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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과 세태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아리랑과 세태 아리랑과世態
종    류 논설 論說
필    자 K․C․C K․C․C
출처정보 조선어문학회보 朝鮮語文學會報
연    도 1931-10 昭和六年十月
면    수 17 17
기사
民衆의思想感情을 修飾없이技巧없이率直하게表白한노래인民謠를通하야 우리는民謠發生當時의世態를赤裸裸하게볼수있다. 따라서어느時代의民謠인지 分明치못한民謠라도그民謠에包含된內容을熟察하여보고 歷史와連結식혀考究한다면 그民謠가얼마나오래된것이라는것을알수도있다. 이것이即民謠硏究에歷史를떠나서는안되는理由의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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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打鈴의發生에대해서는 屢次말하였기때문에 여기서는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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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阜 白山 接戰할때에
알뜰한 軍兵들이 다죽엇네

東學黨의領袖全琫準은 古阜에서亂을일으키여 金海府使趙駿九를境外에쫓어내고 全羅兵使洪啓薰의引率한八百의軍兵을群山에서大破하고 니어서全州까지占領하였다. 이노래는古阜白山戰塲에서 官兵들이많이죽엇다는民謠이니 얼마나當時東學黨의戰勢가强하엿는가를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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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山 아래에다 憲兵隊짓고
새방안 補助員이 出張만하다

高宗三十三年부터 憲兵隊가朝鮮各地에設置되여 隊長, 佐官, 憲兵等約一千名이朝鮮에駐在하였다. 그리다가日韓合倂과同時에 警察官署와憲兵隊를綜合하여 各地方에警官과憲兵을配置하였다. 憲兵外에憲兵補助員이있었는데 이補助員만은모다朝鮮사람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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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氏의 四寸이 되지말고
閔가의 八寸이 되려무나

이노래는뭇지않어도 閔氏의勢道로말미암아 李氏의四寸보다閔氏의八寸이 官邊에더잘쓰이든 李朝末葉의노래인것은 再言할必要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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沃畓도도망가고 草家도부서저야 新作路가생기고自働車가뿡뿡거리게되는것이다. 또차차世上이變하여지니酒幕에서 막걸니팔든마나님은 「알콜」中毒者나相對로하고 건달패젊은술ㅅ군한테는 어엽분색시가있어야한다. 그래서內外酒店이생기고官許賣笑婦(妓生을除外함)가생긴다. 이럴때에 다음과같은노래가나오게되는것은 當然한일이다.
一, 논밭천지 쓸만한것은 新作路되고
處女 쓸만한것은 新갈보된다
一, 논밭천지 잘된것은 新作路되고
딸애기 쓸만한건 신마찌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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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從之道가있어屈服만하고 七去之惡이있어꼼짝못하던婦女의한숨과눈물은
一, 노랑두 대가리 물네줄상투
언제나 길너서 내서방삼나

어느때부터생긴버릇인지 朝鮮의兩班들은 나희많은女子를口生乳臭인어린아해한테 싀집을보내엿다. 그래서十七八歲된女子가 父母의命으로할수없이 쇠똥도아니떠러진黃髮幼兒를키워서男便을삼게된다. 이게무슨怪變이냐? 일하기싫은婦人이 일즉이며누리를얻어함부로부려먹고 自己는손톱도하나깟딱아니하려는마음ㅅ보와 또아들을나서며누리를 앞에놓고 五福이具備한것같이 호화롭자는마음에서나온듯하다. 웨그러냐하면이러한神人共怒의行動은 兩班階級에限하엿고 常民은三十歲가넘어도總角으로있는사람이많을뿐더러 兩班과反對로 新郞이年高하고新婦가年少하게되는것은 嚴然한콘트라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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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네가잘나 내가잘나 그누가잘나
구리白銅 銀錢紙貨 第一잘낫다
B, 門前의 沃畓은 다어듸가고
쫍박의 身勢가 웬일이냐

A는黃金萬能의現代를如實히描出하엿고 B는續出하는小富豪의破産을노래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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豊年이들거나 凶年이들거나 地主한테餘地없이搾取를當하여살수없는農民들은

감발을 하고서 白頭山넘어
南滿洲 벌판을 헤매인다

滿洲를가면무슨수가생기는게아니다 살수가없으니까朝鮮을버리고流離하게된다. 그리다가거기에서도살수가없어서火田民生活까지도하게되니 얼마나慘憺하냐! 南挽住뿐만아니다 東으로는日本에도가게된다. 무슨조흔벌이가있을가하고父母도妻子도버리고大阪으로東京으로-
一, 大阪 東京이 얼마나좋기에
나를 버리고 혼자만가나
一, 힘깨나 쓰는놈은 日本을가고
말깨나 하는놈은 監獄을간다

여기에日本을간다는것은 勞働하러간다는말이며 監獄을간다는것은 治維法에걸리여苦生하는사람을말하는것이다.
요새와서는「보리한되에두돈七分」이라는民謠가생기엿다한다. 쌀값인지똥값인지알수없는이때에 맛당이나올民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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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이 民謠는民衆의思想感情을表白하는것인以上 各節이모다意義가있어서생긴것이며 率直하고技巧없는것이民謠의生命이니 그러면民謠를通하여世態를赤裸裸하게알수가있고 歷史上에分明치못한것을補助로說明할수있을것이며一方에는世態를通하여 民謠의發生을알수도있다. 文獻이不足한朝鮮에서 思想史, 社會相을硏究하는데는 民謠를빼고서야될수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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