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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염주 만지는 배구자 여사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백팔염주 만지는 배구자 여사 百八念珠만지는裵龜子女史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초병정 草兵丁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0-05 昭和十五年五月
면    수 188 (188)
기사
다시 舞臺로 나오지않아요?
問. 날마다 뭘 하고게십니까.
答. 별로 이렇다 내세울 일은 없는데 몹시 바쁘게 지납니다. 집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집主人은 아침이면 꼭 목욕을 해야만 出動하게 되므로 목욕물을 데이자면 다섯시가량 이러나야 하잖어요. 그러니 남더러 잠을 못자게 다섯時부터 일어나라구할순 없거든요, 그러서 내가 이러나 목욕물을 데지요, 목욕물데고나면 食事를 봐야하지요, 그담엔 또 뭣두하구 뭣두하구, 이럭 저럭해서 하로종일을 분주하게 지납니다.
問. 그럼 外出두 통 못하십니까.
答. 혹 하는때두있죠 만, 그이가 밖에 나도라다니는걸 싫어해요, 틈이 있드래두 싫어하는걸 몰래 나가긴싫구……그래서 그냥 집에있지요 집에있어두 도모지 심심하지않어요, 한가해서 雜생각이 들면 念珠를 끄집어내서 관세음보살을 외우군합니다.
問. 心境이 언제부터 그처럼 달러젔습니까?
答. 거칠든波濤에 휘몰려 다니든배가 안윽한 浦口에 이른듯한 安靜을 어든때부터입니다.
問. 그게 언제부터냐 말입니다?
答. 그거요, 그이와 結婚하든때부터입니다.
問. 그이라니요.
答. 지금 분과말슴얘요.
問. 前의분과는 그렇지 못하섰든가요?
答. 네, 十餘年을 산夫婦라군하지만, 愛情없는-즉 껍대기뿐의 夫婦였죠, 그렇지만 난 할대로 다 했습니다. 愛情은없을망정 안해로서의 任務는 다했습니다. 심지어 시르마다에 까지라도 내손수 繡를 놓아 입혔습니다. 말하자면 내 誠意껏해보자는 努力만은 어떤 賢淑한 안해라도 따르지못할 程度로 했든것입니다.
그분이 數없이 많은 女子와 接촉하고 世上떠나자 그많은 女子들이 다-내가 여편네누라고 호통을 치며 달려들程度의 形勢에 이르렀으나 나는 달다 쓰다 하지않고 끝까지 안해로서의 任務를 다했습니다. 臨終두 내 손으루 시켰습니다. 내가 結婚하자 시아버지가 외아들 잃은것두 원통한데 며느리까지 가면 어쩌느냐고 애통해하심으로 지금 우리가 生活費까지 섬겨 디리죠.
問. 現在 男便께서 섬긴단말슴입니까?
答. 네 그래요, 거기뿐안얘요, 우리친정은 물론 내 동생들까지 죄다 공부 시켜 주구있어요.
問. 夫人을 몹시 사랑하면 그렇게 되나 부드군요.
答. 날 사랑해서라기보다 그이는 어려운 事情엔 도모지 견대내지 못하는분이얘요.
問. 그런데 인제 舞臺에 다시 나오지 않겠습니까.
答. 그런생각 조금치두 없읍니다 인제부터 人生이란 넓은 舞臺에서 정말 演劇을 해볼생각밖엔……
問. 좀더 구체적으로 말슴하면?
答. 家庭이란것이 한개의 舞臺가되고 나는 거기의俳優가 되어서 훌융히 運轉해나가는것이겠지오, 다시 말하면 내가 演劇을 잘하고 못하는데 따라서 우리 定庭이란 舞臺가 左右될것이니까요.

裵龜子歌劇團은어되었오
問. 거느리고 다니든 歌劇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答. 解産되고 마렀지요.
問. 團員이 퍽 많찮었어요.
答.樂隊까지 合치면 한七十名되지만, 歌劇하는 사람만은 한 三十名 됐는데, 더러는 시집가고 지금 공부시키는 애들두 한너덧사람됩니다.
問. 그길루 그냥 나간 사람은없습니까.
答. 없어요, 아―참, 꼭 한아이가 지금 失手를 하고있죠 그外의 애들은 죄다 安靜됐어요.
問. 한아이가 어떻게 됐어요?
答. 한아이가 朝鮮樂劇團이라나 뭐라나 하는데 들어가있다나요 그것두 전혀 몰렀다가 요먼저 若草劇場에서 한다구 집에 찾어왔어요, 그래서 그이튼날 당장 가봤지요.

朝鮮樂劇團의對한批判
問. 朝鮮樂劇團에 對해서 어떻게 생각하심니까?
答. 글세요 남이 하는일을 함부로 말하긴 안됐지만, 내가 대리든 아이가 그리로 간것이 내겐 한가지 모욕같이 생각됩니다.
問. 퍽 좋다는 분들도 있는가부든데요?
答. 보는눈에 따라서 다르겠죠.

戀愛를몇번해보섰오?
問. 그런데 戀愛를 몇번이나 해보섰습니까.
答.몇번이라니요, 한번두 못해봤는데……누구나 거짓말이라 할겝니다 마는 사실인걸 어째요, 이럭 저럭 하는사이에 세월만 껌쩍 껌쩍 넘어가고 戀愛는 한번두 못했어요.
問. 나부터두 거짓말루들니든데?
答. 안뇨 참말이얘요, 밤낮 애들을 거느리구 있느라구 몸조심하기에만 마음을 썼으니까요, 내가 연앨해봐요, 어떻게되는가구……죄다 본을 떠서 뒤죽 박죽이 안되는가구……그렇게 남의 웃자리에 있자면 항상 마음 놓구 제대루 살어갈수가 없는거얘요
問. 그럼 인제 앞으루 하구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答. 앞으루? 웨 없어요, 지금 우리는 戀앨 하는데요, 그이두 女子를, 알긴했으나 정말 戀앤못해봤대요, 그래서 나하구 인제부터 연애하자구요. 그래 나두 인제부터 연앨하려구하는데 한번두 해본일이 없어서 어떻게하면 될지 모르겠어요, 지금 하구있는것두 연앤지모르죠 호호호…
問. 어떻게 하는데요.
答. 別걸 다 무르시네……어떻게하긴 어떡해요, 그이때문에 하는일이면 무엇이나 다 즐겁고 밤낮 뼈빠지게 일을해두 고된줄 모르니 이게 연앤가요 호호호.
問. 그런데 날마다 일만 하심니까. 어디 구경같은것두 함께 다니잖으세요?
答. 영화구경두 가긴하지만, 그이는 워낙 영화같은걸 좋와하잖기때문에 가치가면 자꾸 드나들기만하니 미안해서 나혼자 볼수없게돼요, 그렇면서두 좋구 나쁜건 批評家以上으로 잘드러내니까요.
問. 音樂會같은덴 종종 가십니까
答. 잘 가지않어요.
問. 집에서 레코―드로 드르십니까.
答. 그런 한가한 시간이 없습니다. 거저 라디오로나 종종 듣지요.
問. 좋은 음악을 드르실땐 뭘생각하게 됩니까.
答. 역시 춤이얘요, 하―얀 옷을입고 춤을 추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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