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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에 피는 꽃들(기4)―김연실 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예원에 피는 꽃들(기4)―김연실 편― 藝苑에피는꼿들(其四)―金蓮實篇―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D기자 D記者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4-05 昭和九年五月
면    수 89 〔89〕
기사
눈물어린美談의主人公으로-朝鮮藝苑에一人者가되기까지!

朝鮮藝苑에 피는꽃中에서 一人이三役에 通達한 秘境에 잇는 天才的스타를 말할때에는 누구나 첫손가락에 金蓮實孃을 꼽는것이다 그는 「사나희」라는 映畵에서 스크린의女王일을 滿都만에게 紹介하얏으랴 또다시 流行歌手로서 젊은靑春의 血潮를 읍조리게하는 歌姬로서도 그의藝名이 널리 알리워젓으며 또다시 萬人에게 우슴과 눈물을주는 演劇舞臺에서도 그의 嬌態는 名優임에 틀림없다는것이 認定되엇다. 이와같이 스크린을 通하야서나 스테지를 通하야서 或은 레코―드를 通하야서 實로 一人三役의 爛熟한演技를 보혀준 그의 華麗한 스타일과 淸楚한 맵시에잇서서는 舗道를것는 사람으로하야금 발길을 멈추고 그의 뒷모양을 바라보게하며 그의아름다운 목소리가 도라가는 레코-드속에서 새여나올때 누구나 귀를기우리고 마음을가다듬어 그의流暢한 리슴에 참잉 하고마는것이다
[사진]스테지에슨金孃
그리하야 오늘날의 쓸쓸한 朝鮮의藝苑을 爲하야 애틋하게도 마음과精誠을 기우려 꾸준히 거러오는 그의 발자최에는 띄워놋는 밟거름마다 눈물의 핏방울이매치지 않음이없으며 그의 꾸준한 거름거리에는 누구나 感嘆하지않을 사람이없으며 더욱이 感心할것은 그는 눈물이많고 따뜻한 情의 所有者인것이다. 일즉이 받은 그의 가슴에는 씻처지지않는 마음의 傷處가잇고 또다시 사랑하는 親동생의공부를 爲하야 피땀을 흘려가면서 京鄕各處로 演藝行脚을 해가며 푼푼히돈을 모와 그의 親동생의 學費를 떼어준다고하니 그는 藝苑를 爲하야 努力하는 한편 그는 또人情이가득찬 美談의 主人公이다 -이제 그가거러온崎嶇한人生의險路와藝苑生活의片々을 들어보고저 孃을찾어 觀水洞의 그집을 記者는찾엇든것이다.
[사진]빛나는그의明眸

金蓮實孃!
女優로서의 金蓮實孃!
歌姬로서의 金蓮實孃!
로만스의 所有者로서의 金蓮實孃!
美談의所有者로서의 金蓮實孃!
이렇게 써노코보니 마치 金孃을 사모하는 靑年의 불타는가슴에서 로만틕하게울어나온 글발같기도하다.
그러면 金蓮實孃이 이러한藝術人이되기까지 孃의近況은 어떠한가?
孃은 華城의옛터 水原郡古章面梅灘里에서 出生한 才貌兼備의 少女이엿다 이리하야 孃은 山水가 明麗한 華城고을서 三一女學校를 卒業하엿스나 不幸하게도 일직이 父母를여이고 오직옵바와 어린男子동생 하나가 잇엇으나 亦是그에게 依支할 形便이못되어 거츠른 世上에서 生活에밀려 南北으로 流離하는 三寸叔父를 따라 山설고물선 咸北鏡城을 찾아가게되엿든것이다 이리하는사이에 옵바마저 市內團成社에 映畵解說者로 잇다가 不治의病으로 世上를 떠나게되매 當時에는 철모르는어린동생과 金孃의어린 두외로운 少年少女가 손에손을마조잡고 거츠른바다에서사나운물결과 싸와나가게되엿든것이다.
비록 貧寒한村土 일홈없는家庭에 한少女로 태여낫든 孃이엿으나 山水明麗한華城을 象徵하는 그의 아름다운얼굴과 嬌艶한 姿態는 孃이十四五歲가되자 탐내지안는사람이 많엇드니만치 그의 聰明한理智的頭腦는 孃自身에잇서서도 無限한希望에 불타게하엿든것이다 그러나 그聰明한 頭腦를 鍛鍊식힐만한 修學의機會는 孃에게도라오지않엇든것이다.
이리하야 孃은 마츰내 修學의 宿願을 일우지못하고 當時鏡城慈惠病院에서 看護婦(看護婦라고 工夫아닌것은아니지만)生活을 하게되엿든것이다. 이와같이 남다른環境에서 早熟하게자라난 美貌의所有者엿든孃은 當時同病院醫師某와 꼿이피는 情熱의처사랑을 속삭이게되엿으니 때는孃이 장차完全한송이의 꼿봉오리가되려는 十六七歲時이엿다고한다.
이리하야 金孃은 醫師某와 사랑이게속되는사이에 사랑의증거는 金孃의뱃속에서 움즉이기始作하야으니 果然十個月後에 貴여운玉童子가 나오게되엿다. 이와같이되자 孃은 看護婦의職業은 가질수없게되엿다 이에孃은 愛人의諒解를 求하야가지고 年來의 宿願이든 修學의길을 밟기爲하야 사랑스러운 어린것도 愛人에게맡기고 京城에올라와서 槿花女學校高等科에 入學하엿든것이다.
[사진]人生을微笑하는孃의포-스

사랑하는 愛人과의사이에는 이미 貴여운사랑의싹이텃으며 사랑하는사람은 孃의 宿願을 들어주어서 工夫를더할수 잇게되엿으니 將來에도라올 사랑하는母性이될것과 단락한家庭을 그려볼때에는 비록愛人과먼距離에떠러저잇서서 때때로孤寂을늑길지언정 當時의孃의 希望은 實로歡喜에넘첫을것이다.
그러나 믿기어려운것은 사람의마음이엇다 孃의이러한 希望과歡喜도 一場의春夢과같이되고 말앗다 孃이 上京한지불과一年에 믿고잇엇든첫사랑의 愛人醫師某는 孃의가슴에다 一生을通하야 풀어지기 어려운 상처를주고말앗으니 그동안귀여운어린것도 죽어버렷으며 學費도앞으로 다시더보태어 줄수없고 또한結婚도할수없다는 絶緣狀이엿다.
果然! 이때의孃의괴로웟든 그心境은孃이아닌 다른사람으로서는 像想키어려운일이엿을것이다. 이에서 憤然히決心한바잇든孃은 自我은自身에依支한다는 굳센意志와 斷乎한 決心을가지고 斷然映畵界로 進出하게되엿든것이다.
이리하야 初演으로「사나희」라는映畵에서부터 始作하야「세동무」「종소래」「鐵人都」等에 主演을 하게됨에따라 女優로서의名聲이잇게되엿으며 그의主演中에 가장名畵로서는 「僧房悲曲」「純愛와守一」等이며 이와같이 女優로서 名聲이높아진孃은「임자없는나루ㅅ배」 「잘잇거라」 「아름다운犧牲」 最近의作品인 「鐘路」에지 實로十種의映畵에 主演을하야 朝鮮에서는 斷然女優로서 第一人者가된것이엿다.
이와같은孃은 女優로서의 存在뿐만이아니라 歌手로서도 斷然一位을 點하게되여 方今專屬되여잇는 「씨에론」회사의 「스타-」이다. 이리하야 그는이미 四次나 東京에가서 吹込을하엿고 도라오는五月에 또다시 東京으로吹込을간다니 앞으로 歌手로서 孃에對한 企待는더욱 클것이다 孃의 歌手로서의 特色은 「넌센스」인데 그明朗한 「악센트」는 實로「」으로하야금 도취케하는 매력을가저서「익살마진대머리」「續新家庭生活」等은 그의代表的「넌센스」吹込이될것이다, 이밧게도「빅타-」의「아리랑」이라든가 孃의作詞로서 吹込한「華城의봄들」 「暗路」等, 實로三十種이나된다
[사진][鐘路]의한場面-·-金 孃과 羅雲奎君

이러한孃에게 또한가지 눈물겨운 美談이잇스니 孃이 이와같은 歌手와 女優의生活을하는것이 全혀 그아우를爲한 것이라한다 貧弱한 朝鮮藝術界에서 그들의生活은 實로困難한 境遇가적지안타고한다 그러나孃은 自身 如何한 困難이잇다하드라도 現在專修大學法科에 在學中인그아우金學成(二十一歲)君의 學費만은 조곰도손색이없이 보내준다는 美談이다. 그럼으로 金學成君도 누이의誠意를 본받어 매우誠實히공부를 잘한다고한다
孃은 現在二十三歲의 芳年으로서 이아우를爲하야 아직結婚도 하지않고 獨身生活을 한다고하며 結婚을 한다면 現在의 生活을 繼續하게되겟느냐? 하는것도問題이려니와 萬若 現在의生活을 못하게된다면 아우의 學費는 結局男便의주머니에서 나와야할것인즉 그아우가 果然 妹兄의學費를달게받을는지도 알수없을뿐만아니라 여러가지로 괴로운일임으로 그아우 學成君이成功할때까지는 獨身으로 지내겟다는 主義라한다.
이와같이 當分間은獨身主義로지내고孃에게뜻하지안엇든 옛일의追憶이 孃으로 하야금苦悶의分岐點에서 헤매게하는 일이엇스니 이것은이미 五六年이지나서 記憶의 그림자까지도다-사라저버렷든 사라저버렷든 첫사랑의열매-가엽시도 사라진줄알앗든 醫師某와의사이에 생겨젓든 어린것이 分明히살아잇다는 事實과 또한 醫師某돈 至今에와서는孃에게대하야 過去에冷情하엿든것을 뉘우치는 同時에 孃이 萬若에 只今이라도 自己의過去를 용서하고 再會하야주기를 바란다는 事實을 最近에 意外의方面으로부터 알게된 孃은 이미 잊어버렷든 過去의追憶이 또다시새로워지지않을수없는 同時에 새로히불타는偉大한母性愛는 孃에게 큰괴로움이 되지 않을수없을 것이다. -(끗)-

[사진]「바다와싸호는사람들」의一場面-金孃과羅雄君
[사진]김연실의 사진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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