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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에 피는 꽃들(기3)―나선교 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예원에 피는 꽃들(기3)―나선교 편― 藝苑에피는꼿들(其三)―羅仙嬌篇―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C기자 C記者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4-04 昭和九年四月
면    수 80 〔80〕
기사
家庭의反對를물리치고— 名聲놉흔歌姬가되기까지!
「저건너갈미봄에 비가몰려드러온다
우장을입고 김매러가자」
이러한 鄕土的노래를 口傳으로 질겨부르든 朝鮮의 따님과아들은 흙냄새나고 부드러운 우리의 民謠를 잊엇다는듯 그들의입으로는 레코―드의 소리판을 거처나온 달큼한 流行歌가 새어나오게 되엇으니 이것이 오늘에處한 모던男女의 푸로의하나일것인가? 그뿐이랴 길거리와 골목골목에서는 미여진창틈으로 시들어가는 自己들의 運命을 하소하는듯한 구슲흔 流行歌의 暗雲어린 가락이 끈임없이 새여나와서 世紀의輓歌와같이 들려지는것이다.
모―던文化의 輸入이 잇슨지 으래이라 大京城을爲始하야 坊々谷々에는 그들의 單調한生活의 唯一한 慰安거리로 레코-드 音樂의 全盛時代가 形成되어서 그들의女王과그들의 歌姬에게서 받는 우슴과安慰는 자못 커서 그들 大衆앞에 明眸의歌姬들은 고흔일을쓰고 나붓이君臨하는것이다. 그래서 레코드音樂의 全盛時代와함께 大衆의 欣望의的이되어잇는公主-레코-드 歌手들의 艶麗한 嬌態는 고흔 멜로듸속에서 明滅할때 날카로운 聰覺은 超角度的으로 기우러지며 歌姬에게 對한 憧憬의心懷는 바다가의 갈매기와같이 너울거릴제 우리의歌姬들은 온갓誠과美로서 그들에게 떼뷰하기를 게을리하지 안는다.
[사진](少女時代의羅孃)
[사진](舞姬로서의첫舞臺)(一九三三年四月一日公會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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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讀者에게 우리의 藝苑에피는 아름다운 꼿하나를 紹介하겟으니 그는 우에서말한바 明眸의歌姬로서 레코-드 音樂이 尖銳化해가는 모던에이지의 히로인인 羅仙嬌孃이 그이다.
오늘날 그가歌手로서의 象牙塔을 키에는 적지아는 受難의 嶮路가 잇엇다고하니 어느나라 어느 藝術家를 勿論하고 그의藝術을爲하야는 적지안은 눈몰을 흘녓슴에랴? 그만치 우리의 레코-드 音樂藝術을爲하야 羅孃이흘린 눈몰의 자최도 또한 애닯다 할수잇으니 그가뿌린눈몰의 結晶은 朝鮮의 소리盤을 爲하야 적지안이 갑잇는것이라고 말할수잇다. 雨後의竹筍같이 勃興되는 各레코-드會社에서는 爭先하야 各歌手를 캣취하기에 餘念이없을때 家庭의 모-든風波를 거더차고 勇躍 朝鮮의 레코-드音樂界를爲하야 一大決心을하고나은 羅孃이야말노 彗星같이 出現한 斯界의 名手가 되지안을수없으며 따러서 그의天才的素質에잇서서 앞날의 레코-드界를 爲하야서나 羅孃을爲하야서 많이 期待되야 마지안는바이다. 이제 簡單簡單하게 그의出世記를 들추어보기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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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記者는 시에론 레코-드會社로 孃을 찾어가니靑鳥와같이 아름다운 그는 往訪한記者의게 봄날의微笑를 던지며마저주엇다.
=금년에몃살이되심니가
=처녀십팔세를 부른지 이년이되엿슴니다
=그럼 갓스물이시군요?
=안이요 열아홉살이야요
=열여덜에 둘을너흐면 스물이 안이겟슴니가
=열여덜에서둘로옴겨가는 해가 꽁지와 머리를 마조대고 너멋스니가 결국열아홉이지요
누구의이론이올코그르고 엇잿든 십구세로는 어린편이다 옷둑한코 걱실걱실한눈동자 세파에물젓지안은 청아한맛을 던저준다
=류행가취입하는데 아버님께서 찬성을 하시엇습니까!
=아니오! 막졸낫지요 그랫드니 책임자를다려오라 하시기에 여기게신 李先生님을(옆에 안즌李瑞求氏를 가라치며)모시고 천도교까지가서 리선생과 두리졸느는통에 묵인을하신게람니다
=지금은……
=지금은 타박이나하지말나고 성화이시랍니다 그러나 어느곳에드러서 무슨일을하든지 자긔마음하나이니까요
그가 레코-드 歌手가되기위하야 自己의天分을 發揮하기爲하야 그의父親께 許諾을 얻고자하얏슬때 그의父親은 그것을 拒絶하고 드듸어 父女의 絶緣까지하는騷動이이러난일이잇섯다 가을물결우에 이슬이 어리운격이다 엄연히 도사리는품이 여간 섯불니건드리다가는 뺨한개쯤은 용서없시 프레센트 할긔세이다
1콩크리트가튼근강
2안테나가튼감정
3청우게의가튼이지
4도살자와가튼용단!
이네가지 조건이구비한청년이거든 안심하시고 그의무름앞에 탄원을하라! 그에게는 돈도 사랑도업다 오즉 그날 그날동모들틈에 끼워서 낫과밤을 이어서 웃고 먹고 노래하고 자고 이것뿐이다.
羅孃은 싀집간다는소리만나면 허리가앞으게웃는다 왜웃느냐하면 입버릇으로 네가지조건을내세우며
「목슴을거러 사랑한다는 사람도잇고 피아노를사준다는사람은 하도만흐나 돈과사랑을 빼늣코서 내세우는 조건에 합격하는사람은 이근처에는업슬터이니까요!」
그런 능청스러운 조건이 엇더케 羅孃같이고흔 처녀의머리에서나왓는가 하고무럿드니
「능청스럽기는 무엇이능청스러워요」
어느부인잡지에서 보고하는말인데요!
성낼수도업는 작란꾸럭이다 팔십로인의 망내딸인탓이라고 함께 웃는수박게없다
[사진](歌舞로서데뷰하든때의羅孃의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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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孃은 평양태생! 천도교의대간부 라용환씨의 망내딸! 아버지가 ○○사건에수괴로 손병희씨와함께 철창에여러해를 신음할때 羅孃은 어머님품에안겨 젓튀정만하고잇섯다 경성에올나와 동덕녀학교에입학노래재조가만타고 정순철씨의 귀염이비상하야 하야 항상 학예회때이면 독창을하얏고 천도교소년회의 어린이스타로 故方定煥씨의 지도를받아 동요가수로 일홈이높아지기를시작하얏다 그때의일홈은 「羅順嬅」이엇다「仙嬌」라는일홈은 그가 시에론레코-드회사에 專屬歌手 가되여 제일회출세작「處女十八歲」를발표할때에 시에론문예부에서 지어준일홈이다
불근당긔 다홍치마 처녀십팔세
구름속에 숨은달도 손짓을하오
에헤라 봄바람아 옷깃을놔라
꼭두선이 무지개에 불길담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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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래를처음취입할때에 羅孃은십팔세이엇다 原作에는 二八靑春춘향의나와갓치 십육세라하얏더니羅孃이 나서서
「내가 십팔세이니 노래도십팔세로해주서요」하고조르는통에 십팔세로승격을식이고 만것이다 그의목소리는 마음것높고도면주같이부드럽다 거긔다가 틔가업고 버릇이업다 개질한창법은 점잔은가정에서 반겨하기에 적합하야 羅孃의인긔는 가정에서 가정으로 잡된노래와 저비한가사가횡행하는 이때 그의노래만은 단연히 높은곧에빗나는 감이잇다
=선생님 이歌詞좀 고처주서요
=머란 말이냐
=이게머야요
¨피도못할 사랑의 하소연보다
얼크러진 마음에 비옵는바는
해저므는 거리에 등불과같이
복되소서 이강산 절문일군아..
그가내놋는노래는「미스 시에론」이라는 일홈으로발표한 조선영화『아름다운희생』의 主題歌『웃는靈魂』의 제일절
피도못할 사랑의 하소연보다
하는것이 마음에 들지안는다는 것이엇다
사랑의 하소연!
이런소리는 입에옴기기도실타고 야단을 처서 하는수없이
피도못할 꼿닙의 넉두리보다
라고곧처서취입을한『에피소드』까지잇다 그는 사랑을 절대로모른는터이라 벌러지나『고레라』보다도미워하고무서워하는것이다극계의巨星으로 태양극장인솔자인 박승희씨에게몸을부처 그는십삼도 곧곧이차저다니며 막간독창을햇다 순진! 그것과가튼태도! 아즉도 녀학생틔가 남아잇고 수줍은낫에 빵끗이웃고 나스는 그의얼골에는 한가지한가지에 천금의값이잇다 기생녀배우로써 류행가수의 전진용을 갓초워잇는듯한 요사히 명사의딸노 청초한맵시 개결한 노래를들녀주는 라선교양의 존재는 공정한의미로보와서 귀엽고 탐탁하다고생각한다 팔판동 프른송림밋헤서 달빗에잠겨 끼타의멜노듸가들니거든 그것은라선교가아뢰우는 소야곡으로 아라도좋다 새벽대긔가 녯성터에 들너 청신한새아참을노래하는참새떼의 주절대는소리속에서 늣기는듯 하소하는듯한『쏘프라노』가들녀오거든라선교양의아츰노래 공부로알라 선교양의끼타-는 거의명수에갓갑다 어려서는 하모니가 의명수이엇스나 이제는 하모니가에 맛처서 등요를을프기는 너모커젓나보다 어느틈에 기타를뜻기시작하얏으며천도교긔념식이잇슬때 그는반다시 여흥에 독창을나간다 그의세련된노래를처음듯는라용환씨는 팔십로인이다 원시를못하는탓으로 아름다운목소리에 도취되야 정신없이듯다가 옆에섯든 천도교간부를보고
「저규수가누고요 참곱게브르는데」
하고무러서일장명랑한우슴판이 되얏섯다고 한다. 엄마를일즉여흰 선교양은아버지를 어머니겸하야 따르고 어리광을핀다 사탕을사달나고 몸브립도치고 설빔을해달나고 매달니고한다 집에드러가면 맛치 젓먹이 귀동이같이보채이나 세상에나스면 인긔높은 류행가희! 여긔에 선교양의특색이잇지나안이할가!
[사진]―(東京吹入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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