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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연예·미술―음악가로서 본 세인의 청각―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음악·연예·미술―음악가로서 본 세인의 청각― 音樂·演藝·美術―音樂家로서 본 世人의 聽覺―
종    류 논설 論說
필    자 홍난파 洪蘭坡
출처정보 동광 東光
연    도 1931-03 昭和六年三月
면    수 45 (45)
기사
내가 音樂家라 치고 내 眼目으로 世人을 본다면 거이 九十퍼-센트 以上이 生理的 不具者란 判斷을 敢히 나리고 싶다. 대단히 荒唐한 소리 같지마는 事實에 잇어서 틀림이 없으니 이것은 一般 世人의 不幸뿐 만이 아니라 音樂家로서의 가장 슬퍼할 일이라고 할수 밖에 없다. 아무러한 名演奏를 한다더라도 듣는 사람이 옳게 들어주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슬픈 일일까.
健康診斷을 받을 때면 醫師는 반드시 視聽의 確否를 檢診한다. 그러나 普通 醫師의 診斷이 聽覺 方面에 잇어서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는 자못 疑問이다.
色을 判別치 못하는 사람을 色盲이라 하야 學校에서는 入學試驗에 떠러낸다 社會에서는 어떠한 方面을 勿論하고 色盲에게는 職業을 주지 안는다. 色을 判別치 못하는 者를 不具者로 待遇하면서도 音의 高低(音樂上으로 말하면 音程)를 分別치 못하는 者를 完全한 聽覺의 所有者로 認定한담은 不可思議의 일이라 아니할수 없다.
色에 對한 色盲患者가 잇음과 같이 音에는 亦是 音盲患者가 잇음을 우리는 알아야 된다. 그러나 人類는 極少數인 例外를 除하고는 先天的으로 거이 다 音盲患者다. 그러나 그 治療法은 極히 困難하야 藥石으로 고칠수도 없으려니와 또한 一定한 治療期間이 있어서 그 期間을 놓지면 어떠한 名醫의 手術이나 處方도 効益이 없다.
그러면 先天的으로 不具者가 된 이 音盲患者는 어떠한 方法으로 療治할 수가 잇을까 함이 가장 必要한 問題다. 身軆의 成長함을 따라서 勿論 聽覺도 自然히 그 機能을 發揮할 수가 잇지마는 다만 듣는다는 것만이 聽官의 全機能이 아니오 들어서 分別하는때에 비로소 聽官으로서의 使命을 다햇다 할것이니 先天的으로 不具된 이 聽官은 幼少할 때부터 音樂的으로 訓鍊하지 안코는 永永 不治의 痼疾이 되고야 말것이다.
그러므로 幼時에 音樂的 敎育을 받지 못한 者가 成年이 된 後에 비로소 音樂方面으로 나아가려고 하는이를 볼 때에 나는 그의 成功을 疑心할 뿐만 아니라 萬一 저편에서 용서만 한다면 方面을 고치라고 勸告라도 하고 싶다. 그와 反對로 幼時부터 音樂的 敎育을 받앗거나 또 或은 音樂과 接近할 機會를 많이 가젓든 사람은 容易히 音을 知得하고 分別할수가 잇는 것이니 自己 家族中에 音樂家가 잇다면 그의 子侄들은 不知不識間에 音樂에 對한 趣味를 갖게 되는 것을 보아도 이것은 分明한 事實이라고 할수잇다.
世人은 흔히 말하기를「나는 도모지 音樂에 趣味를 가지지 못햇으니까」한다 이것이야 말로 自己自身이 音盲患者이람을 證明하는 告白인 同時에 그가 音樂에 趣味를 가지지 못햇을것도 定한 일이다.
우리의 生活이 점점 高尙해짐에 따라서 現時에는 音樂熱이 대단한 急速度로 膨脹되는 모양이지마는 그러함에도 不拘하고 참으로 音樂을 理解하고 鑑賞하는 이는 아직도 그 數가 極少함을 볼 때에 나는 그 理由가「音樂이란 難解의 것이다」람에 잇지 안코 반드시 그네들이 音盲이란 一種의 痼疾患者인 까닭이라고 본다.
그러함으로 萬一 우리네 生活에 音樂이 必要한 것이라면무엇보다도 먼저 이 難治의 重病부터 根本的으로 療治하지 안코는 안될 것이니 이미 成長한 사람-不治의 音盲-은 無可奈何려니와 우리의 子孫을 위하야 그들로 하여금 이 무서운 難病에 걸리지 안케하려면 그네들이 어렷을 동안에 音樂과 親近할만한 길을 열어주지 안으면 안될 것이다. 音樂專門家가 되려는 이는 己無可論이려니와 적어도 音樂을 理解하고 味得하려함에도 音盲이란 病만은 고치지 안치 못할 것이다.
사람이란 本是 先天的으로 音樂의 素質을 타고 낫다. 그러하건만도 音樂에 絶對 必要한 이 聽覺은 訓鍊 없이는 機能을 發揮할수 없으니 이것은 人生의 一大不幸이라 아니할수 없다. 조금만 注意하면 고칠수 잇음에도 不拘하고 이것을 等閑히 생각하야 一生不治의 痼疾을 만들고도 아무 不便을 느끼지 안는 것을 볼 때에 그네들은 훌륭한 音盲일뿐 아니라 同時에 色盲이라고도 말할수 잇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音樂家는 누구나 모두 이 音盲이란 病을 完全 治療햇느냐하면 決코 그러치도 안타. 勿論 程度問題겟지 마는 音樂家中에도 音盲患者는 決코 적지 안타. 特別히 自身의 附隨物인 聲帶라는 樂器를 使用하는 聲樂家에 音盲이 많음은 一種의 奇現象이지마는 같은 音樂家中에도 聲樂家보다는 器樂家-그中에도 絃樂家-의 聽覺이 比較的 完全함은 統計上으로 證明되는 바이다. 如何間 聽覺藝術의 專門家인 音樂家로서도 完全히 音盲을 벗어나지 못햇다면 非音樂家인 一般世人이야 더말할 餘地도 없지 안은가.
나는 일즉이 이러한 말을 들은 적이 잇다.「飛行家의 聽覺은 普通人의 것보다 훨신 銳敏하다」고. 그리하야 飛行家는 푸로페라의 音響을 듣고 곳 機械의 故障이 잇음을 안다고 한다.그러나 何必 飛行家뿐이랴 누구나 聽覺이 完全치 안코는 世上 事物을 바로 듣지 못할 것이니 우리는 우리의 子孫을 꼭 音樂家를 만들지 안는다더라도 完全한 感情이나 完全한 身軆의 所有者가 되게하기 爲하야서만이라도 어렷을 때에 聽覺의 訓鍊을 게을리 아니함이 必要하다고 생각한다.
(十二月十三日, 開城濱奏旅行가는車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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