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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전 나오는 꽃 같은 신부들―이화여자전문생의 학원 생활―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이화여전 나오는 꽃 같은 신부들―이화여자전문생의 학원 생활― 梨花女專나오는꽃같은新婦들―梨花女子專門生의學園生活―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C기자 C記者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3 昭和十六年三月
면    수 112 (112)
기사
눈 녹고, 南風 불고, 철축꽃 피는 봄에도 三月, 이제 가득한 웃음과 香氣를 안고서 校門을 나오는「來日날의 新婦群」!
그네들의 靑春의 面貌와 色彩와 敎養은 어떠하드란 말이든가?
梨花女子專門學校는 金華山비탈 가장 좋은地帶를 占領하고있다. 美觀上이라던지 또는 空氣가 좋와서 衛生的이라던지 하는 이런文句를 除外하고래도 언제나 사람에게和平한것, 愉快한것을 느끼게하는곳이다.
本舘, 音樂舘, 體育舘, 保育舘, 英文舘, 寄宿舍, 先生寄宿舍, 家事實習室 이러한 建物들이 똑같이 綠色, 집웅에 하이얀壁을하고 松林속, 군데, 군데 웃둑 소사있다.
科만하드래도 英文科, 音樂科, 家事科, 保育科, 專修科, 等 모다 合치면 다섰이나되는데 이 여러科의學生들을 가르치시는 先生님들은 西洋人敎授가 다-떠나간 現在에도 全任敎授가 五十餘名, 時間敎授까지 合하면 八十名에 가까웁다한다. 그리고 來年새해 새學期부터 保育科가없어지고 梨花保育專門으로 된다는데 年數도 지금까지 二年이던것을 一年을느려서 三年으로 한다는것이다.
그날은 十二月잡어들어서도 한참되던날이다. 아주 봄철같이 따뜻했다. 내가 本舘앞으로 뚤닌 넓은길을 올리거르며 映畵「잃어진地平線」을 생각한것은 綠色집웅과 힌壁으로된 建物들만으로 해서가아니고 마른잔디위, 군데군데, 떼지어앉은 학생들, 자전거 타는 학생들, 솔밭속에서 노래부르는학생들, 그길어ㅁ에 개나리가 놓랗게 피여있고 또 그外의 나무에도 빨강 열매, 깜안 열매들이 달려있었다. 왔던 봄이 그냥 머믈러있는셈인지 그렇지않으면 아직도 멫달을 더지내야 올 새 봄이 미리 온셈인지 알수가없다. 이러한 福되고 和平한곳에선 季節의神도 規律을 犯하는수가있나보다고 나는 생각했다.
學生氣質
第一처음 내가 案內바더 들어간室이 學監金尙鎔先生이 게신데다. 해볓이 무척 잘들어 窓앞에 花草가 더 즐거운것이 좋와서 한참동안 그리로만 눈을보내고있었다. 그러다가
「요새 學生들의 氣質이 어떻습니까」하고 물었다. 그것은 내가窓앞에 花草를 바라보는사이에 옛날梨花와 지금梨花의 敎育方針이 달러젔을것같은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옛날이라구까지할것없이 요 멫해前까지도 學生들은 西洋風에많이 쏠렸지요만 요새와서는 도모지 그렇지않습니다. 明朗하고 決活하고 씩씩하면서도 女子다운女子를 잊어버리지않으려고합니다. 學校에서도 그렇게 가르키고 또 學生들도 다 怜悧해서 어떤것이 좋은것인걸 잘 아는것같습니다. 덮어놓고 西洋것이면 좋다고 쫏던時代는 벌서 지난것같습니다. 주먹을 두르며 女權論을 主唱하는데서 女性의 權利가 서지는것이아니고 女子가 직힐義務를 직히는데서 女子의地位가 向上되는것이라알고있습니다.」
文科
學監先生님의 이러한 이얘기가채 끝나기前에 李泰俊先生이 이房에 들어오섰다. 李先生님은 靑年會顧問이시고 學科는 主로朝鮮語作文을 맡아보신다고 하시는데 나는 先生이 靑年會顧問이시라기에 거기關한것을 먼저 묻지않을수없었다.
[사진]활을 쏘고있는 여성(女學生에게 굳센精神을 涵養시키고저 활쏘기를 가르친다)
「文科生만의 顧問입니다. 文科에서하는일 참많지요 雜誌두하구 무엇이나 대개 文科生들이 主動이돼가지구 하게됩니다. 인제 앞으론 學生靑年會가없어지구 國民總力梨花女子專門學校聯盟이됩니다. 그리구 特記할것은 朝鮮말이 없어지느니 어쩌느니 하는이때 當局에서 이번새해부터 朝鮮語科를特別히 許可해주섰습니다. 앞으로는朝鮮文學두 國文學, 支那文學과함께 重要한 課目이되겠습니다. 이때까지두 등한視한것은아니죠, 古代文學「龍飛御天歌」에서부터 李人稙氏의「鬼의聲」에 이르기까지 쭉 배워왔습니다. 文學뿐아니라 한달에 한번씩 學藝會라는 것이있는데―잘도라가지않는 혀를 돌려서 말한다면 리싸이트리라는건데―各道소리에關해서까지 硏究합니다. 레코―드를 걸어놓고 批評을하라면 學生들이 불을줄은 몰라도 評은잘합니다」
「文科에서하는것 그밖에 없습니까.」
「없긴요 아직두 수두룩하지요. 각끔 文壇사람을 招청해다가 文學에關한 이얘기두듯죠, 每해 卒業班學生들이 演劇도하죠, 참 文科生들은못하는거 없담니다.」
「다른科生들은 못하는거 있나요?」
學監先生이 그 샛깜한눈을 가늘게 뜨고 우스시며 文科자랑만하시는 李泰俊先生께 抗議를 提出하신다 그러나 더 딱하게된것이 바루 이때 文科科長朴鍾鴻先生이 들어오시지않는가. 朴先生님도 李先生님못하지않게 들어오시자마자 學監先生님책상에 턱을고이고앉으셔서 앞으로 朝鮮文學과 支那文學을 李泰俊氏가 擔當하신단것, 國文學은 徐斗銖氏, 歷史에關한것은 現在, 東京가셔서 言語學을 硏究하시는 李熙昇氏가 擔當한다는것으로부터 現在, 梨花女專各科先生들은 죄다 文科를卒業하고 外地에가서 硏究하고 도라온분들이라는것과 女子文學士가 다섯名이나 났다는것, 李泰俊氏가 임이 말슴하신 學藝會이얘기에이르기까지 아주 열심이시였다. 金□□□□□□□□□□시는 이얘기에 如前히 눈우슴을 웃고만 게시다가,
「學藝會야 文科生만아니죠 家事科生두하고 音樂科, 保育科, 專修科, 各科에서 다하죠 各科에서 自己들이 專門하는것을 硏究해서 發表하는거니까요.」
「하지만 文科가 第一 재미있지, 저이들이 지은걸 發表두하구 演劇두하구 古典劇이나 탈춤같은것두 한場面式 따다가 演劇을하니까요 그리구 또한가진 演劇映畵界에도 直接間接으로 關係돼있어요 昨年卒業生, 白蘭英이가 演出家李曙鄕氏와 結婚했구 今年卒業生 李璿卿이가 朴基釆氏와結婚했죠 다 재주있는 사람들인데……」
아직도 文科의자랑이 남어있는듯했다 두분文科先生님의 表情을보아서, 그것을알수있었으나 나는 딴것을 이얘기하자고했다.
[사진]愛國行進曲을合唱하는梨專學生
讀書의傾向
「대개 學生들이 어떤책을 많이 읽는가요. 」
내가 第一궁금해 묻고싶든말이다 그렇나 이房에 게신 세분先生님은 죄다, 그것은 圖書館主任金永義先生을 만나야할것이라 대답하신다. 복도에 나서니 正門으로 나가는 어구에, 李退溪先生과乃木大將의 肖像이 서로情답게 건너다보는것이 눈에띠이고 그 마즌편으로 유리장속에 骨董品을 陳列해놓은것이보혔다. 나는 거기에 한참서서 肖像과 유리장속에 매캐하고 고리타분한 냄새를피우는 骨董品들을 엿가람 보고있으면서 이런생각을했다. 梨花는 現代文化를 받아디리면서 오히려 古典文化를 잊지않으려한다. 그래서 學生들의氣質이 明朗하고 씩씩하고 快活한데서만 끝지지않고 아담하고 얌전한 女子, 다시말하면 東洋的女子다운 女子가 되는건가부다고―.
圖書館은 길-다란 책상들이가루놓여있고 그우에 스탠드가 하나식 꼭 놓여있고 한복판 크다란통에 푸르게 茂盛한 나무가 잎을 드리고 있고 出入門을 除外한 四面壁을 책이 쭉 도라가고 있고, 바루 점심時間이여서 책보는學生들이 많다. 어느 學生이나 周圍에둘린 그많은책들을 죄다볼氣勢였다. 여기 들앉은 그들은 어디서보는 學生들보다 豊富해보혔다. 健實해보였다. 믿엄즉해보혔다.
[사진]端午날, 그네뛰는學生들
文科學生을 除外한學生들은 대개 小說을 많이보는데 小說로는 요새 한창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히는「若い人」라던지「生活の探求」이外에 林英美子,吉星信子等의것이읽인다한다. 멪해前까지는 툴스토이, 떠스떠이엡스키, 지이드, 等의것을 읽었으나 이제부터는 學校에서도 主로 東洋文學에 重要點을 두게되는때문에 文科에서 硏究하는 學生外에는 西洋것을읽지않는다한다. 哲學같은 어려운건亦是 文學을硏究하려는 學生들만이읽고―.
博物舘
이房門을 철컥연즉 고리타분한 냄새가 난다. 아까, 랑하유리장속에 꼭찼든 그냄새와같은냄새었다. 독갑이가 어느 구석에서 꺼충꺼충 나을듯해서 발을 디레놓기가 무섭다. 實은博物舘인게아니라 李泰俊先生이 게신房인데 그분은 늘그러한것들과 냄새에 인제 아주 익숙해저서 그런지 아무렇지도않으시다. 나도 아무렇지않어볼려고 용기를다해 들어갔다.
草笠들 삿갓들 탈바가지들 투□□□□□□□□□□것만해도 얼마던지있고, 版木, 種類도 상당히많고 그것뿐아니라, 그外에 내가 생전본일도 드른일도없는 이름모를것들이 꽉찬中에「萬人傘」이라는것이 第一재미있었다 이것은 自己고을(郡) 원님이善策한다는것이 임금님귀에 들어가라고해서 비단헌겁으로 우산처럼 만들고 그우에 원님과, 고을사람들의 이름을 色糸로 수놓은것인데 고을사람들은 自己고을의원님을 爲해서 서울와 거리거리를 노래를부르며 이것을쓰고 야단법석을 한다는것이 다, 매우 좋은일이요 아름다운風習이나 이것도나종엔 惡폐습이되여 원님이 스스로 돈을내여 百姓들에게 그러하기를 식힌일까지있었다고한다. 또한가지 珍貴한것은 檀君으로부터 李朝에 이르기까지의 歷代王의年代表가 한쪽벽三分之一을 차지하고있는것이다, 나는 그것들의 價値를 알고싶어서 그房안에 들어있는것들을 죄다 팔아버린다면, 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그랬드니 파는일은 없을것이나 판다면 돈이 아주 헤일수없게많으리라고 李泰俊氏가 우스시며 말슴하섰다.
音樂舘
先生님들 食堂에서 콩나물국과 팡과 어느先生님의 변또밥 半을 난아먹고 나는 다시 文科科長朴鍾鴻氏와함께 音樂舘求景을 건너갔다 案內해주시는분은 메리라하는 快活하신 音樂科科長先生이시다 先生은 그여러層層階를 부즈런히 올리내리시며 熱心히 音樂舘의 內部구組와 또 敎授方法等을 說明해 주섰다. 房房이 門만 열면 피아노가 한台씩 놓여있었다. 피아노도 많지만 房도많어서數字에怜悧치못한 나는 精神이 헛갈렸다. 들은즉 피아노가 五十臺 풍금이 二十臺란다 音樂科生이七十六名가량된다니까 거진 한사람앞에 한臺式 도라가는셈이라 한다.
保育舘, 體育舘, 英學舘, 寄宿舍들도 죄다 이렇게 設備가 完全히 되여있었다. 더구나 朝鮮料理實習室은 純朝鮮式으로 建物이며 그內部裝置가 되여있었다 여기에서 實習하는 學生들은 남치마에 노랑저고리 무척 곱고 호화로웠다. 浪費와 虛榮을 떠난 豪蒙는 누구에게나 즐거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면서 개나리가 피고 빨강열매 깜안열매 달린 길을 거러내려왔다.
〓次回에는淑明女子專門學校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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