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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에 피는 꽃들(기5)―이난영 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예원에 피는 꽃들(기5)―이난영 편― 藝苑에피는꼿들(其五)―李蘭影篇―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E기자 E記者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4-06 昭和九年六月
면    수 88 〔88〕
기사
江南海邊에白鷗와같은少女로 一躍歌手界의一人者가되기까지
李蘭影 잍얼마나 아름답고 貴여운이름이랴 그의이름은實로 봄빛의흐름과도같이 三千里坊々谷々에 숨여들지안흔곳이없으니 그는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그와같이廣汎하게알려지게되엿든가? 이제 그를讀者앞에 새삼스러운發見이나 한것같이 紹介함은나自身이오히려 어리석음을늣긴다
蘭影孃은 이땅이 나은 가장아름다운목소리의主人公이며 希臘의「미유스」神과도같이 이社會에서 사람과貴여움을받는『聲樂의아가씨』다 孃은最近레코―드音樂界에서 가장커다란「센세이슌」을 撥起한朝鮮歌手界의第一人者다
그가한번 純潔하고 간드러진 목소리로「스테―지」에나슬때에는 一堂에모힌數千의聽衆이恍惚하여지며 다른歌手들의「오페라」냄새가 聽衆을不快하게 함에反하야 그의 純㓗性과 高尙한品位에는 놀라지안는者가없다 그가都市의 「아스팔트」를 봄바람에싸혀「스탭」할때에는 지나가는사람들은 밧븐거름을멈추고 一齊히視線의 射擊을 그에게集中하고 그후리후리한키 楊柳같은날 신한허리「리슴이칼」한「스탭」의어엽분맵씨 고요한 天空에 빛나는반달같은눈동자 앵도같은입술에醉하고말게한다 그리하야 버들가지없는都會의「아스팔트」街路를것는사람들로하여곰 自慰를갓게한다 이와같이 아름다웁고 노래의女王으로 斷然半島江山에 頭角을들고 이世上에잇다고하는幸福이란 幸福을 全部一身에품고잇는 듯한 그에게도 亦是눈물겨운 한폭의이약이가구석구석에숨어잇스니 이에 孃이지금까지 걸어온 가시덤불의險路에서흘린 방울방울피맷친 발자욱을살펴보고자한다
[사진]三年前! 孃의不遇의時節! 天涯의구름을바라보고空想을보내다!
[사진]봄의黃昏!感傷의저녁! 만도링을손에들고누굴기다리노
때는一九一六年 달밝은가을 어느저녁에 白鷗가 춤추는 木浦港一隅에서 한産聲을半島에올리엿스니 그것이 바로 李蘭影의出生안것이다 이러케世上에 第一聲을 질으고나온후 平和로운家庭에서 남부럽지않게고히고히 자라나 어느듯 그는 蘇生의 봄을마저 물올으는 버들가지 그리고 파릇파릇 움트는잔듸풀과도같이 全身에靑春의피가 끓어올으기始作하얏든것이다 그때부터 彼孃의가슴은 希望과理想에 불탓든것이다 그러나 얄구진現實은 그러케單純히 그의모닥불같은 希望을일우지못하게하엿스니 卽孃이 그곳에서 木浦公立普通學校를 卒業하고 한階段을 올라스려할즈음에 그의父親은 二年동안이나 지리한 病床에서 呻吟하다가 氣盡한듯이 아무말없이 자저드는숨소리와함께 永遠히눈을감고 黃泉ㅅ길을떠나자 그의家財는 아버님의 運命과같이盡하게되어늙으신어미님을 모시고 그와두살터울밖에 되지않는 옵빠와 將次커츠른 世波를 航海하지않어서는 않게되엿다
그航海에는 狂風과싸우지않을수없게되여 그의머리에는 落望과暗黑이 떳다잠겻다하며 어느때에는 大地에업듸어 痛哭하며 不遇한生을 咀呪하며 캄캄한最後의行路까지를 幻想한적이잇섯다 그러나 그는 그러케自身의 存在를 安價로짓밟어버리려는 간얇은「歎息의小鳥」만은아니엿다 그늘이잇는곳에 반드시 光明이잇는것과같이 그에게는强한決心과 무서운勇氣가용소슴치기 始作하야『설마죽음을覺悟하고行하면 무엇이고되지않을바없겟지』하는 白夀的自信을갓게되엿든것이다 그리하야 바다를 한입에 들어마실듯한 希望과信念을 가지고進軍의나팔을불기始作하엿다
蘭影孃은 앞날의計劃을세우기위하여 고요한곳을차저 木浦淃어느海邊가로 한거름두거름발걸음을옴기엿다 때마츰 사람의가슴을 터문이없이 읍조리는哀愁의 가을밤이라 四方은 靜寂하고 다못海岸絶壁을 철석철석때리는 銀波의소리만이 들릴뿐이다 銀波가海岸에부다치며 散々히께여질때마다 바다에빛이는明朗한 달그림자는 千조각萬조각으로께지며 그방울방울깨지는파도 소리를들을때마다 그의머리속은 狂想曲을듯는것처럼이나 어즈럽고 散亂한幻滅의世界는다시금展開되기始作하여 밤이깊어가는것도생각지못하고 애타는 가슴만을부둥켜잡고 何等의神通한『푸란』도없이 우둑허니海岸의적은바위우에앉어잇슬새에어느듯밤은깊어서 銀波부듸치든 바다도 잠자고 너울거리든물새도날개를쉬이고 잠들고말엇다 따라서 孃의 울렁거리든마음도 가라안고未來를꿈꾸든 그의머리는 走馬燈같이 쉴사이없이 돌고돌아서 마침내 한개의決心을갓게하엿스니 다른것이아니라 때마침(一九三二年十月初旬)木浦에 太陽劇團의地方公演이잇게되여 木浦의人氣를集中하고잇자 어린蘭影孃의가슴에는 남몰으게 太陽劇團에 뛰어들어 全鮮을放浪하며『찝시-』의生活을하여서라도 自己의初志인世界的聲樂家가되여보겟다는 火熖같은慾望이가슴을치바덧스나 지금것 自己는 잘낫든 못낫든간에『지팽이』로삼고잇든 늙으신어머님의餘生을 생각할때 그의 발길은 멈춰지고 그의 생각은 이랫스면좋을가 저랫스면 좋을가 참으로『띌랭마』에서 망서리고잇다가 몇날밤을 우름과한숨으로 새우고 새우고도 그解決策을엇지못하다가 드듸여 이날밤에海邊에서 確然히決定하게되엿다는것이다 그리하야 蘭影孃은 十月中旬어느날 深夜에 不過나히 十六歲處女로 果斷性잇게도봇다리를꾸려들고 사랑하는어머님과 옵빠몰래單身으로집을나와 마침木浦驛을出發하려는 太陽劇團에 따라스게되여 爾後쓰라리고 孤獨한「찝시-」生活의悲哀를 맛보며 이곳저곳에서 幕間獨琩을하여 가는곳마다 熱狂的歡迎을 獨占하게되엿스며 雨雷와같은拍手喝采를 한몸에진니게되엿든것이다 數千聽衆으로부터 그같이拍手와 歡迎의洗禮를바들때마다 孃의가슴은 몹시鼓動되여더욱더 이땅의 聲樂家로서新使命에對한 責任感을느끼게하엿다 이어찌 偶然한일이랴普通學校時代부터 音樂에獨特한天才的機能을 所有하고 先生들로부터 사랑과絶讚을바덧스며 同窓들사이에서『카나리아』라는別名까지 들으며 寵愛를바더오든그다 뿐만아니라 가는비나리는 녀름어느날밤 木浦儒達山附近에서 구슲은「피리소리」가들리여 그高尙한『리즘』에놀랜 附近사람들은 이것이 神의造化이냐 사람의작란이냐하며 木浦全市의 소문거리를맨들어놋차 나종에알고보니 當時十五歲된 蘭影孃의『풀ㅅ피리』(草笛)소리엿다하니 이얼마나 놀라운事實이엇스랴
太陽劇團이 全鮮巡廻公演을마치고 大阪으로在留同胞 慰問公演을 갓슬때에 舞臺에나슨그의 淸楚한態度와 아름다운 목소리는 實로故鄕山川을 등지고 헐버슴과굶주림에 느른해진大阪在留同胞의 勞動者들에게 無比의慰安이엇스며 疲勞한그들에게 淸凉劑를줌과도 가탓섯다한다 그들同胞들은 우리蘭影孃을對햇슬적에 三千里江山의情緖를幻想으로 그려보앗슬것이다 아지랑이잔잔한봄동산에서 나물캐는處女도 일터에서돌아오는길에 『두레노리』를하는農軍들의 질거운情景도 달밝은가을밤에 방아찟는婦人들의 雜談석긴우슴소리도--.
이와같이 大阪同胞들에게 慰安의선물을 노나주고난 蘭影孃은 大阪의 거리에서거리로도는 話題의中心거리가되엿다 마침내 어린우리蘭影孃은 그곳에잇는 太平레코-드會社의懇請으로하는수없이 레코-드吹込을承諾하게되여 처음『시드른靑春』『지나간녯꿈』을吹込하엿다 이것이 아마蘭影孃의레코-드音樂界에첫進出일것이다 아모리文化가뒤쳐진 朝鮮의일이기로서니 우리의天才的歌手 蘭影孃의숨은素質을아직것 發見치못하고 異域에서 發見케한다는것이 붓그러운일이아니고 무엇인가
얼마後 太陽劇團이흐지브지하여지며 그團員들이 거의歸來하고 말엇슬적에 외로히 大阪에떨어저 依支할곳업는蘭影은 어미일흔갈맥이와같이 定處없이헤매이며 살길을차저「네온싸인」의거리 道頓堀에서 女給生活을할가 或은工場에들어가 女職工生活을할가 하는分破點에 立脚햇슬적에幸運의門은 다시금열리엿스니 卽 今里劇場에서 幕間獨唱을해달라는것이엇다 그劇場의幕間獨唱에서 日加月進그의存在는 燦爛한빛을 放射하며 人氣는躍進又躍進하여 期於코 拔群의 聲才는世上에認定되고말엇다
이러케聲才가뚜렷해진 蘭影의周圍에 나븨가 香氣로운꼿송이를 차저단니듯이 아니 꿀ㅅ종지에 모혀드는파리떼와같이 名蓄音機會社를비롯하야 映畵會社等八方에서 蘭影을 끌려하엿든것이다 孃은줄다리기의 『줄』과같이되고말엇다 千萬多幸으로 異城에서의로히피든 우리꽃은 다시금 이땅의 쓸々한藝苑을 裝飾하여주게되엿스니 바로 昨年九月에 오케-會社에서 秋季吹込次로大阪에가게되자 그곳에서 有名한 樂器店朝日商會主人의紹介로 蘭影孃과 오케-의京城支店長 李哲氏와알게되여 오케-專屬歌手가될것을 契約한後 朝鮮으로 李哲氏와함께돌아오다가 蘭影은 그리운 어머님과 옵빠를차저보겟다고 木浦에 잠간들르게되엿다 그런데 몇칠지난後 蘭影孃이京城에到着하겟다는 約束의期日이 훨신지낫슴에도 不拘하고 孃은오기는커녕 한쪼각의 消息조차 없게되여 오케-會社에서는 木浦로 사람을特派하여 孃을다리러갓스나 彼孃은 이미木浦에서 姿態를감추고말엇스니大體 이『수수꺽기』는무엇일가 오케-會社와 同特派員사이에는 하로에도 數十通의 電報文을서로주고밧고하엿스라 아모리해도 彼孃의간곳은『수수꺽기』그대로 남어잇게될뿐이엿섯다
失色한오케-에서는 그搜索方針을轉換식히여 京城을中心으로하여 全鮮에 그搜査의손을 펼치고 眼鼻幕間! 그結果로約한달後서울의한 모통이 仁旺山밑 某家에서 비로서 彼孃이發見되엿스니 都大體무엇때문에 彼孃은 그곳에 숨어잇섯슬가
[사진](李孃의얌전한포스)
놀래지마라 孃自身이 숨은것이아니라蘭影을노리고잇든 오케-와同業인某會社에서 自己네의專屬歌手로掠奪하려고 일부러木浦에달려가서 가진策略과手段을다해서 彼孃에게는 오케-會社에서내려간사람 인것처럼속이고서 京城에다리고와서 前記場所에다 孃을감추고 사람의눈을避하여 前記某蓄音機회사에서 蘭影의노래를 먼저吹込하랴고 萬般의 準備를다햇섯스나 마침내오케-會社에게探知되여 한떨기의꽃 蘭影을中心으로 兩大會社間에 一大掠奪戰이버러젓스니 이것이所謂朝鮮레코-드音樂史上에잇서서반갑지않은 歌手掠奪戰이란 첫『페-지』를 차지하게된것이다 이掠奪戰에잇서서最後의勝利者는 勿論先取特權을가진 오케-會社이엿다 이와같이猛烈한競爭속에서 피여올으는 蘭影은類달리 貴여움을밧게되여 오케-會社에서도 斷然至實的專屬歌手로생각하게되엿다, 孃의오케-入社後처음作品으로 羅雲奎君과 金蓮實孃의主演인『鐘路』映畵主題歌와 밋그裏面에『鄕愁』라는流行小曲을 吹込하자 半島레코-드界인 斷然新生命으로 나타나게되엿고 니여서『不死鳥』라는作品을世上에發表식히가 實로 朝鮮레코-드音樂演에 前無後無한 波紋을 일으키어지금까지의 孃의어느作品보다도傑作이되고말엇스며 販賣上으로보드라도 從來의 販賣高를突破하야 참으로 이땅에 레코-드가 생겨난以後 처음보는 記錄을이루게되엿다 이것은朝鮮레코―드音樂界에잇서서 彼孃의地位를證明하는것이니이作品이世上에나오게되자 彼孃에게는 讚辭와激動의書信이 비ㅅ발같이 이르럿고 또한昨年十一月初旬에『李蘭影孃獨唱鑑賞會』를 明月舘本店에서開催하자 孃의先天的才質을 讚揚하는同時에 압날에좀더빛나는 發展이잇기를祝賀하야 意義잇는會合을끗맛추엇는데 이런種類의會合亦時 朝鮮레코―드音樂界에서는 처음잇는現象일것이다
이와같이 레코―드音樂界의 女王의玉座에올라스게된 彼孃의近日生活을알고저 記者는 南大門通오케―레코―드會社京城支店을訪問하엿다 同會社二層音樂室에서는 어엽분 노래소리가 피아노伴奏와 함께 흘러나와공연히 사람의가슴을뒤흔들어『유토피아』에잠자고잇는듯한느낌을주엇다 同會社文藝部 金陵人氏의紹介로 그를初對面하고 微笑를띄우며 往訪한記者에게 人事를하엿다
記者는『練習하시기에 밧부실터인데 訪問을해서 大端히 未安합니다』
[사진](피아노앞에서의練習)
[사진]스테이지에슨孃
『千萬에요 奔忙하신中저같은存在를 찾어주서서 感謝합니다』어데까지 謙遜한말솜씨다 失禮가안된다면 그리고내가늙은사람이라면 나는 그의 깨끗한퍼스트인푸테순과 아담스럽고도 어데까지溫厚한 態度를보아 메누리를삼고싶은생각이 들엇다.
『最近에 또吹込하게됨니까』
『내 今月(四月) 末日頃에 또吹込하러 大阪으로가게 되엿세요』
『금번에吹込하실것은 무엇인가요』
「집시의노래」「南洋의달밤」「安義民謠」「五大江打令」「에헤라靑春」「마음의나그네」等이야요
『最近에 製作된것中主要한것은?』
『변변치못하나마』「봄마지」「아츰前奏曲」「밤의哀愁」等이며 其他吹込만하고아직 發表되지 않은것으로 朴八陽氏의作詩「비오는녀름밤」이엇서요
『어대서通勤을 하시나요?』
『仁寺洞四十八番地야요』
『이야기는 急角度로돌아갑니다만蘭影氏께서그전에 或時戀愛를해 보신적이잇습니까』
『아이 붓그러워 別것을다물어보시네 아직 나이열여덜살에 戀愛가다무어야요』
『아니 處女十九歲란말이잇지않슴니까』
이말을들은 孃은 얼골을불키고 붓그러운듯이 고개를돌리며웃는다 그웃는얼골이야말로-- 우슬때마다 손톱으로 통기면 피가파르르하고 쏘다질듯이 발그스름하고 오동통한 兩頰에 움물이 옴폭옴폭파진다 어쨋든 그의얼골은 美그것이다
『最近 戀愛편지가 每月二千餘 枚씩이나 社로온다는데 그것만보시기도 밧부시겟군요』
『………………몰라요』하며 상긋웃는다
『그런데 特次相對를 어떠한 方面에서求하시겟슴니까』
[사진](동무江南香과의장란치는李孃)
[사진] 어머니와딸申一仙孃의 문허진아리랑의一場面에
『호호호! 몰라요』어리광비스름이 對答하는데는怜悧한孃이이것을 對答할理萬無하다
『音樂以外에 趣味잇는것이 무엇인가요』
『大槪 映畵와 小說스포―츠 같은게야요』
『映畵排優중에누구를?』
『짜랫트 깨이너야요』
『小說은最近무엇을읽으십니까』
『主로趣味붓처읽는것은 新聞小說로 李光洙氏作』「그女者의一生」과 朴八陽氏作『情熱의都市』를가장자미잇게읽는中이야요』
『스포―츠로는무엇을?』
『拳鬪와水泳이요』
『果實은무엇을좋와하십니까』
『능금과 빠나나를—』
『참! 結婚은언제쯤――』
『아이! 참…………………몰라요』
끝으로 우리蘭影孃의聲才가 앞으로새록새록發展될것과 同時에쏠쏠한 이江山에서 永久히슬어지지않는 香氣로운꽃송이가되여주기를誠心으로빌며―――.(妄言多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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