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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요 만담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 민요 만담 朝鮮民謠漫談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김재철 金在喆
출처정보 신흥 新興
연    도 1931-07 昭和六年七月
면    수 89 (89)
기사
汽車가는소리를숭내내여보라고하면, 다각기딴소리로形容을하니, 어떤사람은「쿵쿵」한다고하고, 어떤사람은「쾅쾅」한다고하며, 또어떤사람은兩者를並用하여「쿵쾅쿵쾅」한다고하고, 甚하면「銅錢七分葉錢스푼」한다고도한다. 十人十色이라더니, 外樣은다같이비슷한귀가모다은모양이다.
各人이모다은것과같이, 한民族과은民族사이에도, 무슨소리를듯고서, 그것을입으로形容할때에는, 모다으게되는것은말할것도없으니, 例를들면새우는소리를形容하는데도 日本과朝鮮은顯著히으다.

朝鮮 日本
鳩 국국 トトツトツト
雉 껄그덩ヘ ケンヘ
鷄 꼬기요 コケコツコ
雀 짹짹 チウヘ

그리고다같은月夜의笛聲도듯는사람의處地와境遇에따러으니, 旅館寒燈에千里孤客은鄕愁를禁치못하여, 思家歲月淸霄立할것이며, 萬里邊方엣男便을보낸안해의귀에는, 凄凉하게들일것이다. 冬至雪寒에毛衣를입은人間은, 雪景이보기좋워銀世界니枯木花開니하면서興味있게보지만은, 날점으러갈곳없는飢寒이甚한사람은, 얼마나雪景이보기싫을것이냐, 그러니月夜의笛聲도朔風의雪景도, 사람에따러興趣도있고, 悲嘆도있는것을누가否認하랴, 비단그뿐만아니라, 새소리를들을때에도, 깃브게듯는사람도있거니와, 눈물로듯는사람도있을것이니, 黃鳥의例를들면
「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
枝上驚妾夢 不得到遼西」
와같은눈물이있는一面에는
「머리곱게빗고 白別監보고지고ヘ」
와같이, 곱게化粧하고戀人을보고싶다하는, 前者에비하야훨신處地가은것도있다.
다시나아가말하면, 杜鵑새소리도, 옛날日本紀伊地方에서는
「テツペンカケタカ, ホンゾンカケタカ, ホツトトケタカ」
라고하였지만은, 朝鮮새타령에서는
「猩猩啼血族馬頭, 歸蜀道杜鵑이ヘ」
라고하였으니, 前者와後者사이에差異를볼수있으며
그리고제비의소리도日本에서는
「ツバクラ土ヲ食テ, タチヤ(口)シ-ブイ」
하지만은, 朝鮮民謠에서는
「아래집에불뜨러갓더니, 붓드막에콩사랙이하나나려젓기에, 집어먹엇더니, 비리고배리고삐드득」
이라고한다, 입맛이좋지못하다는것은, 兩者사이에비슷하다하더라도, 먹엇다는것이으다. 그러니까, 구태여억지로끄어다부치려고애쓸必要가없다.
그뿐이랴, 앗가暫間말하엿지만은, 꾀꼬리소리도, 日本에서는
「ホホ-ホケキヨ,ホホ-ホケジロ」
라고하고, 아이누ㅅ들은
「ポン, ポケ,ケブネ」(조고마한머리가대머리버서진다는意)
라고하고, 朝鮮民謠에서는앗가말한外에,
「담배밭에저道令, 머리곱게빗겨보내오, 보고지고ヘ」
하니, 이三者가으다는것은, 구태여잔소리삼어말할必要가없다.
그리고山鳩의소리를形容한, 朝鮮民謠가있으니 即
기집죽고 자식죽고
망근팔어 술사먹고
흔누덱이 덥고자니
이가물어 못자겟다
국국ヘ 국국ヘ

얼마나가슴이답답한노래냐, 數萬斤되는쇠뭉치로네려눌으는것같이기가막힌民謠다. 만일이와處地와境遇이은사람이 들엇든덜, 決코이렇게숨이맥히는노래가, 나올理가萬無하다 이一般朝鮮民謠에서例를들면
A, 시내 江邊에는 돌도많고
요내 싀집살이 말도많다
B, 형님ヘ 四寸형님
싀집살이 어떱듸까
苦椒唐椒 맵다한들
여기에서 더매우랴
C, 새등같은 등에다가
泰山같은 짐을지고
高峯峻嶺 어이갈고
우희후후

이러한것은一々히枚擧할수없지만, 모다處地와環境에따러서發生한노래며, 그리고그와같이가엽슨處地가繼續되여서, 오날까지現存하여있는것이다. 朝鮮의옛날婦人은아들德에호강하는것을, 그다지害롭게역이지아니하였으나, 當時制度가 아모리才質이있다하더라도平民에게는出世한機會를주지않었으니
아들있으면 銀槨에가고
아들없으면 石槨에가랴
아홉아가 열아기나은
文先王도 소나무槨이여
와같은絶望의노래가, 濟州島매ㅅ돌가는婦人의입에서나오는 것을, 누가막을수있으랴?
大抵누구든지, 쓰라린怨恨이있어서참을수없을때에는, 주먹이왓다갓다하고一幕의流血劇이演出되지만은, 忍字百字에 안되는일이없다고, 억지로참는다면, 그사람은좀처럼해서怨이풀어지지않고, 혼자속을바진ヘ태우다가, 結局은絶望으로變하여,「괴로운世上」이니「險惡한世上」이니한다. 그리다가는흔이
「노잔다, 때려라, 부서라, 마시자」
하는態度를取하게된다, 이一例를아리랑에서볼수가있으니, 約七十年前에大院君虐政에씨달여가며, 景福宮을修築할때에 勞働者들은
「朝鮮, 여덜道, 좋다는나무는
景福宮, 짓느라고, 다들어간다」
요것은가벼운怨望의노래다, 그러나今日에와서는
「靑天, 하날엔, 별도많고
요내, 가슴엔, 愁心도많다」
等, 얼마나絶望이되엿느냐, (이에對하야昨年에말한바있으니여기서는略하겠다) 그怨恨을참지않엇든덜今日에이따위노래가없을는지도몰은다.
宗敎같이毒한藥이세상에어대있으랴, 幻影이다. 魔醉劑다「주린者여나에게오라」하면서도, 빵한쪼각아니주고「저뺨을치거든이뺨을마저내밀어라」하면서도, 結局은매맞은놈만억울한것이다. 朝鮮은儒敎때문에, 上下의別이嚴然하여變通할수없엇고, 三綱五倫의새닥다리가層々이놓여서꼼작할수없었으며, 七去之惡때문에婦人의눈물이있엇고한숨이있엇다. 奴隸制度가甚하여, 그들의世上은盲從의世上이다. 야모反抗도없다. 아니反抗하면큰일이나니, 죽지못해참엇다. 侮辱에참고忩怒에참고, 여기서참고저기서참고한것은, 國民性이그러한것은아니다. 儒敎의仁德이냐亡德이냐뺑德이냐?
그와같은處地와環境에서, 제절로나오는못된노래를누가막을수있다하더냐?
朝鮮民謠를들을때에, 가슴이답답한것은, 누구나다같이同感하는바이다. 그래서年前에누구ヘ여러분이, 惡化한朝鮮歌謠를改作하여불으가고, 무슨協會를組織하고힘쓴다는말을들엇다. 만일그것이잘된다면, 筆者는무릅을꿇고百拜謝禮하겟다만은, 處地와環境을不顧하고, 훌늉한新歌謠를創作하고 曲譜를成作한다하더라도, 別로効果가없을줄안다. 보라아리랑을改作한「그리운江南」은, 오날날前日의아리랑보다, 얼마나廣布되엿는가?
그러면朝鮮民謠는, 永久히요모양대로絶望, 한숨, 放蕩의 노래대로있을것이냐?
民謠는環境과는絶對로떠날수없다면
民謠를改作하여야옳으냐? 그以外에는아모道理는없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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