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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만문 피서! 척서! 퇴서! 제가―납량 음악회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소하만문 피서! 척서! 퇴서! 제가―납량 음악회 銷夏漫文 避暑! 斥暑! 退暑! 諸家―納凉音樂會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이병기 李秉岐
출처정보 신민 新民
연    도 1930-08 昭和五年八月
면    수 100 (100)
기사
그림 自動車에 洋樂隊 뒤에서서
지내는 거리거리에 이리도 처량한가
보내며 눈물지는이 나홀로 만아니네
다 九層塔아 너도한 모르느냐
으늑한 綠陰속에 흐르는 月光曲을
다시는 너로더불어 내못들어 하노라
이놀애는 서너달전에 前洋樂長隊鼎汕白禹鏞君이作故하엿슬지은挽詞다 그 어느新聞에지 記載되엇다 나는다시 이놀애를 아니생각할수업다 해마다 여름이면 다公園에서 納凉音樂會를열엇섯다 그것은 오로지 白君의誠意 努力으로하여 되엇든것이라하여도 過言이아니다 그달막한키에 나붓한얼굴에 잔약한몸에 그놀라운音樂的才能은 어느구녕에엇든지 그의先生에게 항상남다른 貴愛와讚揚을바덧스며 마츰내 그先生의地位지어더가지고 春風秋雨數十年동안 波瀾曲折이만코만튼 그洋樂隊의運命을 다만 그한사람의손으로서 維持하여왓다 그러노라고 그의故心慘憺이야 여북하엿스랴 나는 그의친구의한사람으로서 그가 그러타고 말한적도업고 내가설혹뭇는대야 대답한일도업섯스나 아주그를모르든다른이보다는 그런속을얼마큼 짐작은할수잇다 그러하여 그洋樂隊의本處이든 다公園을나는지낼마다 더욱이 白君을생각하며 는 洋樂隊와納凉音樂會지도 聯想함이다
이놀애와가티 白君을 永訣하든 그날에 그洋樂隊도 마즈막업서지고말엇다 그죽엄을 이사ㅅ사람의일로볼건아니다 그사람 하나의 잇고업는것이 이가티 하엿든것임을알겟다 三十餘萬이나되는京城市民들을 能히웃기고 울리고할수잇든 그洋樂隊가 그한사람과가티 업서짐을보드라도 그사람을더욱이 더욱이 그립어 아니할수업다
그가 다公園에서 納凉音樂會를열에는 매양 獨逸樂聖펜의作인 有名한 月光曲을 演奏하엿다 그의先生은 獨逸서 有數한音樂家로 世界名曲을 다잘하는中에도 自國의것인 月光曲을 더잘하엿스며 그先生한테배운그도 한다른것보다도 그걸 더잘하엿슬것임은 누구나 쉽사리想像할수잇다 과연그러치 아니하든가 그月光曲을 들어보면 形容할수업는 美妙한맛을늣기지아니하엿든가 그저 足之蹈之手之舞之할이아니엇든가 욱어진 나무ㅅ사이 비처드는 달빗알에 가련한 한눈먼處女를 여페두고 일종 이상한靈感에어 神手를 휘놀리든 펜의 피아노ㅅ소리는 어는지 모르되 그밧게 어이에게든지 다하여서는 그다지어지지 아니하리라할만큼 우리의귀에는 들니든것이 아니든가 그럴 그소리를 듯는自己도 펜의藝術殿堂을 어렴푸시 들어서 보는듯도하엿스며 는 그를神人처럼 崇仰, 敬虔欽慕하는생각도 아니날수업섯다 무슨소리가 그러하랴 소리!소리! 어슥한 풀섭의간여린 버레소리 컴컴한樹木속에 졸졸잘잘하는 시내소리 굼실굼실밀려오든 海洋의波濤가 갑작이 層岩石壁에 부드처붓어지며 白雪을흣날리며 울엉차게 울어나는 소리 老香나무ㅅ가지들을 이리저리휘젓고 태산준령을 쏴-한이 넘어달어오는 바람소리 긴鐵橋를지나 큰森林속으로汽笛을불고 쑤르르들어가는汽車소리 성긋한참대바테 우수수 쏘다지는 소낙비소리······이소리들은 한갓 自然그대로서 시원하고 서늘한 늣김은 주지만 그月光曲가티시원하고 서늘한밧게  무한한 變化가 神秘한맛을 주지는못한다 나는 그月光曲을 늘이러케 憧憬하고잇다 이러한이가 나하나만이랴 그月光曲과가튼위를 저녁마다 들을수잇다면 누가구태여 멀리멀리 山으로 물로 차저가랴
아아 듯고시픈 月光曲!
아아 보고시픈 白君!
지금도 저녁마다 다公園으로 사람들은 여전히 모여든다 몃千 몃萬인지 이루헤알일수업다 그사람들은 제각기 生涯에골몰하여 종일 疲勞하엿든 그몸과마음과를가지고 저녁이면 이公園에나와서 얼마큼 慰安과 快樂을바드려한다 그中에大多數는 더위를피하여 서늘한대를차저 왓다는이보다도 쓸어저가는옴막집에서 수업시는 모긔 빈대 는그보다도 헐벗고 굶줄여 부르지지는 그家族의소리를 듯기실혀서 나온다 公園은 自己네舍廊가티 거긔노힌 벤취위는 自己네寢臺가티녀기는것이다 이公園은 그規模가 퍽작어 제법公園다운 公園은 못되지만 이서울中央에 이런것이나마 잇는것이 우리로서는 무엇보다도 아니貴重한게 아니다 花盆한개 들여놀수업는 침침 좁은 방구석에 잇다가 이런公園에나와야 비로소 냄새 풀냄새도마트며 으늑한나무그늘에서 움즉이는 서늘바람도 어더볼수잇다
그러나 이公園은 뷔인집모양으로 점점 頹落하여간다 누가돌한개나 갓다노며 흙한덩이나더부치랴 섯든나무도 업서지고 피든도 아니피고 나든풀도 아니난다 그러고 노헛든벤취도어대로가버리고 해마다 하여오든 納凉音樂會도 아니한다 아즉남어잇는 音樂堂, 六모亭, 九層塔도 어될는지 모른다······나는 이러케생각하고 그公園을 다시는가기가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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