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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연예·미술―조선 민요와 그 악보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음악·연예·미술―조선 민요와 그 악보화― 音樂·演藝·美術―朝鮮民謠와그樂譜化―
종    류 논설 論說
필    자 안기영 安基永
출처정보 동광 東光
연    도 1931-05 昭和六年五月
면    수 68 (68)
기사
梨花女子專門學校音樂科 安基永

朝鮮民謠라 하면 朝鮮사람들이 오래동안 두고부르든, 또 부르는, 또한 불을 노래다.「볼가 船人의 노래」에서 로서아 내암새가 나고「올랭싸인」에서 蘇格蘭 내암새가 나고「孟姜女」에서 中國 내암새가 나는 것처럼 朝鮮民謠에서는 唯一한 조선내암새가 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선 내암새 나는 노래들을 조선사람들이, 그 中에서도 더구나 점잔코 有識하다는이들이 눈쌀을 찡그리고 천대하게 되엇으니 이것이 얼마나 죄악된 일이냐? 그 理由는 勿論 노래라 하면 歌詞에 關係가 많이 됨으로 在來의 조선民謠는 歌詞가 亂雜하고 不道德한 것이 많아서 좋지 못하다고 하리라. 그려면 그 音樂, 即「멜로디」에는 무슨 흠이 잇느냐? 外國人들도 그 노래들을 듣고 多幸히 歌詞는 못 알아 들음으로 어떠타 論評치 못하나 훌륭한 音樂的 智識을 가진 그들로서 얼마나 朝鮮民謠의「멜로디」의 音調와 拍子가 美妙하다고 稱頌하는지 몰은다. 그 노래의 主人되는 조선사람들 보다도 오히려 外國人인 그들이 「眞珠를 도야지에게 주어서 짓밟히게 됨」을 매우 哀惜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것이 다 그러하엿지마는 얼마나 우리의 民謠를 無視하야 왓는가? 그 貴하고 高尙한 노래를 다만 淫亂하고 放蕩한 時間의 遊興物로 만들어 버렷으니 우리의 罪가 얼마나 甚한가?
아모리 거륵한 찬송가라도 그러케 不學無識하고 그우에 술까지 醉해서 목소리커냥 몸도 지탱치 못하는 그 무리들에게 단 一年만 제멋대로 불으게 내버려 두어라. 生後에 그림 工夫란 한 時間도 못한 狂人이 羊을 그린다고 개도 그리고, 도야지도 그리고, 하다 못해 別別 것을 다 그려놓는 것처럼 그 醉狂들은「예수사랑하심」은 曲調가「아리랑」이 되게 할는지「長恨夢歌」가 되게 할는지 몰은다. 그러니 事實에 잇어서 지금의 朝鮮謠란 原曲대로 傳해진 것은 하나도 없으리라고 斷言할 수 잇는 것이다. 勿論 退化되엇으면 되엇지 進步는 못되엇으리라. 그러면 이러한 理由로 우리들은 다만 그노래를 귀에서 입에서 멀니하게만 할 것인가.
아모리 退化되고 惡化되엇을지라도 朝鮮의民謠는 우리의 노래니 우리가 救援하여야 된다. 짓밟혀서 더럽게 되고 찌그러지고 떠러지엇을지라도 恨歎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집어서 그것으로 써 될수 잇는 最善을 다하여야 된다.
거륵한 노래라고 일컷는 찬송가 속에는「쬐부쏭」이 얼마나 많은지 알수 없다.「하날가는 밝은 길이 내앞에 잇으니」는 참으로 敬虔한 마음으로 聖歌다웁게 불으나, 이것의 原來는 蘇格蘭의 民謠로「애늬, 리」라는 것이니 이 이름가진 活動寫眞을 본이는 한 靑年이 戀愛病에 걸려서「끼타」를 하며 美人「애늬, 리」를 노래함을 보앗으리라.「그 女子의 이마는 눈송이 같고 목은 게대우같으며 두눈은 풀은 湖水같다」此等이 그 歌詞의 內容이다. 萬一 朝鮮敎會에서 이러한 歌詞가진 民謠 曲調를 聖歌로 歌詞만 고쳐 使用하자 하면 逐出을 當햇을지도 몰은다. 그러나 洋人들은 音樂에 對한 愛着心을 끈을수 없어 多少曲折을 不拘하고 그 멜로듸의 聖歌를 지어 불으게 된 것이다. 그러나 朝鮮에도 우리의 寶貝를 다시 찾으려 하는 熱이 일게 되엇다. 다른 것보다도 먼저 우리의 高貴한 民謠는 내버려 둘 수가 없다는 決心으로 조선에서 唯一한 音樂學校인 梨花專門音樂科에서는 우에 말한 理論에 서서 多少의 非難을 무릅쓰고 남이 始作하거든 도아줄 處地가 아니라, 내가 훌륭한 寶貝로 만들 才能은 不足하나「짓밟힌 眞珠」에 묻은 흙이라도 싳겟다는 생각으로 그 眞珠를 집어 손에 든 것이다. 뜻이 잇고 才幹이 많은 이가 잇서 다시금 찬란한 眞珠로 만드러 놓겟다하면 우리는 얼마나 감격한 눈물을 흘리며 그 眞珠를 傳할 것이냐.
女學生들이 舞臺에 올라가「양산도」와「방아타령」을 하게 되니 (勿論 歌詞를 改良하야서) 처음에 점잔은 老人들께서는「女學生이 妓生들처럼「소리」를 하다니, 學校에 보낼 수 없군」하시는 말슴, 또 險口들은 그저 욕만 잘하면 잘난줄 아는지「梨花券番」이라는 새 이름까지 듣게 되엇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데는 귀먹어리가 되엇다. 그래도 많은 人士들이 激勵하고 贊成하는 말을 들을 때는 퍽 감사하엿다. 漸次로 朝鮮 社會는 이레이 誠意로 同情하게 됨을 느끼게 된다.
그러하나 지난 겨울 放學동안에는 梨花專門學生 十四人으로 合唱隊를 組織하야 地方에까지 朝鮮民謠의 音樂的 價値가 高貴함을 알리우기 爲하야 巡廻 音樂演奏會를 열게 되엇다. 學校와 學生의 名譽를 爲하는 마음으로 多數의 先生들이 敎授會에서 그 冒險的 音樂旅行에 反對하엿다. 그러나 마츰내 實現케 되어서 意外의 大成功을 얻게 되엇다. 나는 學生들과 함께 地方에서도 그처럼 우리 노래에 敬虔한 中에도 熱烈한 態度로 對하게 됨을 볼때 감격한 눈물을 흘리며「이제는 조선에도 生命이 온다」고 기뻐 뛰엇다.
끝으로 몇가지를 들어 一部 人士들의 抗議에 對한 나의 어리석은 答辯을 쓰고 그만 두려한다.
一. 梨花의「양산도」나「방아타령」은 在來의 것과 다르니 웬일이냐? 함에 對하야 나는 다시 反問하는 것을「어떤 歌手를 標準하고 하는 말이냐?」하리라. 李某의 소리와 다르단 말인지, 金某의 것과 다르단 말인지, 歌手마다 같은「양산도」나「방아타령」을 다 다르게 하는데다가 또한, 한歌手라도 昨年의 래코-드와 今年의 레코-드 소리가 또 다르니 무엇을 標準하고 在來의 것과 다르다고 틀렷다는 말이냐?
거기에는 반드시 한 音樂家가 常識的 樂理로 判斷하야서, 첫째로 그 노래의 獨特한 情調를 잃지 안토록 하고, 또한 그 音階와 拍子를 注意하야서 樂譜에 올리는 方道外에 또 다른 道理가 없다. 어느 나라를 勿論하고 民謠는 입에서 입으로 傳하게 된 것임애 音樂的으로 不完全한 點이 多少 잇어서 樂譜에 올려 永久히 保存하려 할때는 그리하는수 밖에는 없다. 그보다 더 完全한 것이 樂譜化되기 前에는 몇 百年後에는 그것이 傳하여지게 된다. 그리하야 어떤 歌手가 부르던지 同一하게 된다. 民謠는 몇百 몇千사람이라도 꼭 같이 함께 부르게 됨이야말로 意味깊은, 것이 아닌가?
二. 朝鮮民謠는 朝鮮樂器와 杖鼓나 伽倻琴같은 것에 마추어할 것이지, 洋樂器인 피아노伴奏는 不當하다 함에 對하야 나는 다시「杖鼓보다는 伽倻琴에 마추어함이 낫지안으냐?」물으면 그는 그러타 하리라. 「그러면 한거름 더나아가 伽倻琴보다도 피아노가 낫다」말할수 잇다. 웨? 杖鼓는 音樂에서 重要한「音」과「拍子」中, 拍子밖에 音은 낼수 없는 것이다. 即 지금도 野蠻人 中에서 많이 볼수 잇는 原始的 樂器이다. 거기 比하면 伽倻琴은 音과「拍子」를 다 낼수 잇음에 變化가 더 많아 좋다.
그러나 伽倻琴은 一時에 一音밖에 내지 못하되, 피아노는 一時에 여러 音을함께 낼수 잇다. 即 伽倻琴은 單音의 멜로디 밖게 못 내되 피아노는 멜로디와 그 和聲까지 낼수 잇는 것이다. (勿論 拍子는 말할 것도 없고). 피아노야말로 現今 世界에 잇는 아모 樂器보다도 第一 造化많이 부릴수 잇는 樂器다.
朝鮮사람은 在來의 朝鮮 것만을 使用한다는 固陋한 생각으로 아모리 침침하고 갑갑해도 洋人의 電灯을 안켜고, 아모리 急해도 汽車를 안타야 옳다면 몰으되, 남의 만든 것이라도 좋은 것은 다 배와 알아서 落伍者가 되지 안켓다 생각한다면 피아노가 洋樂이니까 朝鮮民謠의 伴奏에 合當치 안타 하면 그야말로 當치안는 생각이다.
三. 朝鮮民謠는 東洋 五音階를 土臺로 한 멜로디인데 合唱과 伴奏에 西洋 七音階의 和聲을 붙임은 不可하다 함에 對하야 또 다시 反問하노니, 그 西洋 七音階는 어떠한 由來를 가진 것이냐? 五音階라 하면「도레미솔」를 말함이요, 七音階라 하면 그 五音에「파」와 「씨」의 二音을 加하게 된 것이다. 이로 보면 所謂 西洋 七音階는 西洋에서 創作된 것이 아니라, 東洋 것이 西洋것으로 다시 變化 發達된 것 뿐이다. 東洋에도 또한 七音階가 잇다. 即「宮商角徵羽」의 五音이던 것을 後에「變宮」과「變徵」를 加하야 七音이 되엇다.
그러나 複雜한 것을 싫어 하는 마음에 五音階를 그냥 大部分 使用하게 된 것이다. 五歲 된 아이에게 七歲된 兒의 옷을 입히면 조곰 크다고 하엿으나, 아우가 變化되도록은 凶하지 안은 것이다. 아우의 옷은 만든 것이 없음애 알몸둥이만 두는 것보다는 두살 더 먹은 兄의 옷이라도 하나 갖다 입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即七音階和聲을 五音階 멜로디에 붙이는 것은 決코 五音階멜로디의 情調를 變케 만들지는 안는다는 말이다. 勿論 男女가 달은 兄弟間이라면 좀 異議가 생길 것이나, 우에 말함 같이 두 音階는 꼭 같은 性들이고, 다만 七音階가 五音階보다 二歲가 더할뿐이다. 勿論 和聲은 變化를 爲하야 생긴 것이요, 피아노는 伴奏樂器로 使用하는 것은 그 和聲을 演出하기 爲함이다. 그럼으로 朝鮮民謠의 伴奏를 管絃樂으로 하게 되면 第一 滿足한 効果를 얻게 될 것이다.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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