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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표 극단 종합판 극단 고협―배우 수기 후조의 변―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 대표 극단 종합판 극단 고협―배우 수기 후조의 변― 朝鮮代表劇團綜合版 劇團高協―俳優手記 候鳥의辯―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남궁연 南宮蓮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3 昭和十六年三月
면    수 189 (189)
기사
順언니? 오늘은 눈이 퍽 많이 오는구료. 눈도 함박눈이니 언니가 있으면 눈을 실컨 맞으며 거리로 쏘다니고싶소. 高協에 들어온지도 어느듯 스무날이 넘었고 언니곁을 떠난지도 한달이 넘었구려. 언니는 이번에 내行動을 이해했으리라고 믿소.
또 나를 비란해도 나는 상관치않으랴우. 이번에 내가 朝鮮舞臺를 고만두고 高協으로 자리를 옴기기까지 나는 퍽 많이 生覺했오. 決코 些少한 利益에 끌인 경솔한 行動이 아니었오.
生活과 舞臺를 그어느쪽이고 小毫히 알수없는것이 只今에나요 언니요 이땅위 女俳優들이요 오랫동안 셋방사리를 하든 사람이 집을 한채 장만해가지고 이사를 했다고 그것을 욕할사람은 없을께요. 나는 이번 내行動을 이와 똑같이 生覺하우. 只今나는 밥보다도 파-마넨트 보다도 하이힐보다도 좋은 演劇이 하고싶소.
나는 이곳와서 서투르지두 서먹하지도 안소. 한달이 못되건만 나는 쉽사리 故鄕의 옛집을 찾어온사람처럼 안윽한 기분을 가질수 있었오.
順언니 蓮이를 욕하지 마우.
좋은 演劇을 하겠다는 情熱을 가지고 候鳥처럼 날너간 女俳優 蓮이를 욕하지마러요. 밤이 퍽 깊었오.
밖에는 눈이 여전히 소리없이 나리오. 내일은 平壤으로 간대우.
나는 또 짐을 챙기고 자리에 누어야 하오. (一月十四日沙里院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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