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당대 여인 생활 탐방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당대 여인 생활 탐방기 當代女人生活探訪記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신여성 新女性
연    도 1933-07 昭和八年七月
면    수 58 (58)
기사
生活探訪記 其一
梨專敎授尹聖德氏篇

그有名튼 聲樂家尹心直氏의누이동생으로—아니다 朝鮮女子의最高學府梨花女專의피아노敎授로 有名하신 尹聖德氏의 生活하시는近況을 삷혀보고저 記者는 어느무더웁든날 저녁기슭에 紅把洞을向하야 길을낫다.
문허저나가는 城밋길을 더듬어올나가 所謂 松月洞골목을거처 仁旺山을바라보고가다가 내가찻는 紅把洞에 이르럿다.
새로지은 文化住宅들이 저녁斜陽에빗치어 그色彩가 더욱鮮麗한反射를하고잇는그사이에 조고만언덕위에 야트막한검은판장이 强烈한對照 를던저주고잇섯다.
지나가든마나님의 손고락질하는 곳은 바로 그검은판장!
『저 집이요. 거긔 뒷문이잇소』
記者는 그조고만언덕을 다름질처올나가서 판장문을 사르르밀엇다.
첫눈에인것은 뒷마당에 노혀잇는식컴은 구들ㅅ장조각과 익여노은黃土와 헤벌려노혀잇는 호미와가래等屬의연장들이엿다.
『아하 宅을修理하시는구나』
하고 주춤섯스랴니 낫모르는 女人한분이 나와서 應接室로 나를引導해주엇다.
住宅은 조고마한 검은개와입히고 힌세멘트로 벽을부친 외칭집인데 內部設備는 朝鮮式은勿論 和洋各風이 混合되야設計되고 裝置되여잇섯다 卽 外貌와玄關은 日本집인데 유리窓과 걸처잇는 커―든은分明코 洋式이다. 그런데 溫突방과 부엌에붓도막돌은 叮嚀정연히 朝鮮式인것이다.
길다란골마루를거처 압玄關으르도라서 應接室로드러갓슬 상냥한웃음을 尹聖德氏가 나를마자주엇다.
若干검으스레한 얼골과 갓든한斷髮 작으마한키에 류―빗얄팍한세타―를입은 호리호리한몸맵시 어듸로보든지 퍽 雅淡하고 틔한점업서보이는 그엿다.
『하― 오래간만이구려 어서거긔안지시오』
하고는 자긔도 한편椅子에 거터안지면서마진 安樂椅子를 가리친다. 그의語調는 부드럽고 多情하엿다.
『요새 집을좀고치느라고 왼통뒤숭숭해요』
『그럼 이사오신지가 얼마안되십니』
『그러타오. 그래서 집안세간들도 함부로 싸노키만하고 整理을못하고잇다고. 동무들이 놀러오겟다 새집구경을하겟다고들하나 집을다고치거든오라고하고는 일체 공개금지를하고잇다오 하하』
하고 이야기는 이사오기 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엿다. 이방은 조고마하나 피아노한개가 겅이열린채노여잇고 건너편방에는 어엽분침대와 연두빗나는 엷은이불이 개커노인것이 보이엿다.
피아노와 류리창의 커―든과는 아조판으로色다른 古風의평풍이침대뒤로보이는것이 눈에 異常한感을 던저주고잇섯다.
벽에는 둘러가며 肖像畵가걸려잇고 한에노힌책장에는 音樂書類가간즈런히서잇고 아래칭에는 樂譜冊이 차곡차곡 갓득하게싸여잇섯다.
나의視線이 그驚嘆할數爻를가지고 싸여잇는 樂譜우에 멈추어젓슬 미스ㆍ尹은나에게 이런說明을 해주엇다.
「그책들은 우리四男妹가 내리내리배워온것들이라 有名한樂曲은 모다 가추가추잇지요. 그것만한면 더要求되고 願하는책이업시 滿足하다오」
『그러켓습니다 참말 굉장하게만읍니다. 저 벽에걸린寫眞은……?』
그는 말이러지기도전에 반가운表情으로 손가락을들어
『첫번에 걸린것은 다 잘아는 베―토벤이고 그다음은 지금米國에잇는 나의러더인데 聲樂家라오. 來年에 歸國할테라오. 그리고 그다음은호푸맨 그다음은모싸―드 그다음‥‥』
자세자세가리처주엇스나 하도만아 나종에는 하나토記憶을못하게되여버렷다.
說明이난뒤에 그는 레코―드한장을 蓄音機에 거러주엇다. 窓넘어로는 넘어가는夕陽이 점점엷어가는데 레코―드에서 흘너나오는곱다란멜로듸는 나의마음지를夕陽해볏처럼 점점 가라안처주엇다.
無心히레코―드를듯고만잇는 나는 언듯 오늘尋訪온 職責이머리를슷첫다. 그래서
『先生님 食口는 모다몃분이십니』
『모다다섯식구라오. 우리어머니 우리형님 그리고 내족하 食母하나‥‥그러타오』
『살님은 누가하세요?』
『우리형님이하시지. 그러나 우리어머니서 지급 일흔다섯이되섯지만 아직도정정하서서 젊은이들처럼 집안일을 잘하신다오. 그리고 食母가잇서서 다가치 助力을하기문에 집안일은 내차레지오지는안는다오. 그저學校일만 분주하게 하다이라오』
『生活費는?』
『나하고 우리형님하고 나고대여간다오‥‥』
그마침 나이四十갓가운女人한분이 지나갓다. 尹은 그를 급히가리치면서
『저분이 우리맛형님(尹心德氏바로웃兄님)인데 그전에 梨花大學을마치고 그 朝鮮女子로 最初의音樂先生님이시엿다오. 내가梨花에단일에는 형님한테피아노를 배웟섯는데 그는 어케 귀찬앗섯는지모르겟섯다오 동생을잘가리킬욕심에그러섯겟지만 어케걱정을하고 잔말슴을만히하시는지 나종에는 야―속하기지햇섯다오 지금생각하면 철모르는생각이엿지요』
『지금도 한집안에게시고‥‥퍽자미만으신生活을 하십니다그려』
『참 재미잇고 多情한 우리兄弟라오. 언제든지 한집에서 살랴고하고  미국잇는 마이러더도 歸國하면 역시한집에서 지낼작정이라오』
尹聖德氏의맛兄님尹心聖氏는 數年前에不幸寡宅이되신분인데 외님을다리고 이집에 同居 하시며살님을보아주시는중이시며 그님은 現在 梨花女高에 在學中인데 亦是 어머님과이모님의才質을본바다 將來피아니스트로서의 出世를바라는터이다.
『學校는 每日 몃時에가십니』
『대개 아침 여덟시에는 學校로가고 저녁네시나 그러찬으면 무슨 會合이잇는 면조곰늣게 집엘온다오』
『집에오시면?』
『집에오면 다른일이라고는 별로업고 저녁후에 피아노練習도하고 蓄音機도 틀고그러치. 참花草를조와하니 즉하를다리고花壇을이고할이라오』
『구경은 무엇을 제일조와하시나요?』
『音樂會에 가는것이지요. 각금映畵도 音樂조은것이 드럿스면 각금 가본다오』
『저녁에 外出하시기에는 交通이 퍽不便하시겟습니다』
『그러게 이곳으로 이사온뒤에는 특별한것事情外에는 나가지를안는다오』
『趣味는?』
『花草갓구는것외에 運動을 조와한다오. 그중에도 테니스와스켓팅을 조와한다오. 이즘에도 테니스를 하기는하지만 전에는퍽만이햇섯다오』
『娛樂은?』
『별것업지요. 아드이야기햇지만 저녁먹은후에 氣分조으면피아노타는것, 레코―드듯는것, 그리고 각금족하를다리고 仁旺山으로 散步를가는것이라고할가』
『最近學校일外에 하시는것은?』
『별새것은업지요. 엡웻靑年會任員한사람으로 일보는것하고 貞洞禮拜堂의 讚揚隊指導하는것―그것이라오』
『늘 이러케 獨身으로 게시렵닛가?』
『하하‥‥ 그거야 조은자리가 잇스면 갈는지도 모르지』
『무얼요? 다드럿는데요. 저―約婚하섯다고요』
『그거야 혼자사는것이 실증이 난다든지 괴롬을늣긴다든지하면 벌서 結婚햇슬는지모르지만 이러케사는것이 편하다오. 근심걱정도업고  自由롭고……애써서結婚할닭은업지안소』『米國에가섯슬는?』
『그도 퍽 幸福스러웟다오. 마이러더도잇고  미스ㆍ영(梨專音樂科長)이 뒤를잘대고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섯스니 조곰도 苦生을모르고 그저 편안하게지냇섯다오』
『幸福하십니다그려』
『아닌게아니라 幸福하다오. 압흐로도 幸福만드라올줄밋고 산다오』
『몃시에주무십닛가?』
『열시에잠니다. 아침엔 여섯시면 이러납니다』
집안食口는 전부트生活을하며 飮食도 洋食이主라고하시는 데는이家庭은 아조 西洋風이깁흔것을짐작하게한다. 今年二十九歲—그러나 아직도 氏에게는處女다운空想이 엿보이고잇슴을 記者는그말가운데서보앗다.
아시아입사귀들이 유리창사이를 너풀대는데 尹聖德氏의사랑하는족하 이의피아노소리가 黃昏의저녁하눌을울리고 흘러나왓다. 記者는 南洋의椰子樹그늘을 聯想하면서 자리에서이러나 이번尋訪을막엇다.
길거리로 나왓슬는 어느새에電燈불이 거리에번이엿고 으릉대는電車소리가 새삼스럽게 귀거실리는騷音처럼들리엿다.()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