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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표 극단 종합판 청춘좌―배우 수기 여행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 대표 극단 종합판 청춘좌―배우 수기 여행기― 朝鮮代表劇團綜合版 靑春座―俳優手記 旅行記―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복원규 卜元圭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3 昭和十六年三月
면    수 197 (197)
기사
[사진] 복원규의 사진으로 추정
旅行日記를 쓰라시니 입이 버러질만치 엄청난 旅行을 하기때문에 어느地方의 것을 그려야 좋을지 몰나 주저하고있음니다. 苦生한 쪽것을 그려보지요! 地方巡廻라 이래노면 또한 가슴이 뜩금 무너짐니다. 왜그러냐하면 第一 첫재 汽車를 타야지요 汽車를 탄다면 아주 진절머리가 나서 못견딜만치 汽車에 시달였담니다 至今까지 十二年동안이나 汽車를 집한구석으로 알고 汽車客室에서 늙었습니다. 그러하니 汽車라면 진저리를 안치겠음니까 둘재는 旅舘 旅舘은飮食이래야 알맛고 寢具래야 어디 푹신푹신하겟음니까. 뭇男女가 날이면날마다 가러덥는 寢具요, 거기에다 보이지않는 버레들이 욱실욱실 끌켓지요 十二年동안 旅舘집 버레한테 뜯기여서 살이 없서지々않은것만 多幸으로 알고있음니다. 春夏秋冬을 하로같이 보내도 旅客이여서 朝鮮, 滿洲, 內地를 비롯하여 東西南北을 그날의 故鄕으로 各地의 同胞를 父母兄弟로알고 歲月가는줄모르고 十二年이라는 긴 歲月을 旅客의 동무로 단여보왔담니다. 이렇듯 도라단였으니 그날그날의生活 各地方의人物 별별 해괴 망측한 일도 있을께요 눈물, 기쁨, 우슴, 반가운일, 무서운일, 더러운일, 가지각색으로 당하는 일이 마넛섯지요. 그러나 한가지 두리뭉서리로 보내는 地方이 있으니 그곳은 滿洲요 滿洲에 드러스게되면 어쩐지 남모르게 기운이나고 마음이 좀 거치러짐니다그려. 무슨까닭인지 물이 거치러운지 흙이 거츠러운지 人心이 거츠러운지 알수없는 空氣가 기운을 이르키고 마음을 거츠러이함니다그려. 이런탓으로 모르는것도 아는체할랴고 반벙어리가 되여가지고 支那人을 相對하는 그現象이야말로 꼴불견이겠지요. 汽車를 타고서 가는길 幸으로 客室이 滿員이 되지않고 자리가 많이 비였으면 遠近을 不拘하고 便히 잘수가 있으나 不幸히도 자리가 滿員이되여 안즐곳없이 슬곳조차 없는때에는 大端한困難이지요. 그것도 낫(晝)같으면 몰나도 밤에 旅行을 떠날때에는 人非木石이아니고 사람인以上 눈이 감기기는합니다. 감기는 이때에는 체면불구하고 잠자리를 구해야 합니다. 車掌室로 가며 事情을 해보고 水道室 客室入口에 종이를 깔고 잠을 이루고 그中에도 便히 잔것은 貨物놋는 시렁에 올너가 자는게 第一 便히 자는겝니다. 이건 男子인 나요 女子로는 더욱 한旅行中 困難일겝니다. 旅舘의 밤이면 더한층 쓸々한客室 버서거른 衣服이 洋服裝도되고 冊床도되고 냄비, 솟, 그릇, 살님사리의 代用品으로 바라보고 一家庭을 이루면서 잠이들때도있고 소리없이 움직이고있는 空氣와 天井과 미끈한 벽과 씨름을하다가 잠이들때 電氣불을 바라보고 지난 空想에 싸여 아릿따운 仙女의그림도 그려보고 仙女와의 對話도 해보고 사랑도 해보고 별空想을 다하다가 그대로 쓰러저 꿈의世上을 生時인듯 그날을 보내일때 가다가는 茶房이있서 그『쎈치』한 레코-드 담배연긔 茶김에 싸여 한동안 미처도보고 空然히 山으로 올너가며 소리를 삑々 질너볼때 地方親舊와 어울니여 醉興에 떠러저 아릿따운 女性의꿈에서 그하로를 쥑이고 참다운 精神的劇團에 있어서의 旅行이래야되겠고 이우에 別다른일이 없으리라고믿습니다. 다시한번生覺할때에는 新體制에있서나 旅行日記에 올너야할 일이 만슴니다. 새벽같이 이러나 神社에 올너가 기원을할것 聖戰에 나간 帝國軍人을 생각하는 祝禮, 默禱, 皇國臣民의誓詞, 이우에 新體制에對한 일을 해야할겝니다. 이리저리 東西南北 汽車旅舘에서 半平生을 늙었음니다. 旅行日記 間端하다 제旅行은 그저 消化劑로 웃기는일이 제 責任인듯 半平生을 이렇게 보내보왔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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