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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無事히도라왔읍니다
종    류 편지 便紙
필    자 최승희 崔承喜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1-01 昭和十六年一月
면    수 212 (212)
기사
[사진] 최승희 무용 장면
[사진] 최승희 공연 포스터
-東京帝國호텔에서-

帝國호텔로 보내신 貴社의 편지를 받고 곧 무엇이나 말슴하신대로 적어보내려 하였사오나, 위선 旅裝을 帝國호텔에 대강 풀어놓고있는 形便이고, 또 찾어주시는 新聞雜誌記者며 親知들接待에 참으로 바쁘게 지냅니다.
애기는 念慮해주시는 德澤으로 그동안평안히 잘자랐습니다. 三年사이에 어떻게크고 여러가지로 달러젔는지놀랐습니다. 말도, 썩 잘하고 모든 行動이 어른같어젔습니다. 오래 떠러저있던 엄마를 조금도 서먹해하지않습니다. 오직 기뻐서 날뛸뿐입니다.

太平洋을航海하던 이얘길 어떻게하면 잘해디릴까요 마주앉어서라면 참 재미있는 이얘기, 웃우운 이얘기가 많지만 편지로는, 다 못하겠습니다, 어쨋던 陸地旅行보다 바다旅行이란 늘 재미있고 로맨틱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三年동안 汽車, 汽船을, 실증나게 타보았건만 이번 돌아오는길은 퍽 愉快하였습니다. 故鄕에 돌아오는 기쁨이컷기 때문이었던가봐요. 날세가 별루 춥지않어서 甲板에 나와 하루하루 故國의 땅이한마일씩 가까워지는것을 기뻐하며 오-랜 旅路의疲勞도 다 잊었습니다.
太平洋을 航海하던때의 日記를 달라말슴하셨는데 이런 쓸데없는 이얘기만해서 罪悚합니다. 하필 日記를 달라십니까. 그런것을 달라실줄 미리알었더면 그날 그날 재미있던일들을 적어둘것을 그랬습니다. 원악 오랜 旅行을한 탓도있겠지만 늘 緊張하고있던몸이라 아주 疲困하여서 그런것쓸생각은 조금도 하지못했습니다.
橫濱에 내리면 新聞雜誌記者들께 쪼들릴줄알고 일일이 말하는건 힘이들고, 또말을 잘할줄도 몰으므로 그이들 質問에答할 材料만은 미리 써가지고왔습니다.

昭和十二年十二月에 日本을떠나 第一먼저 北米에 건너가서 公演을하고 거기서 歐洲巴里를 中心하여 公演을 계속하여 波瀾, 白耳義, 獨逸, 英國, 各國을 도라다니며 公演하는中에 이번 大戰을만나서 혼이 단단이 났습니다. 그 혼나던 이얘기는歐洲에서 여러번 故國에 보낸 書信中에, 씨여있었기 때문에다 시이 얘기하지않겠습니다. 마는 참 혼이 단단이 났습니다.
그래서 昨年九月에 다시 北米로 가지않었습니까 거기서 各곳을 다 巡回한뒤에, 第一最後로 멕시코에서 公演을 하게되었는데우리 同胞들이 많이 가 살고 있는곳이라 同胞들의 따뜻한 情을 무척 느꼈습니다.

이번 世界巡回公演에 好評을 받은 것만은 事實입니다. 劇場도 제일流였을뿐 아니라 대개 어느나라에서나 마네-저두 見識이넓고 敎養있는 一流들이어서 氣分傷하는일이 없었습니다.
춤으로 評別이 좋은것은 東洋的인것들이었습니다. 웬일인지 批評家들中엔 純西洋춤추는것을 좋와하지않고 東洋의 文化, 東洋의色彩, 냄새를 딴 東洋춤읖 췄으면 좋겠다고 注意시켜주는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레파-트리- 三十個中 대개는 東洋的인것이었습니다. 特히 朝鮮의 古典을 紹介하려고 애를쓴것들이었습니다. 그런까닭에 本國있을때에 알지못했던, 깨닫지못했던 東洋情緖를 많이 發見한것같습니다. 대개 舞踊家들이 歐米公演을하고 돌라오면 西洋춤을 輸入해오는것이 普通이인데 저는 아마 그叉對가 되었나봅니다. 東洋的춤을 輸入해왔으니까요 어쨋던 이번 公演이 여러가지로 제게 배워준것이많습니다.

다른 이얘긴만나뵈올때 하기로하고 위선 이것만 말슴디립니다. 아직 짐짝도 채整理못하고해서 마음이 安定되지못합니다. 朝鮮돌아가기까지 제代身 朝鮮게신여러분께인사傳해주십시요.
十二月十日
東京帝國호텔에서
崔 承 喜
三千里社 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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