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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서간집―지경순 양! 왜 시집은 안가는 거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스타의 서간집―지경순 양! 왜 시집은 안가는 거요― 스타―의書簡集―池京順孃! 웨 시집은 안가는거유―
종    류 문답 問答
필    자 지경순 池京順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0-05 昭和十五年五月
면    수 150 (150)
기사
[사진] 지경순
(問) 당신은 왜 시집을 안가심니까. 당신의 數많은 팬들은 매우 滿足해는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궁금증이 생기고 不安스런가봅니다. 종종 編輯子는 池양의 시집간다는 理由가 어디있느냐는 質問을 받는일이있는데 내 그까닭을 알리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느 하로는 알암즉한 분을 붙잡고 뭇지않었겠습니까. 그랬드니 그분의 말씀이 너무 약고 똑똑해서 못간다고 하는군요, 정말 그래서 시집을 못가심니까, 아니 못가는게아니라 안가시느냐 말씀입니다. (編輯子)

(答) 編輯先生께
모처럼 편지한장을 해주시기에 하늘은맑고 日氣도 따뜻하니 어디 바람이라도 쏘이러가자시는 반가운 消息인줄알었드니 先生도 如干아니시네, 그런심술 구진말씀을 물으시게-
시집 안가는 理由를 대라고요?
꼭 가야만하는것인데 아직껏 있다면 그건 안간것이아니라 못간것이 될꺼얘요. 아닌게아니라 나自身이 생각해봐도 똑 사내모양으로 덜렁대고 철날날이 먼것같으니 대려다가 무엇에 쓰려고 함인지 와달라고하는데가 別로 없어요. 或 오라는데가 있다고 하드라도 아직은 갈만한 自信이 生기지 못했으니 그것도 걱정이지 무엇입니까.
그런데요 이건先生께만 살그머니하는 秘密이야기입니다만 요즘은 집에 父母님이나 언니나 모다들 자꾸 걱정을하시기에 나도 좀 關心을 가지게되어서 生覺해보면 그게 如干 큰 頭痛꺼리가 아니란 말씀이얘요 그래서 나종에는 좀더 나히가어릴때 요만한 分別도 生기기前에 그저 前後를 살필겨를없이 시집을 가게되였어야 問題는 簡單하지않었을까? 이렇게도 生覺해보았답니다.
그리고 제가 이演劇에, 보다도 俳優라는것에 無限한 愛着을가지고 있다는것도 그原因에 한가질것같에요. 약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너무 慾心이 많어서 그럴는지몰나요, 그래서 그렇다면 結婚한 女俳優는 모다 저보다 똑똑치못한 사람들이되게요. 그런게 아니라요. 좋은 映畵를 볼때면 나도 機會를보아서 映畵에도 나가 보고싶고 間或 東京에라도가서 築地小劇場에서 「春香傳」이나 「파우스트」에 그 眞實性있고 熱이넘치는 嚴肅한 舞台를볼적에는 지금부터 再出發해서라도 그런좋은雰圍氣에쌓여서 훌륭한 指導者밑에서 精誠껏 演劇도해보고싶어요. 어떻게 이런慾心만 가슴하나 가득 차있으니 이대로 시집을 간다면 어디 남의 賢淑한 안해로서의 責任을 다할수가있겠습니까. 그야모든것을 理解하는 相對者라면 하고싶은일을 계속해가면서 시집사리도 할수가있겠지오만 그것이 뜻과가치 쉽싸리 되지 못한다는것은 우리의先輩들이나 동무들의 例를보아서도 잘알수가 있어요, 勿論 그中에는幸福하게 잘지내는이들도 있지오만-俳優生活이나 남의안해로서의 남의어머니로서의 任務가 다各各노다거리로 해도 돼나가는 性質의 것이아니기때문에 두가지가 똑같이 圓滿히 解決되기를 바라는것은 結局 아직까지는 理想에지나지 못하는것이아닐까? 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요, 좀 미덥지못한 말씀이지만 저는 제將來에 對해서 確實한 장담을 못하겠어요 빛나는王冠을 서슴지않고 버서버리신 英國皇帝도게신데. 조고마한 저의 뿌리깊지못한 理想이나 希望이 바람에 날개같이 훅 날러가 버리고 그저 데려만 가주었으면 할만한 사람이 나설는지? 또 그렇지않으면 이것저것이 모다 마음대로 될수있는대로 시집을 가게될는지? 左右間 先生께서도 얼마 동안만 참으시고 궁금해하시는 분들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라고 말슴해주십시오, 그러면 제結婚날에는 꼭 請해다가 국수장국 한그릇 두둑히 待接할께니까요.
너무 거북한것을 물으시기에 避難處를 찾아서 빠저 다라나느라고 이렇게實없은 말슴만 적어놓았습니다. 널니 下諒해주시기바랍니다.
四月一日아침 西大門町에서 (池京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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