻는데 이말의意義를 혹아지못하실이가 계실는지모르겟습니다만은 簡單히말하자면 完全한音樂家가반드시所有하여야할 人格的修養과 技術的訓練을말함이외다 다시말하면 먼저完全한사람이된후에 技術을배화너흐라는條件입니다
우에말한나의觀察이 正觀인지誤謬인지는알수없으나 내눈에빛인대로 긔록햇다는것만은틀림없습니다 끝(一九三四ㆍ四ㆍ二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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