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연예 미술 음악―중앙악단의 가을 시즌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연예 미술 음악―중앙악단의 가을 시즌 演藝 美術 音樂―中央樂壇의가을씨슨
종    류 평론 評論
필    자 홍난파 洪蘭坡
출처정보 동광 東光
연    도 1931-01 昭和六年一月
면    수 83 (83)
기사
總評이란 題目은 걸엇으나 가을 씨슨을 通하야 열린 數回의 演奏會에서 얻은印象을 記憶나는대로 적는데 지나지 안는다는 것을 먼저 말해둔다
지난 봄 以後에 적어도 四五人의 新進樂家를 맞이한 우리 樂壇은 가을 씨슨에는 볼만한 것 드를만한 것이 잇으리란 一般 好樂家들의 豫想과는 아주 딴판으로 極히 貧弱하고 閑散햇다고 볼수 밖에 없으니 첫재로 獨奏會나 獨唱會와 같은 音樂을 爲한 音樂의모딤이 한번도 없엇음이 무엇보다도 섭섭하엿다.
두말할것 없이 이번 씨슨에 잇어서 演奏會를 연 總數가 前後 五次에 不過한담은 量에 잇어서 不足의 感이 없지 않지마는 그보다도 質로 보아서 더욱이나 貧弱하엿다.
씨슨 劈頭의 延專音樂會-(十月十七日?)-훌륭한 指導者를推戴하고 잇는 延專音樂部의 定期演奏會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그네들의 無能함을 드러내지나 안앗나한다. 一年에 한번이나 二年에 한번도 좋으니 이 같은 濫造物을 廉賣하지말고 좀 더 着實한 內容잇는 것을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 씨슨마다 演奏會를 열지 안는다고 責할 사람이 없는 以上에야 구태라 이런 작난을 할必要가 없지안은가 생각한다.
이것과 聯想되는 것은 梨花女專音樂部다. 半島의 唯一한 音樂專門科로서 一年을 通하야 演奏會 한번도 열어주지 안는것은 무슨 理由인지? 自重은 輕擧보다 百倍千倍나은 일인줄은 알지마는 그러나 半島樂界를 啓發하는데 잇어서 너무나 程度에 지나치는 自重이나 아닌가 생각한다. 섭섭하담보다도 궁금증이 나서 衍文인줄은 알면서도 한마듸 써둔다.
十月十八日밤의 崇二基督靑年勉勵會 主催의音樂會-質로나 量으로나 今씨슨 隨一의 好個 演奏會엿섯다. 貧弱한 우리 樂壇에 잇어서 이만한 큰일을 해준 그 會 幹部諸氏께 爲先 感謝와 讚辭를 올릴 밖에 없다. 첫재로 出演者의 選定으로부터 演奏順序의 配合이 훌륭하엿으며 따라서 그날밤 演奏가 모도 八九十點 以上의 好成績을 보인 것은 出演者나 聽衆에서 十二分의 滿足을 주엇으리라고 믿는 同時에 主催者側의 熱誠에서 나온 賜物이라고 생각한다. 特別히 中央樂友會員의 管絃付 混聲合唱은 처음 일인이만치 一般의 好奇心도 끌엇지만은 實際演奏成績으로도 上之中은 되리라고 생각한다. 指導者 玄濟明氏의 勞를 謝하는 同時에 同會의 前途를 祝福한다.
十月二十五日, 崇二靑年會의 演奏會를 뒤받아 三光幼稚園 主催의 演奏會가 中央靑年會舘에 열렷다. 出演者의 大部分이 前番과 같앗음에도 不拘하고 그날밤 演奏成績은 自一至十토록 五十點內外를 上下햇다고 볼수밖에 없다. 나는 그 理由를 이러케 생각한다. 第一로 塲所가 音樂演奏에 不適한關係, 다음에는 專門家와 非專門家 (或은 在學中의 學生이나 幼稚한 素人音樂團軆等) 의 混同, 마즈막으로는 이러한 問題로 因하야 일어나는 演奏會와 聽衆의 氣分, 이세가지 點에 잇어서 그날밤의 演奏는 잡처 벼리지나 안앗나 생각한다.
京城에는 아직까지 適當한 奏學堂이 없기도 하지마는 至今 形便으로 보아서는 公會堂만 한곳도 없을것 같다. 音響의 關係나 照明如何는 姑舍하고라도(이것이 第一重要한 問題이지마는) 첫재 從容한 集會室이 없다는 말이다.
이날밤 聲友會의 出演에 對하야 한마디 말하지 안을수 없다. 나의 聽覺에 異常이 생기지 안앗다면 聲友會의 合唱은 小數群衆의 喧騷에 지나지 안앗다는 것을 忌憚없이 말해둔다.
十一月十一日, 中央保育學校 校內演奏會-筆者인 내가 關係하는 學校요 또 그날밤 演奏曲目의 二分二以上을 내自身이 登壇햇으니 무엇이라고 할말이 없다. 보잘것 듣잘것 없음도 돌보지안코 定員에 넘친 손님이 와 주신 것을 感謝나 해두고 말련다.
마즈막으로 十一月十五日, 中央樂友會의 演奏會-同會는 中央樂壇의 重鎭을 網羅햇다고 할만한 큰 團軆다. 管絃樂部와 合唱部를 合하야 五十餘人의樂員을 가젓을뿐 아니라 年餘를 두고 싸어온 功을 披露하는 자리인만큼 많은 企待를 가지고 들어러갓다. 그러나 무엇을 말하기 보다도 먼저 그네들의 너무나 沈滯 無氣力한 消積的 態度에 不滿을 느꼇다. 人形의 樂隊가 아닌 以上에는 좀 더 熱이 잇고 힘이 잇엇을 것인데 웨 그다지도 그 날은 핏긔가 없어뵈는지 며칠 前에 公會堂에서 보고 듣던 그 힘과 그 熱이 어디가고 없는지 哀惜햇다.
音樂은 律動, 律動은 明暗에서 나온다. 明暗이 없는 곳에 無强弱한 千偏一律的 音의 連續에서 무슨 感興을주고 받을수가 잇을것인가? 平素에 많은 企待와 囑望을 가저오는 나로서는 주저넘은 말 같지마는 좀 더 着實한 鍜鍊을 받아서 樂壇에 濶步하기를 빌어 마지안는다.

音樂批評家가 아닌내가 더구나 演奏家의 一人인 내가 이런 글을 쓰기에는 如干 거북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東光 編輯主任의 못처럼 請하신것을 사양할 길 없어 自己 自身을 돌보아 낯간즈런줄을 깨다르면서도 敢히 붓을 들엇든것이다.
끝으로「妄言多謝」라는 恒茶飯의 禮節이나마 지켜두련다.
一九三○ · 一一 · 一九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