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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와 정읍사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서동요와 정읍사 薯童謠와井邑詞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문일평 文一平
출처정보 동광 東光
연    도 1931-07 昭和六年七月
면    수 45 (45)
기사
薯童謠와井邑詞
歷史家 文一平

落花岩에 봄이 들면 붉은 꽃이 臙脂를 찍고,
迎月臺에 밤이 오면 가느른 달이 눈섭을 그리며,
연 하고 부드러운 山水의 曲線美와 어울리어 이 艶麗한 꽃과 달은 오늘날도 오히려 南國佳人의 따뜻한 情趣를 자아내고 잇지마는,
聖王以來 一百二十餘年 동안 百濟 서울의 繁榮은 맑은 꿈 자최로 살어 지고 말엇다.
建築의 美로 三國에 뛰어나든 藝術의 都府라 三興寺 臨流閣 같은 黃金碧玉의 장식이 으리으리한 佛字와 離宮이 잇어서
일은바 壯麗한 중에도 妙趣를 띄우고 精巧한 속에도 幽韻을 붙이며 百濟사람의 藝術的 神技를 긔껏 發揮 하엿으되
그만 泗泚王城이 남의 손에 문어질때 모진 불꽃으로 말미암아 재가 되어버린 것은 千秋의 遺恨이다.
阿非知가 지엇다는 皇龍寺 九層塔까지 없어진 오늘날에 와서 百濟사람의 建築上 솜씨를 엿봄에는 비록 내해는 아니나마 저 大和의 法隆寺와, 그리고 부끄러운 標徵이지마는 오즉 平濟塔이 잇을뿐인즉 百濟의 藝術이 建築에 잇어 이미 殘滅에 돌아간 것은 事實이다.
그러나 어찌 建築에만 限해서 그러하랴. 樂歌로 말하야도 역시 消失 되지 않엇는가.
高麗史 俗樂志에 百濟의 樂歌라고 몇 章의 曲名만이 적혀잇고 정작 알맹인 歌謠 그것은 卑俗하다 하야 뽑아 버렷음은 우리손 으로 우리藝術을 戕賊한 一例어니와,
만일 三國遺事가 薯童謠 한수를 傳해주지 아니하고, 樂學軌範 井邑詞한수를 남겨 놓지 아니하엿드면 오늘날 아주 百濟의 歌謠란것이 씨도 없어지고 말번하엿다.
어찌다가 이 한수두수노래가 남어 잇음은 아주 奇幸이라 하겟다.
더욱 그것이 모도다 男女사이에 關한 「로맨쓰」로 하나는 王家의 것이요, 하나는 民家의 것이니 만치 上下兩層을 代表한 곳에 많은 興味를 자어 내는바 잇다.
薯童謠란 百濟武王이 兒時에 新羅 善花公主의 艶麗함을 듣고 그를 愛慕하야지은것이다.
井邑詞란 孤閨를 지키고 잇는 商人의 안해가 그 맘속에 깊이 맺힌 알뜰한 情懷를 써 내인 것이니 婉美하고 醇雅한 옛 風調는 누구나 볼때 心琴을 간지럽게 하는바 잇다.
(藝術과로맨스의一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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