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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을 진문―풍악 치고 나아가는 장례식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우리 고을 진문―풍악 치고 나아가는 장례식 우리고을珍聞―풍악치고나아가는葬禮式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고문수 高文洙
출처정보 동광 東光
연    도 1932-04 昭和七年四月
면    수 109 109
기사
풍악치고나아가는葬禮式
載寧 高文洙

우리 동리에 사람이 하나 죽습니다. 그러면 동리의 책임자인 리장(里長)이라는 자가 집집마다 돌아단니면서『상여꾼 내시우』(상여 미는 사람을 내라는 말) 동리전부 매집 한명식 걷습니다. 이때에 암만 양반이라고 뽑내고 여인네만 사는 집일지라도 인부를 사서 내던지 그러케도 못하면은 녀자라도 이때에는 용감이 출연하여야만 됩니다. (규중에 잇는 처녀라도 물론)
만일 인부를 내지 않으면은 온 동리서 그집은 못살게 멀리 쫓아버립니다. 그러면 그와 같은 많은 인부가 상여 하나에 그러케도 많이 드느냐. 천만에, 상여 미는데 전부 합처야 불과 열명이 될까말까 합니다.
남는 사람은 뒤에 따라가든지 그러치 않으면 만사를들고 가던지 상가집에서 자기네의 시키는대로 순종하여야만 됩니다. 상여를 미는대도 양반쌍놈 구별이 없이 이때만은 한게급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럴때에는 양반아레서 심부름하든 아레사람들이 저절로 어깨춤이 실룩실룩 추어지겟지요.
그러나 어대 그것뿐인가요. 상제들은 뒤 따라가며 대성통곡을 하다싶이 울며 나가는데 앞에는 장고 새납(라팔같은것) 꽬꽬이 온갖 옛날 조선 고대 음악기는 전부 가추어서 두들기고 불고하면은 광대 두셋이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구경꾼에게 웃음을 모이게 합니다. 이는 마치 뒤에 상제만 없고보면 알록달록한 상부에 가진 풍악소리가 섞여나고 광대가 춤추고 하는것이 옛날 과거를 보아서 급제하야 도라가는 선비를 현대에 볼수잇게 만든 한 넌센스 연극이라고 하여야만 좋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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