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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조―철인형의 노래―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시와 시조―철인형의 노래― 詩와時調―鐵人形의노래―
종    류
필    자 정일수 鄭日秀
출처정보 동광 東光
연    도 1931-07 昭和六年七月
면    수 80 (80)
기사
鐵人形의노래
-덜되나마 이詩를 삼가올려 春園의近侯를 問하옴-
稻原 鄭日秀

쇠 쇠 쇠-
불로 다루면 빛나고, 두다리면 두다릴사록
굳세지는 쇠, 문명의 지추돌인 쇄 쇠.······

끊는 칼과 베는 가위, 접는 집게나,
조고만 한개의 송곳으로부터
허구많은 기계, 장식, 기명에 쓰일것을.
배고프면 밥짓는 솣이나,
치울때 불담기는 화로나, 스토브나,
돈흔한 은행소 금고를 맏는 잠울통,
애닯은 수인의 손사슬을 풀수잇는 열쇠.
수도원 쇠북이 되어서, 왼세상의
불행한 겨레를 위하고 신불에 기도드릴것을 올것을 노래할 것을.

연설장이, 노래꾼, 광대 이 왼갓
재질과 직분을 한몸에 겸하야
세게 예단에 통신게에 총아노릇을하는
『라듸오』한부분이 되어봄도 유쾌한것을,
하늘을 미끄럼타는 비행기,
어름우를 날는 『스키』 그통쾌한 소원-
혹은 고광이나, 살납끝이 되어서
묵은띠를 파이루든지,
우뢰소리같은 인경이 되어서
어둠세게에 한잠드른 바보백성에게
때를, 화급한때를, 새벽을 알리든지
톱, 끌, 대패, 짜구니가 되어서
장엄하기 지상에 없는 왕궁을 지어보든지
열렬한 시와, 그윽한 철학을,
소개 또 선전하기 위하야
활자까진 못될망정 인쇄기에나 합주되든지.
나라와 나라의 평화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야,
오대양 넓은 바다에, 여섯 대지를
주름잡고 단니는 기선, 기차의 한구퉁이에 쓰일것을!

오오, 그러나 한번 내재조를 구경할때,
인형인 나의 본무를 보어질때,
아모리 트집 잘부리는 아이라도
울음을 안그치는법이 없단다.
인생의 어버이인, 그리고 세상에 누구보다도
정다운, 위대한 아이 보기를 맡은 내책임이어!
놀람증많은 로인네는, 다만
『히한하다!』고 칭찬을 할뿐이고,
웃기 좋아하는 시악시들은 귀여우나마 야유까지 하나니!

불로다루고 두다리면 더강해지는 나는 쇠미라.
만약 이몸이 부수어질땐
무엇보다도 먼저 전장에 굴러나가
지상의 평화를 어그리는 자들을
노어 깨트리고 망칠수잇는
대포나 그 탄환에나······
―(舊稿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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